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젼 Contagion (2011)

2011.09.16 22:57

DJUNA 조회 수:16064


스티븐 소더버그의 [컨테이젼]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가 위협받는 과정을 그린 재난 스릴러입니다. 마카오에서 첫 감염자를 낸 이 바이러스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여행자들을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갑니다. 빨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몇 천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몰라요.


[컨테이젼]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SF의 영역에 속해있지만, 그렇게 과장되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인류는 여러 차례 치명적인 전염병 세례를 받았죠. 대표적인 예가 1918년에 나타나 5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스페인 독감입니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금과 같은 시대는 이런 식의 재난에 더 취약하다고 할 수 있어요. 영화가 그리는 재난은 언젠가 일어날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는 이 질병과 관련된 몇몇 인물들을 뽑아, 그들을 중심으로 사전 전개 과정을 기술합니다. 이들 중엔, 바이러스의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도 있으며, 질병의 정체를 밝히고 백신을 개발하려는 과학자들이 있으며, 정부와 기업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블로거도 있습니다. 이들이 각자의 문제와 싸우는 동안 세상은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갑니다.


멜로드라마나 스릴러를 기대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컨테이젼]은 관객들의 감정이나 감각을 조작할 생각이 없는 영화입니다. 소더버그의 전작 [트래픽]과 유사하지만 다큐멘터리 채널의 재연 드라마에 훨씬 가까운 영화를 상상하세요. 단지 그 영화에 마리옹 코티야르, 맷 데이먼,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로렌스 피시번과 같은 거물급 배우들이 나올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재연배우들이죠!


당연히 취향을 탑니다. 이 영화에는 깊이 있는 캐릭터, 밀도 있는 연기, 감동적인 드라마와 같은 일반 극영화의 재미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은 영화를 따라가면서, 이런 식의 세계적 전염병이 어떻게 전파되고, 전문가들은 여기에 어떻게 맞서고, 대중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건 다큐멘터리의 재미죠. 하지만 여전히 재미입니다.


아이맥스로 보면 재미있습니다. 보통 아이맥스 영화는 그랜드 캐년과 같은 거대한 물체들을 장엄하게 보여주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컨테이젼]은 거꾸로 갑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 세계의 작은 부분을 확대하지요. 그 때문에 일반 영화에서는 평범해 보이는 장면들과 소품들이 거대하게 부풀려진 아이맥스의 화면 속에서 전혀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해리 포터]보다 아이맥스로 봐야 할 이유가 큰 영화입니다. (11/09/16)


★★★


기타등등

홍콩 파트에 하초의가 잠시 나오는데, 대사 한 마디 없는 엑스트라 수준입니다.혹시 이 영화가 전에 [도망자] 보도자료에서 언급된 할리우드 출연작인가요.

 

감독: Steven Soderbergh, 출연: Gwyneth Paltrow, Matt Damon, Laurence Fishburne, John Hawkes, Jude Law, Marion Cotillard, Kate Winslet, Jennifer Ehle, Elliott Gould, Enrico Colantoni, Chin Han


IMDb http://www.imdb.com/title/tt159877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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