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드디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봤는데,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주구장창 이어지는 영화인데,

의외로 그냥 제임스 본드 영화나 스컹푸, 쿵푸팬더 같이 설렁설렁 넘어가는 싸움 만화 같이 보이는 듯한 것도

동시에 굉장히 많아서, 내가 뭘 잘 이해를 못했나... 하고 있습니다.


재밌게 보기는 했는데, 저는 배트맨 비긴즈 나 다크 나이트 보다는 재미 없게 봤고,

같은 배트맨 영화 중에 비교하자면, 팀 버튼 감독작 배트맨 1,2편 보다도 재미 없게 봤습니다.

그래도 긴 영화치고 신나게 보기는 했는데...


제가 좀 이해가 안갔던 내용들이:



1. 알프레드가 브루스 웨인을 떠나면서, "이러면 주인님이 엇나가지 않으시고 옥체는 보존하시겠지요"라면서, 2편 여자 주인공 죽을 때 이야기를 하는데. 왠지 이해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저도 정말 곰곰히 새겨가며 들었는데, 어떻게 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브루스 웨인이 마음을 잡고 밝게 살게 된다는 겁니까? 어떤 심리로?



2. 브루스 웨인의 지문을 훔친 것은 그렇게 하면, 그렇게 한 뒤에 증권거래소 테러를 하면 브루스 웨인을 망하게 할 수 있어서이고, 브루스 웨인을 망하게 한 이유는 그러면 브루스 웨인이 연구한 핵융합 기술을 탈리아에게 전해 줄 가능성이 가장 높아서 이고, 탈리아가 핵융합 기술을 전달 받으려고한 이유는 폭탄으로 협박해서 도시를 봉쇄한 후 5개월 동안 더러운 꼴 보게한 뒤에 몰살시키기 위해서인데...

어차피 영화 시작부터 엄청나게 훌륭한 기술로 비행기 납치도 안들키고 할 수 있는 솜씨가 있는 마당에 그냥 서울 근교에 있는 돈없어 고생하고 있는 어느 나라 정부에 US달러 좀 주고 핵무기 하나 팔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게 아니라면 배트맨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이 있어서 꼭 배트맨을 엮어서 망하게 하려고 한 것인지? 그렇다면 애초부터 배트맨=브루스 웨인임을 탈리아가 알고 있었다는 것인지?



3. 베인이 테러할 때 미식 축구장을 날려서 땅으로 꺼지게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그냥 멋있으라고 한겁니까?



4. 베인이 테러한 후에, 핵물리학자 박사는 핵폭탄으로 동작하는 것을 해체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뿐이라고 했잖습니까?

그런데 원래 핵융합로가 있는 곳에 연결시킨 뒤에 물 속에 가라앉혀서 핵폭탄으로 작동시키지 않는 비상수단이 있다는 것을 왜 우리편, 적, 서로서로 다 알고 있는 것입니까? 박사가 잘난척해서 착각한 것입니까? 아니면 협박용으로 그렇게 시키는대로 말한 것인지?



5. 베인이 특별법이 거짓 증언에서 비롯 되었다고 방송하는데, 그게 어떻게해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습니까?

하루 아침에 수천명을 잡아 죽이고 핵무기로 도시를 날려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사람이 그런 소리하면, 시민들이 "역시 거짓 증언이건 뭐건 강한 특별법으로 저런 놈을 옭아 놔야 했다"고 오히려 반발심만 불러 오지 않겠습니까? 고든 경감의 청렴 결백함이나 원칙주의에 대해 믿음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손상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거야 고든 경감 친구들 사정이고... 시민들에게 방송으로 그런 것 이야기 해 줘 봤자 아무 소용 없지 않습니까? 경찰들은 거짓말쟁이 였다, 그러므로 핵폭탄으로 위협하는 내가 좋은 사람이다.(???) 뭐 그런 소리도 아니고...



