- 2018.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구성은 에피소드 다섯개 + 액자입니다. 스포일러는 또 마지막에 와장창 흰 글자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리알토라고 하면 월요일 아침 5시 19분인 것인데요.)



 - 앤솔로지니까 결론부터 내고 시작하자면 엄... 그냥 골라서 몇 개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앤솔로지가 다 그렇듯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는데 그 격차가 아주 크거든요. 다행히도 액자 스토리가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더더욱 미련 없이 볼 수 있다는 친절한 영화네요.

 뭐 그럼 다짜고짜 에피소드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숲의 살인마 (알레한드로 브뤼게 감독)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매 에피소드가, 극장 앞을 지나가던 주인공이 본인 이름이 적힌 영화 제목을 보고 극장에 들어가며 시작합니다.)



 - 그 흔하디 흔하고 지겹디 지겨워... 서 그런지 요즘엔 좀 덜 보이는 '젊은 애들 숲속으로 놀러갔다가 금강불괴 살인마 만났어요' 이야기를 중간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거의 다 죽어 나갔고 주인공 비주얼의 남자, 여자 둘이서 죽어라고 도망을 치고 있네요. 그런데... 영화 톤이 좀 이상합니다? 뭔가 살짝 '메타' 맛도 나면서, 마치 '무서운 영화' 시리즈 같은 느낌도 좀 나게 웃기는데. 그래서 그냥 그런 스타일 단편이군... 하고 보고 있으면 또 막판에 꽤 재미진 반전이 하나 도사리고 있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아늑한 오두막 바닥엔 지하로 이어지는 출입구 뚜껑이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ㅋㅋ)


 스플래터과 개그를 섞은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상당히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그냥 보시면 좋아요. 어차피 길지도 않은데요. ㅋㅋㅋ




 2. 미라리 클리닉 ('미라리'가 대충 '거울아 거울아' 같은 뜻인가 봅니다? 조 단테(!) 감독이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상냥한 의사쌤과 어여쁜 간호사님이 함께하는 훈훈한 성형외과입니다만.)



 - 얼굴에 흉터가 있는 미녀가 훈남 약혼자와 사랑을 속삭이고 있네요. 근데 자긴 당신 흉터 하나도 신경 안 쓴다는 그 남자 친구놈이 쌩뚱맞게 성형 수술 얘길 꺼내요. 그냥 니가 신경 쓰는 것 같아서 그런 거다... 라며 꼬시는데, 여자도 그게 일생 컴플렉스였던 터라 결국 오케이 하고선 남자가 예약해 준 성형외과에 가서 과하게 상냥한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수술을 해요. 그리고 뭐 이상한 일들이 막 벌어지는데...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곧 이런 분위기가 될 거라는 건 뭐 당연한 일이겠죠.)


 그냥 안 보셔도 됩니다. 더 설명하기도 귀찮(...)



3. 마시트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서로 사랑하는 두 연인이)


 - 감독이 일본인이지만 보시다시피 일본은 아니구요. 대충 성당 기숙 학교에 악마가 나타나서 아이들을 홀리고, 그래서 미쳐 날뛰는 아이들에 맞서 별로 안 성실한 신부와 수녀가 피를 튀긴다... 는 이야깁니다. 그 외엔 딱히 줄거리랄 게 없고 거의 다 액션이에요. 감독 이름 값을 한달까.


 근데 좀 쌩둥맞은 게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방금 적었듯이 어른 둘이 애들 떼에 맞서 싸우는 얘기인데 피를 튀기거든요? 결국 성당에서 신부랑 수녀가 애들을 마구 자르고 토막내고 구멍내는 걸 구경거리로 삼는다는 게 핵심이에요. 근래에 초딩들에게 많이 데인 분들이라면 뭐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흠... 뭐 이런 이야기를 만들지 말라는 건 아닌데, 가뜩이나 스토리도 없는 영화인 데다가 그 액션의 완성도도 딱히 인상적일 정돈 아니기 때문에 다 보고 나서 '이게 뭐꼬?' 라는 생각이 좀 들고 그랬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악마들(!)에게서 살아 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구요.)


 뭐... 기타무라 류헤이 팬이신 게 아니라면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싶은 에피소드였어요. 별로.



