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메탈자켓 큐브릭의 대단함....

2012.04.08 22:40

디나 조회 수:2390

  오랜만에 풀 메탈 자켓을 다시봤는데 역시나 재밌더군요. 사실 큐브릭 영화는 뭐 딱히 사건이 없고 뭔가가 없어도 그냥 카메라 움직임과 그 특유의 좌우대칭 페티시 구경만 해도 남는

  장사죠..... 초반에 훈련소에서 나오는 르메이 아저씨.... 밀리터리 큐앤에이에서 보다가 영화에서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근데 왜 항상 미국 군대는 저런식으로 갈굴까? 솔직히 하나도

  안무섭고 짜증만 날텐데....

 

  후반부에 스나이퍼 하나 잡기위해 20여분이상 지속되는 전투?(라고해야하나?) 장면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그 장면의 촬영이나 색감이 너무 환상적이라.... 비현실적으로 보일정도...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대단하게 보이는건지 그게 더 대단할 지경입니다. 이건 선입견 때문이 아니에요.... 예전에도 이 영화를 봤지만 지금껏 풀메탈자켓의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는 역시그 폐허가 된 건물들 사이에서 스나이퍼 한명과 대적하는 장면들의 카메라워킹과 너무나 아름다운 색감... 황폐하면서도 불꽃은 이글이글타는 진짜 기가막힌...

 

  만약에 큐브릭옹이 작정하고 우당탕탕하는 전쟁영화를 만들었다면 어쩌면 라일구의 충격이 10년은 먼저왔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이 영화에서도 짧은 몇번의

  전투장면이 다큐처럼 나오거든요.  그리고 큐브릭은 이런저런 영화에서 내내 파시즘을 비판하지만 그 파시즘적인 이미지?를 제일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감독인것도 같아요... 어쩌면

  큐브릭이 나치가 등장하는 2차대전물을 만들었다면 진정한 길티플레져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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