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 늦게 슈스케 잡담. 금요일 밤, 어머니 아버지가 영화를 보신다며 다른 케이블에 체널고정이셔서 생방송을 놓쳤습니다. 그래도 저는 문자를 보냈어요. 채널 고정하신 부모님 핸드폰 2개까지 동원해서 3통이나. 재인이한테. 어쩐지 떨어질 것 같아서. 그리고 떨어졌어요. 아이고 재인아..................ㅠㅠ

 

어쩐지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한동안 씩씩거리다, '결승 투표는 허각에게!' 다짐했습니다.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인터넷 분위기가 다 그렇더만요?  존박이 신의 무대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허각이 1등 할 듯.. (장재인 표와 김지수 표 대부분은 허각이 가져갈.. 저도 초반 : 김지수 -> 중반 :장재인 -> 결승은 허각..  물론 무대는 봐야하지만.)

 

그래, 미리 찍어주기로 마음까지 먹은 사람 무대는 봐야지 싶어 다 늦게 인터넷에서 이번주 허각 무대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제 감상은요~    이 / 적 / 만 / 세!!!!!!!!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가 이리도 큰 것인가. 듀게에서 많이 언급된 '고난도 춤을 추며 자연스래 라이브하는 보아'도 그렇고요.  하긴, 이적은 프로 중에도 유난히 노래 잘하고 무대 매너도 좋은 가수이니 더 차이가 크게 느껴지겠죠.  전 아직도 우연한 기회에 코앞에서 이적의 노래를 들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멋졌답니다. (김동률이랑 같이 와서 더 좋았지요^_^ )   그래도, 결승 문자는 너에게 보낸다 허각. 

 

안타까운건, 존박이 대중의 호감과 환호를 받으며 1등이 되면 상당한 스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허각은 1등을 해도 잠시 주목 받고 환호도 받겠지만, '스타'는 못 될 것 같다는 점.  (장재인이나 김지수가 점점 더 발전된 무대를 보이며 대중들을 휘어잡아 1등을 했다면, 스타는 모르겠지만 상당한 음반 판매량을 보이는 또 한 명의 싱어송라이터의 탄생 가/능/성/에 가슴 설레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상관 없어요. 슈스케 1등 자리는 정말 힘들게 살아온 허각씨가 좋은 환경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살 수 있는 기본 바탕 정도는 마련해 줄 수 있겠죠. 이 정도면 리얼리티 쇼의 결말로는 충분히 멋진 거 아닐까요.

 

 

 

2.

 

저는 원래 붕어였어요. 물도 많이 마시고 커피도 많이 마시고 각종 차도 많이 마셔요. 오늘 같이 하루 내내 집에서 책보고 인터넷하고 노닥거리다 보면 주변에 음료 컵이 여럿 굴러다녀요. 지금 제 옆에 있는 컵은 4개군요. 물 컵 ,홍차 컵, 커피 컵 -아메리카노 하나 라떼 하나-

 

그런데 몸이 안 좋아진 요새, 제가 물을 잘 안 마시고 있더군요.  더불어 이동하고 일 하고 노는(인터넷하고 책보는) 시간에는 커피를 물고 살고요. 안그래도 물을 안 마셔서 혈액 순환이 안 좋아 졌는데 카페인까지 부어대니 탈수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물을 의무적으로 마시기로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캔커피나 테이크아웃 커피 대신 500ml 물병을 의무적으로 2개 이상 사기로 했어요. 사면 마실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사기는 꼬박 꼬박 잘 사는데 다 먹지 못하고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는 몸 안에 물을 쑤셔 넣고자 가장 싼 물!만 고르던 평소 습관에서 벗어나 이 물 저물 손 대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평소에는 가격을 보고 젠(된)장!을 외치며 무시했던 에비앙을 사서 먹게 되었는데, 옴마...물이 맛있는 거에요.

