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흔히들 잊고 산다고.

그 길가의 꽃이름, 가로수의 이름들, 그 가슴 아프던 그 골목 가로등의 빛깔을.

그저 사람들에겐

시청에서 심은 꽃일뿐, 정액 냄새 나는 나무일뿐, 밤에 안 켜지면 그제서야 짜증나는 가로등일 뿐.

밤 늦게 아무것도 없이 걷다 오랫만에 마주친 공중전화를 보고도

그리운 사람이 없고 혹은, 전화할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건, 혹은 그 짧았던 전화번호가 무서워지다 잊어버렸다는 건

그래. 다들 나처럼 다 잊어가는건가 보다. 어른들은 이런가 보다.

세상 살기 바빠서, 힘든 일이 많아서, 아픈 일들이 많아서.

음력 보름이 언제인지도, 어제 뜬 달이 무슨 달인지도.... 이러다 정말 책에서처럼 달이 덜컥 사라져도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렇게 하나씩 잊어가다가 결국 잃어버렸을 때 무책임하게 `잊어버렸어..`

오늘 저는 또.

서걱서걱 대다가 시원하게 비를 뿌린 가을하늘의 구름에다

한가질 잃어버릴 것이고, 잊어버렸다 말할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43
126003 감기몸살인데 약을 먹을 수가 없네요+ 끝없는 일 new 산호초2010 2024.04.16 24
126002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new catgotmy 2024.04.16 105
126001 조지아 고티카 커피 [5] new catgotmy 2024.04.16 88
126000 펌ㅡ 롯데 야구를 보는 일주어터의 일침 [4] new daviddain 2024.04.16 87
125999 듄 파트 2, 듄 오프닝 10분 영상 new 상수 2024.04.16 67
125998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세 가지 안부 1시공개 영상 [3] new 상수 2024.04.16 86
125997 [넷플릭스바낭] 성의 넘치는 추억 팔이 코믹 액션, '나이스 가이즈' 잡담입니다 [1] update 로이배티 2024.04.16 171
125996 에피소드 #85 [3] update Lunagazer 2024.04.15 37
125995 프레임드 #766 [3] update Lunagazer 2024.04.15 48
125994 비 오는 4월엔 '4월 이야기' [6] update 하마사탕 2024.04.15 261
125993 삼체를 다 읽었는데 말이죠. [4] update 애니하우 2024.04.15 453
125992 [왓챠바낭] 폭풍 소년 '아키라' 간단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5 388
125991 두 야구팀 인스타 댓글 수 보니 [7] update daviddain 2024.04.14 161
125990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023) catgotmy 2024.04.14 114
125989 프레임드 #765 [6] Lunagazer 2024.04.14 59
125988 넷플릭스에 오펜하이머 들어왔네요 상수 2024.04.14 165
125987 미국에서의 고지라 [3] update 돌도끼 2024.04.14 202
125986 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2] update skelington 2024.04.14 259
125985 [일상바낭] 백수 1주차입니동ㅎㅎㅎ [9] 쏘맥 2024.04.14 238
125984 '라스트 콘서트' [10] update 돌도끼 2024.04.14 2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