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셰프 코리아, 잡담

2012.05.14 20:25

Mott 조회 수:3620

(마스터 셰프 코리아 지금까지의 결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전 요리는 못하지만 요리(+음식) 프로그램을 참 좋아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이미 올리버를 KBS 위성TV를 통해 보던 때가 생각나요.

꽤 오래 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땐 갸가 누군지도 잘 몰랐어요.

(물론 그 때의 제이미는 지금만큼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재기발랄한 젊은 요리사였을 뿐이지만요)

다만 갸도 갸지만 스쿠터 타고 다니며 사는 신선하고 신기한 재료들이며 왠지 심플해 보이는 조리법까지 눈을 사로잡혔어요.

 

예전에 어린 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이 '세계음식문화기행'이었고요.

아마도 KBS에서 했던.

아직도 칠레인지 페루인지의 노란 콜라가 기억나요.

 

지금도 올리브TV를 즐겨 봅니다.

요리와 관계 없는 드라마를 많이 해주기도 하지만,

 '왜 창의적인  사람들은 요리를 좋아할까?'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나오는 채널 광고마저 절 붙들어놔요.

그거 나올 때마다 집중해서 보고 있는 저를 발견;

근데 이상하게 이 채널에서 하는 쿠킹쇼 by 누구누구 이런 건 잘 안 보게 됩니다만;

 

그리고 현재 KBS1에서 방영하는 '한국인의 밥상'도 좋아합니다.

 

헬스하러 가서 유산소 운동 할 때 틀어놓는 프로그램도 죄다 요리 아니면 가끔 패션 프로그램이지요.

채널을 돌리다보면 요리 혹은 음식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몇 개 방영 중인데 저도 모르게 그런 프로그램에 멈추게 돼요.

 

*

각설하고;;;

마스터 셰프 코리아가 시작한다는 것도 유산소 운동하면서 TV 보다가 알게 됐습니다.

 

마스터 셰프는 고든 램지가 나왔던 요리사 뽑는 프로그램이에요.

아마도 제 좋지 않은 기억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젊은 여성 요리사가 우승을 했더랬죠.

아, 정말 헬스 키친...보다야 조금 덜 할지도 모르지만 신경전이 무시무시했던 걸로 압니다.

미션도 대단히 어려웠고요.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더 기다리게 된 건 심사위원 중 하나인 김소희 셰프 때문이었는데요,

올리브TV에서 '그레이트 셰프'라는(제목들이 참으로 유사..;)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비엔나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데 악센트 강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강단 있는 성격에다 미술 전공자답게 창의력도 있고,

뭔가 요리에 자기만의 신념이 엿보여서 인상에 남았더랬어요. 

 

같이 심사를 하는 강레오 셰프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양인데 전 못 봤네요.

 

저번 주에 3회까지 마치고 15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합숙소로 들어갔어요.

제가 응원하던 분들이 일부 계셔서 계속 열심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

아마 다수의 시청자들이 그렇듯, 저도 어머니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양파 썰기 미션은 가볍게 통과하셨으나, 아쉽게도 두부 미션에서 2분이 탈락하셨죠.

남은 분은 하정숙 어머니!!!

어머니라도 붙어서 다행이에요 엉엉.

 

사실 1차 오디션에서는 어머니들이 몇 년 동안 갈고 닦으신 손맛으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을 수 있었지만,

본선 미션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계시죠.

그 분들에게 요리는 생활인 경우가 많았을테니까요.

유리한 부분도 있겠지만 역시 불리한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체력도 그렇고요.

양파 미션 할 때 2~3시간을 계속 서서 양파 썰기를 시키는데 어머니들 때문에 맘이 졸여지더라고요.

 

그래도 그 분들에게 이 프로그램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 아직 남아있다는 걸 보여준 계기가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이 실제로 인터뷰 때 그러셨죠.

내 나이에 이런 도전이 몇 번이나 남았겠느냐고요.

요리를 배우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도 좋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을 감행한 그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하정숙 어머니, 부디 오래 버티시길!

공식홈 가보니까 문화센터에서 요리강사로 활동 중이시라니(! 역시 평범한 분은 아니셨;;;) 더 기대해 봅니다.

 

하정숙 어머니의 오디션 동영상입니다.

차가운 강레오 심사위원조차 항복시킨 그의 웃음소리 ㅋㅋㅋ

 

 

 

그 밖에 가수지망생인 요리돌도 눈여겨 보고 있고요. 보기보다 실력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명문대를 포기하고 요리의 길로 들어선 남자 도전자.

사실 좀 아슬아슬합니다만, 성실하고 진심이 보이는 거 같아 눈여겨 보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오신 요리사분도 내공이 만만치 않아 보여 눈이 갑니다. 

 

 *

강레오 심사위원은 유명하신 분 같던데, 암튼 전 처음 봅니다.

처음엔 '속을 알 수 없는 저 표정, 딱 내가 무서워하는 타입이군!' 이랬는데,

보다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이 분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습니다.

 

노희영 심사위원은 역시 처음 알았는데 마켓오 컨셉 개발을 하셨던 분이더군요.

CJ쪽에서 잔뼈가 굵으신 것 같고.

셰프들과는 또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암튼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볼수록 요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창의력도 그렇고. (전 둘 다 해당이...ㅠㅠ)

전 그냥 토마토 으깨서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로 간을 한 초간단 파스타나 만들어 먹으면서 눈으로 만족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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