4. 출구는 이쪽 (데이빗 슬레이드 감독.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감독한 분이래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대충 이런 그림 좋아하시고)


 - 다짜고짜 흑백입니다. 어린 아들 둘을 동반한 여성이 병원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의사는 부르지 않고 접수대에 가서 물어봐도 이상한 소리만 하고 배째라인데 자식놈들은 화장실 가고 싶다고 난리. 스트레스가 팡팡 터지는 와중에 점점 병원의 풍경이 이상해 보이기 시작하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런 분위기 좋아하심 보세요. '그림과 분위기'가 90% 이상인 영화니까요.)


 ...라고 해도 뭐, 스토리 요약이 별 의미가 없는 이야깁니다. 그저 이 모든 건 여성의 환각이거나 악몽일 것이고 우리는 괴이함이란 게 폭발하는 이미지와 상황들이 자아내는 분위기를 즐기며 실제로 저 여성의 상황이 어떤 것일지 상상을 하면 돼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 이미지와 분위기들은 꽤 즐길만 했고. 그래서 이 작품은 추천할만 한 걸로. 다만 이렇게 느릿하고 별 이야기 없이 분위기만 즐기는 취향의 분들에게만요.



5. 죽음 (믹 개리스 감독입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러고보면 유난히 이 앤솔로지는 애들이 참 가차 없이 고생을 당합(?)니다.)


 - 피아노 신동 소년이 나와요. 멋진 공연을 마치고 엄마, 아빠랑 차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배트맨'의 그 유명한 장면 마냥 엄마와 아빠가 강도에게 총에 맞아 죽습니다. 배트맨과 다른 점이라면 그러고 도망가다가 본인도 총에 맞는다는 거죠. 다행히도 죽진 않고 병원에서 깨어납니다만. 문제는 이때부터 엄마 귀신이 나타나서 친한 척을 하는데, 엄마가 원하는 게 소년도 죽어서 함께 저승으로 떠나는 거라는(...)

 그 와중에 자살에 실패해서 똑같이 귀신을 보게 된 누나가 나타나서 친구 먹기도 하고, 엄마 귀신은 계속 나타나서 사람 심란하게 하고, 그러다 결국엔 엄마 아빠를 죽인 강도도 나타나서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보통의 엄마 귀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폐륜 귀신님... ㅠㅜ)


 뭐 괜찮습니다. 도입부의 강도씬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거의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긴장 상황들이 썩 잘 만들어져 있어요. 다만 이야기 자체는 별로 특별할 게 없구요. 또 짧은 런닝타임에 비해 이야기 정리가 좀 덜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나쁘지는 않음' 정도로 애매하게 추천하겠어요.



6. 액자 얘긴 제끼구요. 

 결론을 정리하자면 1번은 거의 유니버설하게 대부분의 호러팬들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4번은 분위기와 이미지로 승부하는 느릿하고 몽환적인 영화 좋아하는 분들만 보시구요. 5번은 뭐 대략 유니버설하게 괜찮긴 한데 살짝 아쉽군요. 진짜로 이 영활 보겠다고 틀어보신 분들이라면 덤으로 그냥 한 번 도전해보실만한 정도... 라고 마무리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도 액자의 배우 한 분 언급은 안 할 수가 없겠죠. 얼굴을 볼 때마다 슬퍼지는 우리의 미키 루크씨가 액자에서 수고해 주십니다.)




 - 그럼 이제 조금 긴 분량의 스포일러가 나갑니다.


 1. 숲의 살인마 : 남녀 주인공이 도망치다 경찰도 만나고, 살인마가 쫓아와서 또 도망치고, 마지막엔 이 장르답게 낡은 오두막에도 숨고, 그러고 계속 살인마와 싸우면서 계속해서 피식피식 웃음 나오는 개그를 해요. 게다가 등장 인물들 이름이 제이슨에 마이크에 프레드... ㅋㅋㅋ 뭐 결국 장르 공식대로 최후엔 여주인공 홀로 남아 살인마와 싸우는데, 승기를 잡아서 신나게 쥐어패고 살인마의 마스크를 벗기는데 갑자기 살인마가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 사연인 즉, 살인마 역시 여기 놀러 온 친구들 중 하나였어요. 그런데 숲에 뭔가가 떨어졌고. 거기에서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조종하는 외계 거미 수천마리가 우루루 몰려나와 모두의 몸을 장악해 버린 거죠. 살인마 친구는 다행히도 마스크를 써서 거미가 못 들어가게 막은 후 완전 무장을 하고선 거미에게 지배된 친구들을 처리하고 있었던 거고, 우리의 final girl 역시 이미 지배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정의의 살인마는 주인공까지 처리한 후 다시 우루루 몰려오는 거미들과 싸워요. 그러고 차를 타고 숲을 떠나는데... 한참 차를 달리던 살인마의 표정에 거미에 지배된 흔적이 나타나며 엔딩입니다.