 

전 삼다수가 꽤 괜찮은 물 맛으로 소문 나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 입 맛에는 늘 별로였어요. 다른 싼 가격의 물들은 더 별로고요. (그래서 보통은 삼다수.) 그래도 아메리카노나 다이어트콜라 따위보다는 생수가 천만배 우월하다고 생각했기에 열심히 꾹 참고 마셨어요.  그런데 에비앙은 물이라서 마시는게 아니라, 음료 대신으로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네랄 맛이 살짝 느껴지는게 목 넘김이 참 좋았어요. 지식인님 가라사대 에비앙 같은 애들을 미네랄워터라고 한다던데,  전 미네랄 워터 취향이었나봐요. 페리에 같은 광천수는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매일 대량으로 마시기에는 좀 강하고. 에비앙 같은 수준이 딱 좋아요. 한국에서 나온 미네랄워터 (슈어랑 워터블루? )들 물 맛도 궁금해졌어요. 사서 마셔보고 맛있으면 기왕이면 국산으로 대량 구매하고, 아니면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올인..(하는 대신 커피랑 홍차에 쓰는 돈을 대폭 삭감;)  음, 브랜드 물이라니 제가 정말 싫어하는 단어인 '된장'이 떠오르려고 하지만..나으 건강을 위해서는 된장이고 간장이고 되주겠다 이거야!!!

 

하여간 그리하야 오늘 코스트코에서 에비앙 두 박스 사왔어요. 물 값으로 4만원 언저리를 쓰니 (물론 제돈-_-) 어머니가 옆에서 욕은 해대시는데, 안 그래도 요새 붕어 딸이 물을 안 마신다고 걱정하셨던터라 '싹싹 바닥까지 긁어서 마셔!! 협박만 하고 못 사게는 안 하시더군요. 하긴 다른 생수들 사서 다 못 마시고 반은 버렸는데, 좀 더 줘도 사서 다 마시면 그게 남는걸지도..  

 

네, 사실 저도 알고는 있어요. 에비앙이고 맛있는 물이고, 물 많이 마시는 최고의 방법은 땀 뻘뻘 내는 운동 이라는 것. 운동을 하면 중간 중간 몸에서 물을 슝슝 빨아들이죠. 2시간 운동하면 짬짬히 마시는 물만 1L는 거뜬했어요. (역시 난 붕어..)  그러고보면 요새 땀내는 운동 안해서 물 안 마시나봐요. 요가는 아무리 많이 해도 물은 별로 안 마시고 싶거든요.

 

p.s. <물 까페>를 보면서  '뭔 헛짓이여-_-' 시큰둥했었는데, 물에 관심이 생기고 나니 물 까페에서 이 물 저 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이..

 

 

 

 

3.

 

환절기를 맞아 또 뒤집어진 얼굴 피부를 위해 겨울 화장품을 하나 둘 쟁기고 있어요.

 

수분세럼이 필요할 것 같아서 두리번대다, 키엘에서 새로 나온 울트라뭐시기크림의 세럼버젼을 바르고 얼굴에 면포가 잔뜩 나고, 잡지에서 싸고 성능도 좋고 심지어 유명한 누구누구씨도 쓴다는 말에 혹해 바른 녀석 덕에 피부 벌개지기도 하고. 결국 수분 세럼은 샘플 써보고 참 좋았지만 가격 때문에 버렸던 제품을 외국 나가시는 아버지께 부탁..

 

수분크림은 클***와 비**과 로**과 기타기타 샘플 구해서 다시 테스트해봤지만 역시 자극이 좀 있었어요. 말이 되냐고요. 왜 저런 젤 형태의 수분크림마저 얼굴 모세혈관을 달구냐고..(내 피부는 대체 뭐지.) 그러다 언젠가 샘플로 받아 6개월 넘게 굴러다니던 약국 화장픔 브랜드의 수분크림이 의외로 자극이 없다는 것을 발견, 이번 겨울에는 이녀석으로 정착.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착하고 아이 이뻐.

 

아, 아버지는 이번에 또 면세점녀의 아리따운 자태와 사근사근한 말빨에 휘말리셔서 제가 사달라고 부탁드린 화장품 용량의 3배를 사셨어요. 3통 사면 20% 할인해준다며 기뻐서 전화까지. 아버지, 그거 언제 다써요. 저 그 녀석 매일 쓰는 제품은 아니라서 1통 사면 8개월은 쓸텐데, 3통이라니. 매장녀가 유통기한이 5년이라고 그랬대요. 아이고 퍽이나.  노화 항산화 라인이라 부모님이 같이 쓰시면 좋을텐데, 어머니는 제가 사서 안겨드리는 화장품도 귀찮다고 안 쓰시는 타입이세요. 지금만 해도 엘****** **캡슐 정말 좋다고 제발 좀 쓰시라고 화장대에 쌓아놓기까지 했건만 까먹거나 귀찮아서 안 바르세요.  이번 녀석도 안 바르시겠죠. 저 많은걸 다 어쩌지. 몸에 쳐발라? 아아..ㅠㅠ  아버지라도 쓰시게 해야..( 쓰실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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