6. 외부에서 봉쇄된 고담으로 침입하려고 하면 폭탄 터뜨린다고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침투한 군인들 들켰을 때 폭탄 안 터뜨린 겁니까? 그냥 봐 준 겁니까? 봐줄 이유가 있었습니까? 외부에서 살짝 침투하는 것 정도로 폭탄 터뜨리지 않는다고 하면, 외부에서 특수부대를 계속 보내거나 폭탄 실은 차량을 파괴하려고 도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7. 제일 이상한 건데... 배트맨이 돌아오고, 경찰들이 돌아오고 상황이 꼬이는 게 보인다면, 그때 폭탄을 재빨리 터뜨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루 이틀 폭탄 먼저 터뜨리단고 어떻게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굳이 딱 폭탄이 0초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악당이 위기를 겪으며 시간을 채울 필요가 있었습니까?



8. 지하에 수천명 규모의 경찰들이 산채로 갇혀서 몇 달 동안 버티는데, 이 사람들이 살기 위한 물자는 어떻게 조달한 것입니까? 나름대로 그 지하에 지하마트라도 큰 게 몇 개 갇히 들어 있는 상태에서 갇힌 것인지? 아니면 고립된 고담이 인심이 좋아져서 몇 천 사람 먹여 살릴 물자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인건지. 그래도 악당들이 지키던데. 악당들이 경찰들을 물을 붓거나 가스를 넣거나 해서 죽이지 않고 살려두는 무슨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까? 나중에 경찰들이 튀어 나와서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을 일부러 기다린 것인지?



9. 탈리아가 본색을 드러냈을 때, 배트맨에게 자신의 정체와 음모에 대해서 시간 끌며 알려 주는데 그런 말을 들려 줄 무슨 이유가 있었습니까? 제임스 본드를 붙잡은 007 영화 악당 두목도 아닌데.

어차피 처음에 베인하고 싸우게 할 때부터 배트맨에게 그런 저런 사연 알려주지 못한 채로 죽게 하려는 것 아니었습니까? 아니면, 배트맨이 베인하고 싸운다 - 배트맨이 감옥에 갇힌다 - 배트맨이 근성(!!!)으로 회복한다 - 배트맨이 탈출에 성공해서 돌아온다 - 배트맨이 배인을 이긴다 - 이때다, 배트맨을 실망시키기 위해 배트맨을 배반하면 배트맨이 실망한다... 여기까지 전부 처음부터 다 미리 탈리아가 예상하고, 그게 배트맨에게 진정으로 실망을 안겨 줄 육체적인 고통보다 훨씬 심하다는 정신적인 고통을 가장 많이 줄 방법이라고 다 내다 보고 행동한 것입니까?



10. 왜 배트맨을 바로 안죽이고 뜸들이며 살려두는 겁니까?

첫번째로 베인이 살려 줄 때는 고문하면서 죽이려고 그랬다고 하지만, 두번째로 탈리아가 또 바로 안죽이고 잠시 살려 놓아야 겠다고 남겨 두는 이유는 뭡니까? 핵폭탄, 중성자로 사망하면 더 곱게 죽게 되지 않습니까?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더군다나 탈리아 입장에서는 어차피 자폭하려는 마당에 배트맨이 죽는 꼴을 직접 보고 싶은 상황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나서 가만히 돌아보면,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 나이트에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기는 있었는데, 그런 걸 확 잊게 해줄만큼 눈이 휘둥그레 지는 껀 수들이 있어서 가려진 부분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연기가 아니라 진짜 돈 사람처럼 보이던 두 영화의 악당들 면상이라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7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3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72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new 여은성 2024.04.25 182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1] new 상수 2024.04.25 96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01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42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6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7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catgotmy 2024.04.24 129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update 로이배티 2024.04.24 274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36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185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3] update ND 2024.04.24 300
126050 오펜하이머를 보다가 catgotmy 2024.04.24 114
126049 프레임드 #774 [4] Lunagazer 2024.04.23 76
12604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4.23 410
126047 잡담) 특별한 날이었는데 어느 사이 흐릿해져 버린 날 김전일 2024.04.23 161
126046 구로사와 기요시 신작 클라우드, 김태용 원더랜드 예고편 [2] 상수 2024.04.23 282
126045 혜리 kFC 광고 catgotmy 2024.04.23 234
126044 부끄러운 이야기 [2] DAIN 2024.04.23 3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