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전설명.


미국 프로야구 리그의 가을 야구는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문이 좁습니다. 30개팀중에서 단 8개 팀만이 그 영광을 차지할 수 있죠. 그 자격은 아메리칸 리그 동부, 중부, 서부 디비젼 우승팀 (세팀), 내셔널 리그 동부, 중부, 서부 디비젼 우승팀 (세팀), 그리고 디비젼 우승팀을 제외하고 각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팀 한팀(와일드카드)씩 총 8개 팀이죠.


내셔널 리그의 와일드카드 경쟁도 극장이었지만 오늘은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이야기로도 부족합니다. 이것은 야구이야기 입니다.


9월 1일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보스턴 레드삭스 83승 53패

템파베이 레이스  74승 62패  9.0



26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9경기차를 뒤집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방이 반타작만 하더라도 7할 정도의 승률을 올려야 어떻게 비벼볼수 있거든요. 그런데 보스턴의 삽질과 템파베이의 약진에 힘입어, 특히나 템파베이가 양팀간 맞대결을 6 : 1로 가져가면서...



9월 28일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보스턴 레드삭스 90승 71패

템파베이 레이스 90승 71패  0.0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는 동률이 되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만해도 우여곡절에 영화한편입니다.


우리에겐 익숙한 경우의 수를 볼 때입니다. 보스턴이 이기고 템파베이가 지면, 와일드 카드는 보스턴입니다. 보스턴이 지고 템파베이가 이기면, 와일드 카드는 템파베이입니다. 양팀 다 지거나 양팀 다 이기면, 다음날 가을 야구를 놓고 원게임 플레이오프를 치룹니다.



1.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홈에서 맞이한 템파베이는 처음부터 끌려갑니다.




티렉스의 그랜드 슬램과 착찹한 표정의 관중들... 


5회까지 홈런 3방을 맞으며 7:0으로 끌려갑니다. 템파베이 팬들에겐 응원팀의 승리보다 보스턴의 패배가 더 기대되는 상황.


반면 볼티모어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 보스톤은 페드로이아의 2타점과 상대투수 보크로 3:2라는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갑니다.




2. 경기는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보스턴의 7회초 공격을 마친 볼티모어의 캠튼 야드 오리올스 파크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경기는 중단되고 언제 다시 시작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7회까지 7:0으로 뒤지는 템파베이. 슬슬 자리를 뜨는 팬들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상상도 못한체...


8회 말 볼넷과 안타로 장작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무사 만루에서 샘 펄드의 밀어내기 볼넷. 7:1


 


로드리게스의 힛 바이 핏치. 사사구 2런. 7:2 에 아직도 무사만루.




업튼의 희생플라이 7:3 상황은 2사 1,2루




오오오. 롱고리아의 쓰리런. 오오오  7:6




경기는 템파베이쪽으로 기울고, 뉴욕은 할 수 있는 모든것을 쏟아붇는다는 심정으로 리베라를 투입...할 리는 없고, 양쪽 경기 모두 1점차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갑니다.


3. 그리고 9회 말. 7:6 두타자는 범타로 물러나고 마지막 타석에 대타가 들어섭니다. 이번 시즌 타울 1할8리의 댄 존슨. 2아웃 2스트라익 2볼...



잇 에인 오버 틸 잇츠 오버.



4. 한시간 반만에 볼티모어와 보스턴의 경기는 재개됩니다. 어느새 9회말 보스턴은 끝판왕 파펠본이 나오고 삼진 두개를 잡습니다. 그런데 데이비스에 뜬금 2루타를 맞더니




레이몰드의 고춧가루 2루타. 3:3 파펠본 블론 





안디노의 결승타. 4:3 보스턴 패배. 칼 크로포드가 친정팀에 큰 선물을 주네요.


이제 보스턴 입장에선 템파베이의 패배만 간절히 기도할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장전 진행중인 템파베이. 12회말 1사에 타석엔 8회말 추격하는 쓰리런을 터트린 롱고리아.



 


템파 와카. 끝났어요. 롱고리아가 해결사였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너무 비혈실적이라고 욕먹을 작품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보스턴 팬분들껜 비극이겠지만...) 이들 덕분에 많은 국내에 거주중인 쌀국 야구팬들은 오전을 날려버렸습니다.


가을 야구는 이제 시작이지만, 최근들어 가장 극적이고 치열했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이들이 만들어갈 또다른 가을의 전설이 기대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50
126032 그냥 이런저런 킹콩 잡담 new 돌도끼 2024.04.20 5
126031 페이크 다큐의 먼 조상이자 어쩌면 괴수영화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는... [1] new 돌도끼 2024.04.20 29
126030 잡담) 관계의 종말 - 우리... 끝난 겁니까? 그렇단다 인간아 영원한 없는 법이지 [1] new 상수 2024.04.20 39
126029 [넷플릭스] '더 시그널' new S.S.S. 2024.04.20 44
126028 [디즈니] 위시. [1] new S.S.S. 2024.04.20 49
126027 조지아 블랙, 라떼 new catgotmy 2024.04.20 37
126026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45] update underground 2024.04.19 167
126025 프레임드 #770 [2] Lunagazer 2024.04.19 36
126024 아래 글-80년대 책 삽화 관련 김전일 2024.04.19 119
126023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Ll 2024.04.19 117
126022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daviddain 2024.04.19 109
126021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146
126020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4.18 205
126019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169
126018 프레임드 #769 [4] Lunagazer 2024.04.18 54
126017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545
126016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김전일 2024.04.18 366
126015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94
126014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26
126013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18 2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