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에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었어요.

 

윤도현이 시종일관 자신의 무대에 대한 낮은 자신감을 표출하며 경연에 임하던 모습이었죠.

물론 자신의 음악이 나가수의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고 가창경연에 밴드라는 요소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져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예전부터 좋아했었던 윤도현의 모습은 그런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나가수 마지막 경연에서 유병렬씨가 등장했을때 아마 YB가 아닌 예전 윤도현 밴드를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감동이 더해지셨을겁니다.

 

 

 

 사실 원래 윤도현의 꿈은 기타리스트였습니다. 지금처럼 밴드의 메인보컬이 아니었죠.

기타키드였던 유년시절 어느정도 실력을 갖췄음에도 결국 기타는 포기하게 되고(자신이 기타를 치기에 적합한 손이 아니라고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보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지방축제에서 당시 세션으로 활동했던 유병렬씨의 눈에 띄면서 강호정씨와 윤도현 밴드를 만들게 되죠..

 

 

 

이때만 해도 윤도현밴드는 락스피릿으로 똘똘 뭉친 전형적인 사회비판형 락밴드의 모습이습니다.

당시 유사 강산에였던? 윤도현 밴드의 2집은 노골적인 사회비판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민중가요에 더 가까웠죠.

 

 재능이 충만하던 끼를 정글스토리를 통해 발산하기도 하구요.

점점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1집 타잔같이 설익었지만, 똘끼 넘치던 음악들보다 조용한 발라드가 인기를 얻고

 결정적으로 2002년 월드컵 이후 월드컵 가수라는 이미지때문에 음악과 밴드는 이전과 다른 노선으로 걸어갑니다.

 

대부분의 밴드는 가난하던 시절, 높아지는 유명세와 비례하는 경제적 보상덕에 밴드는 때깔도 좋아지고, 음악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혹자는 예전의 정신과는 달리 변절한 음악이다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제 생각엔 여전히 이들은 예전과 같이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주류라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하고싶어하는 걸 하고 있는 걸 보면 더욱 그렇죠..

  

 

 

 

다만 맘에 안드는 것은, 아직도 자신들을 비주류하고 여기는 세상에 당당히 가운댓 손가락을 치켜들어줄수 있는 그런 정신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나가수에서 시종일관 주눅든 자세로, 홍대 밴드 후배들 걱정을 하며 떨어질까 부담이 간다라는 인터뷰보다는 당당하고 자신있게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줬음 해요.

 

 

사실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나가수에서도 탑랭크될만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0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new Sonny 2024.04.25 26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31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89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new 여은성 2024.04.25 208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2] update 상수 2024.04.25 109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12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54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70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7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39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282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8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193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3] update ND 2024.04.24 310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17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12604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4.23 413
126047 잡담) 특별한 날이었는데 어느 사이 흐릿해져 버린 날 김전일 2024.04.23 161
126046 구로사와 기요시 신작 클라우드, 김태용 원더랜드 예고편 [2] 상수 2024.04.23 284
126045 혜리 kFC 광고 catgotmy 2024.04.23 23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