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장학퀴즈와 주말예능 그 사이의 줄타기. 그 외.




개인적인 평을 적어봅니다.


* 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7회까지 시청하지 못한 분은 보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1. 탈락자



제1회. 남휘종 - 숲들숲들, 방약무인

결과적으로 이 분은 1회에 떨어진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가장 좋은 선택이 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운이 좋아 살아 남았다면, 어땠을까요. 그게 남휘종이라는 캐릭터에 도움이 되었을까요?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았을까요? 참가자들에게 이미지는 좋았을까요? 모두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도 '숲들숲들'의 어감은 나쁘지 않네요


제2회. 재경 - 자승자박, 소탐대실

아쉽게도 탈락자 중 가장 임팩트 없이 탈락했습니다. 


제3회. 이다혜 - 용쟁호투, 용호상박

개인적으로 데스매치의 조윤영과의 대결(단체전 아닌 개인전)은 누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 명장면이었어요.
한편으로는 지니어스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모습이 이런 장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제4회. 이은결 - 토사구팽, 동귀어진

개인적으로 할 말이 많은 캐릭터입니다.
1회의 메인 매치때 황망하게 이다혜에게 죽임을 당한 이후 느끼는 바가 있었는지 2회부터는 선글라스를 끼고 나오더라구요. 제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라스베가스에서 주최하는 포커 대회의 갬블러처럼 상대에게 표정을 읽히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비춰졌습니다.  1회전과 달리 편한 표정들이 사라지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2회 마지막 장면의 "가넷이나 버는 게 낫지 않아요?" 란 말은 1시즌과의 2시즌의 멤버들의 성향이 확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던 상징적인 발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4회때 메인매치에서의 이은결의 행동은 .. 글쎄요. 전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행동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본인의 생존에 대한 보장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배신'이었어요. 생명의 징표는 홍진호 연합팀(이 승리한다는 전제하에)의  누군가에게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고, 당시에는 표면화 되어 있지 않았던 연예인 연합을 부수겠다는 나름의 대의(이상민, 노홍철, 은지원 중 하나를 떨어뜨리겠다)를 곰곰히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잘 안되었던게 그러면 상대팀에도 떨어뜨리고자 하는 연예인이 있으니 (노홍철) 자신이 속한 팀에 충실하는 것이 맞다고 보였거든요. 그리고 타도의 대상으로 이상민, 노홍철, 은지원을 공표하여 그들에게 적의를 노출시키는 것은 나중에 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4회를 운이 좋아 살아남아도 그 이후 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차라리 자신의 팀에 충실하는 것이 본인의 생존확률도 크고, 마지막 데스매치 때에도 손 벌릴 여유가 생기거든요. 이중간첩이 되려면 철저하게 믿는 그 무엇이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도 못했구요. 이은결 자신의 단독 제의였고, 그 손해는 본인에게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 그의 은밀한 단독행동은 본인이 속한 집단을 속이는 데 성공했지만 상대방과의 유대를 맺는 시간도 없었습니다. 
물론 '누구나 자기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무언가 보여주기 전에 떠났습니다. 


제5회. 임윤선 - 사상누각, 이율배반

개인적으로 시즌1에 없었던 역할이어서 나름 기대한 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젊은 꽃병풍이 아니라 나름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나이도 적당히 있으면서 게임을 주도하는 여성 캐릭터. 
제작진의 노림수도 그 부분이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진행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노홍철과의 인연을 염두해 둔 듯 했었는데, 그 둘의 상성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반대였습니다.
마지막에 임요환을 선택한 것은 공정하지는 못했지만, 이해가 되긴합니다. 데스매치가 이번시즌에서는 계속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의 성향이 강해져서 (예능인답게 앞에서 깐족거리는) 노홍철을 선뜻 고르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요.  


