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에 쓰는 비용에 비교해서, 저는 옷에 별로 돈을 안 써요.

대충 한 계절에 다섯가지 아이템 정도면 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차피 늘 비슷한 반경에서 노니까 잘 입고 나갈 때도 읎음.

그래도 가방이랑 코트랑 구두는 최대한 질 좋은 걸로 사려고 애를 씁니다. 구두는 싼 거 몇번 신어봤는데 제가 험하게 신어서 1년을 못가더라고요.

코트도 비싸도 맘에 꼭 드는 걸로 사서 오래 입는 편이라 엄마가 넌 맨날 똑같이 입고 다닌다고 궁상맞게 생각하지만...

나름 다 좋은 건데, 연식이 좀 되었어도.ㅜㅜ

저와 다르게 제 동생은 구제도 잘 사고 2만원에 샀다 만원에 샀다 자랑하는데 나갈때 입을 옷이 없음.  전 정말 없음. 둘다 문제.ㅋㅋ

가방도 카피 사기 싫은 열망이 있는지라 늘 해외 직구 사지도 못하면서 딸라계산 합니다. 궁상궁상열매

 

 

그런데 제가! 진짜 사고픈게 있어요.

이십대 중반인데 제 취향이 좀 올드해요. 못 사 입어도 좋아하는 브랜드는 있음. 엣헴.

막스 마라, 에트로, 센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젤리나 졸리가 광고할때 갑이었죠.

울 엄마는 센존 할머니들 입는 브랜드 아니냐고.ㅋㅋㅋ

니트수트 파는 저 저 저런 부띠끄가 좋냐고 기가 차 하는데 전 좋음 이미자가 아니지 이미지가 좋아요. 최근 광고도 이쁘더만요.

그런데 좀 한국에서는 사미자나 선우용녀가 입을 것 같은 느낌이긴 함... 부인할 수 없네요.

 

요즘 고민인게 여유돈이 좀 생겼거든요. 알바도 하고 절약해서 돈이 생겼어요.

원래는 여행을 갈까 했는데 가방을 살까 싶기도 하다가 이 돈으로 가방은 못 사겠더라고요.

가방은 이미 찜해둔게 있고 지금 사기엔 예산 부족이에요.

이미 마음 속에 이상적인 물건이 있으면 타협한 다른 물건도  못 사는 편입니다.

그러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게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원피슨데요, 딱 저지원피스 딱 그 브랜드에서 나올 것 같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발표 할때 입었던 파란색 원피스 같은 느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 아직 대학생인데 솔직히 좀 올드한 것 같아요. 나도 알아요.

그런데 전 여기 옷이 이상하게 좋더라고요. 

지를까 고민 중인데 가방이나 코트나 구두도 아니고 학생이 돈 모아서 아이패드도 아니고 원피스 한벌 살려고 하니까 간이 떨리네요.

차라리 알렉산더 왕 백 사면은 울 엄마도 응 응 그럴 수 있지. 하겠지만

뭐! 이 돈을 주고 니 나이에도 안 맞는 이 원피스를 샀다고?  핫. 내가 참 어이가 없구나. 이런 반응일 것 같음.

(제 쇼핑에 흠을 많이 잡으세요. 사실 전 싼 물건에서 보석을 찾아내는 재주가 없어요. 그 가격으로 보이는 것만 삼.ㅋㅋㅋ

그래도 평소엔 관대하셔서 대학 입학기념으로 찍어둔 가방도 사주셨는데 여기서 엄마 욕을 하는구나...)

우리 아버지한텐 더 말 못하죠. 우리 아버지는 요새 물가를 전혀 모르는 사람임.ㅋㅋㅋ

여자 가방이 얼만 줄 알면 기절하실 양반이에요.

 

어떡하죠. 사버릴까요? 제 돈으로 이렇게 한방에 지르는 거 첨이에요. 알바비로 아이팟은 사봤어도...

어때요? 역시 노숙할까요? 지금도 별로 젊어보이진 않아요.

저 옷 잘 입을 일 있을까요? 저 사실 엄마 말 안듣고 비싼 구두 샀다가 일년에 한번도 안 신고 후회한 경우도 있어서 매우 고민되네요.

사고 후회하겠죠? 안 사야 되겠죠? 그 돈 더 모아서 차라리 가방을 사는게 낫겠죠?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조언 바랍니다. 지금 카트에 담아뒀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2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5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49
125855 프레임드 #749 [6] new Lunagazer 2024.03.29 24
125854 괴수의 키 [2] new 돌도끼 2024.03.29 36
125853 명동에 갔다가 new catgotmy 2024.03.29 46
125852 (바낭) 기둥뒤에 살아있어요. [4] new 가라 2024.03.29 83
125851 이런저런 정치 잡담...(조국) new 여은성 2024.03.29 143
125850 댓글부대 영화개봉에 부쳐(화면 속, 네트는 넓어서... 판타지스러움) new 상수 2024.03.29 108
125849 정치 뉴스 몇개(호위무사 인요한, 진중권, 김경율) new 왜냐하면 2024.03.29 179
125848 프레임드 #748 [5] update Lunagazer 2024.03.28 58
125847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2] update 으랏차 2024.03.28 460
125846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7] update bubble 2024.03.28 711
125845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1] update 돌도끼 2024.03.28 129
125844 롯데 인스타에 [12] daviddain 2024.03.28 228
125843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5] update 돌도끼 2024.03.28 268
12584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update 조성용 2024.03.28 345
125841 데드풀 & 울버린, 배드 보이즈:라이드 오어 다이, 더 배트맨 스핀오프 시리즈 더 펭귄 티저 상수 2024.03.27 130
125840 하이브 새 아이돌 아일릿(illit) - Magnetic MV(슈퍼 이끌림) [2] 상수 2024.03.27 179
125839 프레임드 #747 [4] Lunagazer 2024.03.27 51
125838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26] update 로이배티 2024.03.27 475
125837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697
125836 ZOOM 소통 [9] update Sonny 2024.03.27 2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