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 이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1.

나이가 있어서 인지 제목을 부를 때도 강철남보다는 슈퍼맨이 낫군요. 슈퍼맨 보고 왔습니다.
저 슈퍼맨 티켓 두 장 주세요....아.. 아니 맨오브스틸 두 장..

 

 

2.

이번 버전의 전반적인 크립톤쪽 디자인은 기존 '반짝반짝 수정 행성'에서 벗어나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 같더군요.
뭐랄까.. 전반적으로 질감이 둔탁하면서도 모양은 둥글둥글한 느낌.

 

아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슈퍼맨의 아버지 조엘은 사실 토루크 막토였어요. (영화 보신 분들은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 겁니다.)

 

 

3.

슈퍼맨이 어릴적 (힘의 제어가 안될 때) 자질구레한 사건사고가 있긴 했지만, 그나마 클라크가 능동적으로 사고를 안쳐서 다행입니다.
쥐는 힘만 잘못 조절하더라도 위기탈출 넘버원에 나올 만큼의 상황이 나올테니까요. (친구 악수하다가 사~망. 엄마와 포옹하다 사~~망)

 

하긴 생부가 '러셀 크로우'이고 길러주신 아버지가 '케빈 코스트너'이니 누구보다 반듯하게 자랐겠지요.

 

 

4.

싸우는 액션씬은 비유하자면 마치 '강철로 만든 벼룩' 과도 같습니다. 인간크기의 덩치에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졌다면 아마도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싸울 것 같네요.
(그래서 제일 자주 나오고 또 파워풀한 공격은 바로 몸통박치기 )
굳이 기존 미디어에 비교하자면 영화 매트릭스 액션과 헐크의 움직임과 같은 행동, 만화 드래곤볼 천하제일무도회에서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 초인들의 움직임의 믹스.
그래도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지상전에도 슈퍼맨은 그 특유의 '날으는 포즈'를 자주 씁니다.

 

 

5.

어쩌면 진짜 슈퍼맨은 로이스 레인 일지도 모릅니다.

인도양에서부터 반대편 미국까지 지구코어를 들락날락하고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솟구쳐 왔다갔다 하며 싸우고 있던 슈퍼맨인데,

최후에 조드 장군과 대결이 이루어지던 건물을, 로이스는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찾아내서 나타났는지... 그녀에겐 '슈퍼서칭능력'이 있어요.

 

 

6. 

후반에 미군은 무인 프레데터기까지 몰래 붙여서 감시하려하다가 슈퍼맨에게 뽀록나서 부서진 것 보고 투덜거리고,

슈퍼맨은 이에 대꾸하기를 이런거 안붙여도 된다 이상한 짓 안한다. 난 캔사스에서 자랐다 그러니 걱정 말라고 하던데.. 

 

슈퍼맨은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 뼛 속까지 지구인... 아니 미국인이 맞아보입니다..
영화 스토리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긴 했지만, 슈퍼맨은 동족의 멸망이라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 지구를 선택을 합니다.

 

그는 내가 태어난 곳, 나의 근원을 화두로 삼긴 했지만, 현재 내가 자라고 사는 곳이 그에게는 더욱 중요한 거죠.

 

마치 진짜 미국인들처럼..

 

넵. 그는 이민자입니다. 미국시민.

 

 

 

 

앞에 이리저리 적어놓았다고 영화 맨오브스틸을 그저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저에게 이건 영화가 좋다 나쁘다로 재단할 수 없는 로망이 있어요..

 

요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을 히어로라고 생각하는 어린 세대와는 달리, 전 명절특선영화, 토요영화, 주말의 명화 때

내복에 이불덮고 불끄고 누워 티브이 브라운관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히어로물이 슈퍼맨이니까요.

 

 

 


찌든 일상, 무기력한 현실 속 어른으로 살다가, 잠깐이지만, 어릴 적 빨간 보자기를 봤을 때의 그 설레임이 살아나서 기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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