제6회. 이두희 - 사고무친(四顧無親), 불멸징표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전 현재까지의 룰브레이커의 숨은 승리자는 홍진호와 더불어 이두희라고 생각합니다.
홍진호는 이 프로그램에서 '정파의 상징'처럼 되었으니 말이 더 필요없고 이두희 역시 6회 전까지는 나름 게임을 이해하고 잘 운영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가 배신을 안했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여 드러나지 않게 게임을 주도했습니다.
6회전의 불멸의 징표의 반전은 '반쪽의 성공'이었지만 나름 짜맀했습니다.
지니어스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오면서 -어차피 일등이 아닌 이상 결국엔 모두 탈락- 자신의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동정론으로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
물론, 6회에 당했던 그가 느낀 배신감은 보상받을 길이 없겠지요. 


제7회. 홍진호 - 영웅본색, 실리추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정파의 거두'였다고 봅니다. (그 반대편에 접점에는 이상민이 위치하고 있구요. 사파의 거두?) 
1회에서 4회까지 초반에는 승리로 압도적으로 게임을 쭉 장악했습니다. 6회이전까지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전의 시즌과 달리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이유는 '이미 검증된 플레이어'라는 점.
이전 시즌의 단점이었던 연합을 구성의 어려움도 이번 시즌에는 자연스럽게 해결 되었었습니다. 
그의 능력을 보고 알아서 사람들이 몰려왔으니...
그 이후에도 저번 시즌과 달리 데스매치에 자주 내려갈 일도 없었습니다.
이전 시즌을 학습했던 플레이어라면 누가 함부로 홍진호에게 시비를 걸겠습니까, 
데스매치에 갔다가 자력으로 살아 돌아오고 또 살아 돌아오고 했는데..
다만 아쉬운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워낙 '정의의 이미지'로 각인되어서 외려 행동반경이 조금 덜 자유롭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마지막의 데스게임은 운이 참 없었다고 할 밖에요.
첫판부터 둘 다 2(콩!)가 나온 상황이라면 은지원, 홍진호 할 것 없이 둘 다 올인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봅니다.
그 이후의 방향은 그저 운에 달렸을 뿐.
아쉬운 퇴장이지만 앞서 이두희를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숨은 승리자 입니다. 
비록 게임상의 승리자는 되지 못했지만, 어차피 승리자는 한 명이고,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한 점이라고 봐요.
아! 상금이요?
지난 두시즌을 거치면서 홍진호는 단순히 게임 마니아들만이 알고있는 스타크래프트의 영웅이 아니라 방송인으로서 거듭났습니다. 
이 프로그램 이후 다른 라디오, TV 방송등 섭외가 들어와서 여러 곳에 출연을 한다고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1시즌에서는 실리를 챙겼습니다. 2시즌에서는 명예를 챙겼습니다. 
이정도면 전 충분하다고 봅니다. 





2. 관음증

시청자는 지니어스에서 연예인 또는 사회에서 나름 입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면의 모습, 그들이 감추려하는 배신과 욕망을 게임을 통해 엿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적절한 포장이 이루어지지않은 채로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면 시청자는 분노해요.

이 비유가 맞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같은 누드라도 노골적으로 다 들어나면 흥미도가 떨어집니다.
예술영화와 포르노의 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 룰을 재점검하지 않는 이상 편집의 묘미를 더 살려야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는 보지만- 이래저래 유지가 될 듯 합니다.  





3. 가넷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어간 가넷의 교환은 종종 있었습니다. 본래 가지고 있던 가넷이나 데스매치가 끝나면서 받는 가넷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플레이어간 가넷 교환이 매회 있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다만, 전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게임의 플레이가 더 중요해서인지 편집된 방송본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디테일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전 시즌에 비해서는 가넷의 중요도가 떨어진 것도 맞아요. 전반적으로 메인매치에서 가넷의 활용도가 덜했습니다. 그나마 7회방송분에서 아이템 구매로 무더기로 사용했을 뿐 그 이전 게임들에서는 메인매치에서도 가넷은 별 의미가 없었지요. 이전 시즌에는 가넷이 지니어스 사회안에서 협상을 할수있는 '화폐'와 '계약'의 역할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메인매치의 활용도가 미미하고, 가넷의 역할에 대신 플레이어간의 '친목'이 계약을 대신하니 그 가치가 더 하락했습니다. 또한 '불멸의 징표'는 이번시즌 전회를 통과하는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만, 상대적으로 가넷을 의미없게 하는 아이템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4. 6회의 편집 (6화의 조유영과 은지원의 관계)

