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가 든 봉투로 사장의 싸다구를 멋지게 날려준 다음,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태평양의 한 열대 섬으로 날아가서 일주일을 야생의  바다와 벗삼아 지냈습니다. 


세월이 좀 흘렀으니 회사와의 이별의식은 좀 더 에픽해져야 옳겠지요. 사무실로 마리아치 밴드를 불러서 이별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건 어떨까 했는데, 누가 유튜브에서 이미 실행했더군요. 제가 불만을 가진 사람은 8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니, 사표 싸다구도 쉽지는 않을 것 같고 아무래도 이메일로 이별의 변을 밝히는 정도로 만족해야할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사무실을 떠나 어디로 날아가느냐 하는거죠. 타클라마칸 사막을 허머를 타고 종단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꼼수  비키니 사태 덕분에 비키니섬에 가라앉은 항공모함을 찾아 고압산소 감압실행을 감수한 심해잠수를 감행하는 것에 대한 로망도 생겼어요. 사막 횡단이냐 항공모함 탐사 잠수냐...... 둘 다 하는 것은 무리고 하나만 고른다면 뭘 할까요.


아, 물론 사표 싸다구라든가 야생 바다 운운은 상당한 과장법임을 미리 밝힙니다. 따라하다간 감옥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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