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자마자
손발씻고 양치하고
기왕이면 샤워까지 딱 끝내는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 참 부럽습니다.

이런 사람이 많을까요?
아님 생각보다 적을까요?

저는 운동이 아닌 외출시엔 하루종일 어깨를 얽매던 가방을 턱하니 침대에 던지고 일단 누워요. 피곤하면 좀만 쉬다 씻자며 미루다가 안 씻고 잘 때가 종종 있어요. 잔다고 썼지만 실은 기절에 가깝습니다. 세수는 커녕 옷도 못 벗고 기절. 전화가 와도 깨지 않고 방에 전기불도 켜 놓은채 잠결에 간신히 브라끈이나 바지 단추만 풀고 잡니다. 설령 누군가의 전화를 받는다 해도 다음날 아침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술 마신 것도 아니고 몽유병환자도 아니건만 아주 고약한 잠버릇이죠.

물론 매일 그렇다는 건 아니고
가끔, 혹은 피곤한 시기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누군가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은 후 TV나 오디오를 켤 수도 있고, 누군가는 옷부터 갈아입을지도 모를 일이고, 누군가는 손만 씻고 요리를 할 지도 모르죠.
혹은 컴퓨터 전원버튼부터 발꼬락으로 딸깍 누를지도요.

청결히 잘 잠드는 습관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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