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져블 2: 귀신소리찾기(2010)

2010.12.26 23:41

DJUNA 조회 수:12727


[인비져블 2: 귀신소리찾기]라는 제목이니, [인비져블 1]도 있는 게 아니냐고요? 네, 정말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유준석은 2004년에 [인비져블 1: 숨은 소리 찾기]라는 단편영화를 만든 적 있어요. 역시 녹음된 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호러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감독은 3부작을 의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완성되면 장편 하나 분량이 찰 것 같아요. 이번엔 40분짜리인 [인비져블 2: 귀신소리찾기]만 따로 개봉되지만요.


영화는 공식화된 호러 모큐멘터리입니다. 쌍둥이 동생과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여자가 집에 귀신이 나타난다면서 방송국 사람들과 음향전문가를 부릅니다. 오로지 시청률만 신경쓰는 취재팀은 사건을 조작하려 하고 그걸 눈치 챈 음향전문가와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는 동안 집 안에서는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녹음됩니다. 


올해 여름에 상영된 [폐가]와 비슷한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지, 몇 가지 면에서 [인비져블 2: 귀신소리찾기]는 [폐가]보다 낫습니다. 우선 러닝타임이 짧잖습니까. 쓸모없는 이야기로 빈 시간을 채우는 대신 곧장 본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겁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호러 장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보다 성실한 드라마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에 들은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믿음이 갑니다. 귀신들린 집의 사연은 [목두기 비디오]처럼 극단적인 막장 신파물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있을 겁니다. 전 견딜만 했습니다. 


영화는 중반까지 힘을 모았다가 막판에 폭발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후반부가 아주 중요한 거죠. 장단점이 모두 있습니다. 우선 단점을 말씀드리자면, 주인공을 특정 상황으로 몰고 가는 과정이 지독하게 인공적입니다. 너무 노골적이라 이야기의 흐름이 짐승을 함정으로 몰고가는 사냥꾼 무리처럼 보일 정도죠.  하지만 과연 이게 먹히긴 할까, 과연 맨귀로 그 비밀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던 소리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의 폭발력은 상당합니다. 뻔뻔스럽게 통속적인 도시괴담 스타일의 결말이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단 말이죠. (10/12/26)


★★★


기타등등

이번 목요일에 시사회가 있는데,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좀 아슬아슬해요. 전 올해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보았습니다. 


감독: 유준석, 출연: 정의순, 김왕근, 정희태, 다른 제목: Invisible 2: Chasing The Ghost Sound


Hancinema http://www.hancinema.net/korean_movie_Invisible_2_2p__Chasing_The_Ghost_Sound.php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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