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한국 아이돌의 노래를 멀리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가사'에 있는 것 같아요.
단순하고 리듬감있는 가사도 좋긴 하지만 너~무 그런 가사 뿐이라ㅠ_ㅠ
뭔가 노래를 듣고 나면 어떤 것에 대해 노래했구나- 라는 느낌이 남았으면 좋겠는데 별로 그런게 없어서 슬퍼요.
그래서 요즘 AKB48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노래는 떼창이라 별로 좋다는 느낌이 없지만 가사가-ㅁ- 가사가 생각보다 너무 좋은거에요!!!!
예를 들면 이 곡
1. 눈물의 시소게임
할 수 있다면 나부터 등을 돌리고 싶었지만
너를 보내고 나서야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해
눈물의 시소게임은 그래, 아마 내가 진 걸지도 몰라
지금 웃고 있으려고 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물의 시소게임은 그래, 마지막 모험이었는데
이 뺨에 흐르는 것은 그저 강한 척 일 뿐
나의 사랑의 무게가 그래, 조금 더 무거웠나봐
아직 남아있는 망설임에 주변의 풍경이 번져
나의 사랑의 무게가 그래, 처음에는 가벼웠는데
이 마음에 박혀 있는 건 사랑의 파편
AKB48의 총괄프로듀서가 유명한 작사가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ㅁ-
생각보다 좋은 가사가 많더군요.
그리고 두 곡
제 취향이 많이 유치한건지 어쩐건지... 요즘 자꾸만 이렇게 감성 자극하는 노래가사가 끌리네요. 덕분에 주위분들로 부터 더쿠소리를-_-;;
AKB48도 그렇고, 생각보다 일본 여자 아이돌 노래 가사가 좋은 경우가 종종 있어요. 물론 제 취향이 안 어울리게도 소녀 감성에 젖어있는 탓이겠지만요. 훨씬 세련되고 멋지고 간지나는 노래가 한국에서 많이 나오지만, 가사가 너무 자뻑에 빠져 있거나 땅을 파고 있어요. 얘들 노래 중 몇 곡은 그런 면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곤 하지요.
일음 가사는 번역한걸 나름대로 유추해 재해석해서 들으니까 참 좋게 보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