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 혹은 불륜을 하는 사람을 왜 친구로 삼으면 안되는지 좀 적습니다. 


0. 고등학교 동창이 있습니다. 생긴것도 괜찮고 운동신경도 좋아서 여자들이 줄을 섰죠. 고등학교때 하도 연애질 하니 걔네 어머니가 화가나셔서 연

애편지며 선물을 불지르셨단 전설을 가졌습니다. 대학때 여름 방학이 되서 만났는데, 그때 부터 연애사를 읊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때야 뭐 도덕률이 제가 높지 않아 지극히 마초적 관점으로 듣고 그랬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부터 문제가 생겼죠. 대학때 부터 죽자살자 쫓아다닌 여자애랑 결혼을 약속한 것입니다. 워낙에 같이 어울리다 보면 여자들이 그쪽으로 흡수되는 바람에 상당히 짜증나고 힘들었던 제 경우는 그야 말로 복음이었죠. 근데 결혼을 약속하고도 제 버릇을 개 못준다는 말처럼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게 사고였습니다. 심지어 들통 날것 같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거 막아대는 겁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마지막엔 정말 순진한 여자분을 만나 사귀게 되었고 그 여자분쪽에서 양다리란 걸 알고 어떻게든지 뒤집는다고 노력하다 큰 상처만 받고 말았죠. 그 과정에서 친구들까지도 조직적인 거짓말에 동원되는 겁니다. 정말 사람을 아주 고달프게 만듭니다. 


1. 이후 사회에서 만난 친군데 어찌 어찌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피우는 겁니다. 어쩌다 한 번 이겠지. 하고 말았는데 이게 아주 습관적이고 중독성이 있단 거죠. 그 친구 집으로 전화할 일이 있어서 전화를 하는데, 친구 처가 전화를 받으면 왠지 좀 이상하게 대하는 거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나면 꼭 저를 만나고 왔다고 하는 겁니다. 당시 근무 여건이 매우 널널해서 시간이 좀 나던 시절인데,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러 찾아와서 밥 먹자거나 하면서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듣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아주 죽겠더라구요. 그러다 애가 태어났다고 해서 이제 정신 차리겠지 했더니 역시나 달라진 것 하나도 없고 못마땅해서 다른 친구한테 이야기 하니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어이 없는 답변도 들었구요. 문제는 지금 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렇게 어울리다 보니 제 자신도 그런데에 대한 면역이 상실되는데 있습니다. 뭐 그 전에도 면역력이 투철한건 아니지만 제 생각 속에서 불륜도 사랑이다 이런 논리로 변화되는거죠. 위태위태 하다 부랴부랴 정리하고 한 동안 스스로 굉장히 조심하고 모종의 치료프로그램도 발동시켜서 겨우 빠져나왔긴 합니다. 


2. 결론을 이야기 할께요. 노희경의 '거짓말'이란 드라마에서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거야'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네 사랑은 교통사고 같죠. 다만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사랑도 역시 몇 배의 사고 수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유별난 초년을 살아서 별의 별 인간을 다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사랑이란 허상의 뒷문으로 수많은 사람이 상처받는 모습도 봤구요. 불륜이건 양다리건 세다리건.. 지네발이건.. 사랑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어떻게든지 그 댓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어리석으면 어리석을 수록 치러야 할 댓가는 많아지죠. 불륜은 죄이고 어리석은 거죠. 죄의 범주에도 들수 없단 겁니다. 저는 불륜에 대해 그렇게 설명합니다. '정말 불륜 저지르고 싶냐? 그러면 트루라이즈에서 처럼 남에게 피해가 절대 가지 않는 완벽한 거짓말을 만들어봐라!!!' 라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0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6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11
126022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new daviddain 2024.04.19 6
126021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new 상수 2024.04.19 78
126020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1]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147
126019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129
126018 프레임드 #769 [2] Lunagazer 2024.04.18 45
126017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update 영화처럼 2024.04.18 458
126016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update 김전일 2024.04.18 294
126015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75
126014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15
126013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update 로이배티 2024.04.18 235
126012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184
126011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60
126010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134
126009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198
126008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129
126007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131
12600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4.04.17 350
126005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 [4] 로이배티 2024.04.17 268
126004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138
126003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