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 리플에 잠시 달았지만,


몇년전에 경기도 광주쪽에 한달 정도 살았었습니다.(여름 방학동안.)


여기는 진짜 버스 드문드문 오는 곳이거든요.


여기서 죽전,분당 이쪽으로 나가는 버스가 한두대밖에 안오는 동네였어요.


근데 그 버스가 15분? 20분? 에 한대씩 오는 버스였죠.(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 극적 재미를 위해서 20분으로 하죠.)


오죽하면 지하철 드문드문 오는 역에 붙어있는...(주로1호선) 지하철 시간표처럼. 9시에는 4분, 24분 ,44분에 10시에는 몇분, 몇분... 이런식으로 표도 붙여놨더만요.

(그래서 나중에는 이 표를 아예 사진찍어서 핸드폰에 넣고 다녔네요. 몇분쯤에 나가면 바로 버스 탈 수 있게요. 즉, 이 이야기는 광주 살던 초기 이야기.)


어쨌든 광주서 답답해서 밖에 나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가고 있는데...


멀리서 제가 타려는 버스가 오는게 보여서 막 뛰어갔는데... 운전기사는 쌩까고 가버리더군요.


아~ 이제 버스 놓쳤으니... 영락없이 20분 기다리게 됐죠.


한 5분 동안은 그냥 기다렸어요.


슬슬 지루해지더군요. 그래서 가방에서 psp를 꺼냈습니다.(당시 스마트폰 유행 없던 시절. psp시절.)


게임을 좀 하면서도 차 안 놓치려고 한번씩 힐끔 힐끔 봤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몰입하게 되고... 힐끔힐끔 타이밍이 조금씩 지연되더니만... 한참 게임을 하다가 왜 이리 버스가 안와 하고 시간을 보니... 이미 20분은 한참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대충 제가 처음 버스 놓친 시간을 기억해낸다음... 그 시간으로부터 38분지난 시간 정도를 핸드폰 알람으로 맞춰놓은 다음. 


알람 울리면 나머지 2분은 정신 바짝 차리고 버스 오는거 보면서 안놓치고 타고 갔다는 이야깁니다.





이게 20분이라서 이정도지... 30분에 한대였으면... 영락없이 2시에 버스타러 나간다는 넘이 3시에 버스 타는 시츄에이션 될 뻔 했죠.;;;;;;;;;;;;


집값 같은거 관심없던 대학생때 왜 교통이 집값에 많은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익혔던 경험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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