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라쇼몽>의 시작같이, 퍼붓는 비를 뚫고 영상자료원으로 가서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말끔히 개어 있더군요. 그것도 역시 <라쇼몽> 같았지요.

 

복원판이 전혀 다른 영화같았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잘려나간 분량이 많은가 싶었는데 그런 건 아니더군요.

세세한 컷이 좀 다른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런 건 컷바이컷으로 잘라 봐야 알 수 있을 정도겠구요.

 

다만 밑에 브로콜리님이 말씀하신대로

화면이 정말 달랐어요!

콘트라스트를 확 올린 느낌?

 

촬영당시 거울을 반사광으로 사용했다고 하던데,

정말 쌩-한 느낌의 화면이어서

확실히 알겠더군요.

 

저는, 눈에 익은 원래의 라쇼몽 쪽이 좀 더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이라서 좋아요.

하지만 언제 봐도 라쇼몽은 너무너무 좋아요.

 

매번 그렇지만

나뭇꾼이 숲 속으로 들어갈 때와

부인이 변론할 때

소름이 돋아요. 너무 좋아서.

 

관객들에게서 터지는 실소랄까, 시니컬한 웃음이랄까의 반응포인트를

확인하는 것도 늘 즐겁구요.

 

저의 AK:100 축제는 이렇게 비로소 끝났네요.

 

그런데 전 약속대로 <오셀로> 펭귄클래식판을 들고서 복도에서 고교얄개를 보고 있었는데

왜 아는 척한 분 한분도 없으셨나요.

장미꽃도, 노란손수건도 없었고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입장하신 분도 없었어요!

여러분 모두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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