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일단 스포일러는 있겠죠.


- 첫 회 반응을 보고 이것저것 개선점을 파악하고 준비할 생각일 것 같은데... 뭘 하든 좋으니 일단 박명수부터 잘라주세요 좀. orz


- 정말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너무너무 긴장이 되어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박명수가 무슨 말 실수는 하지 않을까. 저 아나운서는 또 무슨 실수를 할까. 가수들 완전 긴장되어 보이는데 노래하다 가사 까먹거나 삑사리는 내지 않을까, 화면 전환이 좀 무리하게 들어가는데 저러다 실수라도... 등등등; 정말 사고가 걱정돼서 긴장하며 보게 만드는 방송은 흔치 않은데 말입니다. -_-;;


- 룰은 많이 바꿨지만 프로의 형식은 예전의 것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려고 애를 쓴 것 같더군요. 심지어 무대에 대한 다른 가수들의 소감까지 예전과 같은 타이밍에 생방으로 집어 넣었잖아요. 화면 전환 타이밍 잡기도 힘들었을 텐데 굳이 그런 수고까지 해가며 예전 것을 살리려고 하는데... 말 하는 사람들도 타이밍 맞추느라 힘겨워하고, (박미경은 본인 코멘트 차례에 살짝 실수했죠) 또 결정적으로 이게 생방이라 코멘트가 별로거나 삑사리가 나도 편집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서로서로 부담 만빵이더라구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게 그렇게까지 해가며 살려야할만큼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었다는 게 좀.


- 근데 뭐 보다보면 덜컹거리고 어색한 부분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일일이 얘기도 못 하겠습니다; 이제 한 번 했으니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면 되겠죠. 개인적으로 바라기론 지금보단 좀 더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좀 필요 없는 건 쳐 내는 식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해 줬으면 합니다. 뭔가 위대한 탄생이란 분위기가 비슷했어요. 긴장감이 넘쳐야할 상황에서 그 긴장이 잘 전달되지 않고 굉장히 호들갑스러운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임팩트 없이 평이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 생방이라 가장 걱정했던 사운드는... 예전만 못 하긴 했죠. 어떤 악기 소리는 좀 튀고 어떤 소리는 묻히고. 하지만 위대한 탄생과 케이팝스타 생방송으로 귀를 낮춰 놓은 보람이 있어서 그런지 '생방인데 이 정도면 준수한데?'라고 생각하며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노래하는 가수들이 아마추어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노래를 참 잘 하는 사람들이니까, 괜찮더라구요.


- 가수들 무대 얘긴 안 적으...려다가 딱 한 줄씩만;

 1) 백두산은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그냥 본인들 추구하던 스타일로 나갈 것이지 애매하게 타협하다 망했단 느낌이.

 2) 이영현은 1시즌에 나올 때보단 덜 부담스럽고 괜찮았어요 전. 근데 그냥 거기까지.

 3) 박미경은 선곡이 별로였던 것 같고 오늘 컨디션도 별로였던 것 같고...

 4) 이은미는 본인 역량과 짬밥을 증명했습니다. 실력에 비해 좀 과하게 평가받는다는 생각도 가끔 하게되는 분이었는데, 오늘 다른 가수들과 비교한다면 뭐;

 5) 김동욱 무대가 가장 좋았습니다. 다시 돌아오시길 잘 했어요!

 6) 크게 편곡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이수영이 이수영 창법으로 부르니까 그냥 이수영 노래라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음... 다음 번엔 잘 불러줘요;


- 그러고보니 오늘 무대는 여자는 죄다 발라드, 남자는 락이었네요.


- 근데 이렇게 투덜거려놓긴 했어도, 워낙 노래 잘 하는 사람들 섭외로 승부하는 프로이다 보니 무대들은 대체로 괜찮았어요.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오디션 프로의 꼬꼬마들 무대를 줄기차게 보다가 이 분들 무대를 보니 귀가 정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 -_-; 전 애초에 A조는 '백두산 궁금, 김동욱 기대, 그 외는 뭐 어찌되든' 이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주는 정말 거의 기대감이 없었는데. 이 정도면 대체로 만족. 다음 주를 기대합니다. 가수들도, 프로의 만듦새두요.


- 불판에선 투덜거려놓았지만 저도 이수영 무대를 보면서 짠하긴 했어요. 위대한 탄생에서 정서경이 나와 울며 불렀던 '죄인' 무대랑 비슷한 이유로 괜찮았습니다(...)


- 새로 바뀐 룰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1) 꼴찌 뽑는 방식이야 그렇다 쳐도 1위를 내보내는 게 참 이상해요. 아까도 이수영이 1등 먹고 나서 바로 한 말이 '그럼 저 짤리는 거에요?' 였죠. 경력도 될만큼 되고 인정 받을만큼 받았던 가수들이 굳이 자존심 구겨가며 이런 프로에 나오는 이유란게 방송에서 노래 많이 들려주고 관심 받아서 음반도 팔고 공연도 하려는 것인데. 나와서 노래 딱 두 번 부르고 1위해서 나가버리면 어쩌나요. 연말 왕중왕전 출전권을 준다지만 차라리 옛날처럼 7회차 출연하고 명예졸업하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되겠죠.

 2) 다다음주에 펼쳐질 '승자조' 경연에선 그럼 1등 뽑는 것 말고 다른 의민 없는 건가요? 꼴찌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거라면, 그리고 1등하면 쫓겨나는(...) 거라면 다들 서로 눈치보며 작정하고 태업하는 전개가 되면 재밌겠단 생각이. 흠. 그리고... 그럼 혹시 이게 목청 자랑 대회가 되는 걸 방지하겠다는 쌀집 아저씨의 방책인 건가요?;

 3) 그리고 그럼, 출연 기간의 제한 같은 건 있는 건가요? 1위와 꼴찌만 하지 않으면 천년만년 버틸 수 있는 룰이라면 그것도 재밌겠어요. 1년 출연 가수도 나오고. 그러다가 그만하고 본인 일에 전념하고픈데 탈락도 안 되고 1등도 못 해서 결국 자진 퇴장하고...

 4) 인기 아이돌(JYJ 김준수라든가) 중 노래 되는 분으로 한 자리 채우고 싶어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아이돌은 불러오면 안 되겠어요. 팬덤의 압도적인 문자 투표로 나오자마자 1위하고 왕중왕전 직행. 대체 아이돌 등장. 역시 팬덤 파워로 왕중왕전 직행. 다음 아이돌 등장... -> 왕중왕전은 아이돌 팬덤간의 대전쟁으로!! (혹시나해서, 농담입니다. ^^;)


- 마지막으로... 중반까지 문자 투표가 저조한 걸 보면서 이거 망하려나 했었는데.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나니 파파팍 올라가더라구요. 이수영 무대 시작할 때까지 6만인가 7만인가 정도였는데 문자 투표 끝낼 때 보니 16만 정도. 아직까진 미리 정해놓은 참가자에게 표를 던지기 보단 무대를 끝까지 보고 성심성의껏 뽑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으니 여섯번째 무대가 끝난 후에 문자 집계 시간을 조금 더 두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게 늘어난 시간은 능력껏 좀 볼만하게 꾸며주시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2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41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36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26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5] new Sonny 2024.04.25 253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62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115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51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37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23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78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7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8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59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299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9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04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3] update ND 2024.04.24 335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22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