 2. 미라리 클리닉 : 조 단테의 이름이 아깝게 참 허접한 영화여서 슬펐는데요. 암튼 수술을 마친 주인공이 잠든 사이에 애인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는 자기 엄마랑 무슨 통화를 하고 의사랑 상담을 해요. 의사는 다음 날 아침에 주인공에게 추가 수술이 필요해졌다 그러고. 그걸 믿을까 말까 헷갈리던 주인공은 밤에 몰래 병실을 빠져 나와 병원 컴퓨터로 이것저것 들여다보고 수술실을 헤매다가 결국 이 병원이 사람들 얼굴을 괴물처럼 바꿔버리는 변태 싸이코 병원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만. 결국 의사에게 붙들려 마취되고, 다음 날 정신을 차리고 붕대를 벗어 보니 자기 얼굴이 괴물처럼 흉칙해져 있는 겁니다. 그걸 보고 흐뭇해하는 남자 친구와 미래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엔딩. 그러니까 애초에 남자 친구와 엄마는 변태(?)취향의 싸이코들이었고,  주인공을 그런 얼굴로 만들 생각이었던 거죠.


 3. 마시트 : 줄거리랄 게 정말 없어서 스포일러를 할 것도 없네요. 우리 신부님과 수녀님은 악마 들린 어린이들을 신나게 찹찹 썰고 잘라서 해치우고요. (그 직전까진 둘이서 섹스를 하고 있었...) 그러다 사실 이 모든 걸 조종하는 본체 악마는 어린이 중 한 명의 엄마라는 걸 알고 수녀는 그 엄마를 잡으러 가요. 혼자 남은 신부는 결국 아이들에게 사망. 수녀는 악마에게 속아서 위기에 처하는 순간 악마를 안고 성당 지붕에서 뛰어 내립니다만. 잽싸게 몸을 갈아탄 악마의 순발력 덕에 엄마만 죽고 수녀는 악마가 들린 채로 사악하게 웃으며 살아 남은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끝.


 4. 출구는 이쪽 : 이건 정말로 뭐 설명할 게 없네요. ㅋㅋㅋ 그냥 생략합니다.


 5. 죽음 : 주인공을 이해하고 도와주던 마음 착한 자살 실패 누나는 엄마에게 홀려 죽을 뻔한 주인공을 구해주지만, 거기에 빡친 엄마 귀신에게 곧바로 살해당합니다. (참고로 이 엄마 역할은 '엑스파일'의 레이어스 요원님... ㅋㅋ) 그리고 그 날 밤엔 또 자신의 얼굴을 본 소년을 처리하기 위해 살인 강도님까지 방문하시구요. 강도에게 목이 졸려 요단강 직전에 도달한 주인공에게 '어여 오렴~' 이라는 엄마의 모습과 '살아야해!'라는 착한 누나 모습이 번갈아 보이고, 마지막 순간에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행운의 일격으로 강도를 죽이고 살아남아요.

 그때 현장에 도착한 병원 사람들이 주인공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데 방금 그 누나가 바라보며 싱긋 웃고요, 그 다음엔 이젠 착해진 엄마 아빠 귀신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요, 근데 갑자기 경악하는 주인공의 모습. 방금 전에 죽은 살인 강도 아저씨까지 피투성이 귀신으로 나타나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이런 망할. 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1
126026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new underground 2024.04.19 12
126025 프레임드 #770 [1] new Lunagazer 2024.04.19 16
126024 아래 글-80년대 책 삽화 관련 new 김전일 2024.04.19 68
126023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new Ll 2024.04.19 65
126022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new daviddain 2024.04.19 66
126021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114
126020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1]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178
126019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152
126018 프레임드 #769 [4] update Lunagazer 2024.04.18 49
126017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499
126016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update 김전일 2024.04.18 335
126015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82
126014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19
126013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250
126012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188
126011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61
126010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139
126009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209
126008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133
126007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1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