잘 아시다시피 2회의 실리로써 가넷을 선택하는 플레이어들의 냉정함, 4회의 조유영과 노홍철의 이은결에 대한 배신 등으로 냉랭해진 분위기가 6회에서 폭발했습니다.
결과는 아시는 바와 같구요. 
제작진은 4회에서 부터 문제가 되고 여론이 끊어오르는 것을 감지하고는 미디어를 활용한 인터뷰가 많아집니다. 이것이 제작진의 적극적인 대응이었는지 아니면 클릭수와 판매부수를 노려 발빠르게 대응한 미디어들의 요구에 의한 소극적인 대응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인터뷰를 통해 거세진 여론의 진화를 많이 시도했습니다만, 시청자들의 바람을 채워주지는 못한 듯 합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전 시즌에 하던 편집을 다시 들고 6회에 들어옵니다. 즉 이전 시즌:게임의 법칙에서는 게임 말미에 탈락자가 탈락한 이유를 교훈 (누구누구는 ~ 때문에 탈락했다) 처럼 성우의 입을 빌려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했었는데, 이번 시즌:룰브레이커에서는 6회 이전까지는 그런 멘트를 사용하지 않았었지요. 아마도 1시즌에 성공에 힘입어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 하고 싶어서가 아닐까라고 짐작했었습니다. 
하지만 6회에서 부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왜 이런 일들이 있었는가를 성우를 통해 지적하게 되는데 .. 

"알고보니 이 둘은 1회부터 지금까지 암묵적인 연맹관계에 있었고 꾸준한 밀월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둘이 어느 연맹에 있건 그 둘의 밀월관계는 지금까지 계속 되었다!"

음.. 그 설명은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부서이동이 많고 험담 많은 회사에 비밀스런 사내커플(?)로 보면 될까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 늦은 개입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시청자들보다 앞서 결과를 알고 있는 제작진이니, 한회 한회 좀더 그 관계를 디테일하게 풀어주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작진의 개입이란 것이 여러 다른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니어스 프로그램 자체로써 보여줬다면, 비단 조유영건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게임들도 이전 게임의 법칙처럼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이 프로그램이 더 온전하게 풀려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랄까.. 경제학으로 비유하자면 '보이지 않는 손' 자유방임주의에서 벗어나서 복지국가로 넘어가자고 주장하는 기분? (아 놔~ 뭐라냐... -_-) 

물론 이런 이야기가 사후약방문이긴 합니다만...  



5. 지니어스, 장학퀴즈와 주말예능 그 사이의 줄타기

제작진에서 이래저래 쉴드를 쳐도 원래의 컨셉은 라이어게임과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등이 모티브로 보여지지만 역시 날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에는 우리나라 정서에는 꽤 안맞기 때문에 온전히 그 컨셉으로 가기에는 무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장학퀴즈나 1대 100, 우리말 겨루기, 도전 골든벨과 같은 철저한 지식싸움? 에이 그건 또 아닐 것 같아요. 순수한 지식을 겨루는 것이라면 이런 새로운 포맷을 들고 나올리가 없죠. 그냥 공부 열심히 하던 사람이 우승하면 매리트가 있을까 싶구요.

그렇다고 주말예능스러운 재미인가? 글쎄요.이번 시즌의 가장 큰 문제는 예능인들이 있음을 생각하면 그것도 아닌 듯 합니다. 노홍철의 배신, 은지원(조유영)의 '은닉' - 라고 쓰고 '절도'라고 읽는다.. (-_-) - 는 예능으로 보면 어찌어찌 넘어갈 일이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지요. 실제 상금이 걸릴 일이고 예능인이 아닌 사람도 함께 도전하지 않습니까.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포맷은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여전히 다듬을 데가 많은 프로인 것 같아요.

게임 규칙상, 메인매치의 연합은 제작진이 함부로 예측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데스매치는 좀 더 개인적인능력이 좀더 우선시되는 두뇌게임으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합니다. 
아니면 매회 설명을 좀더 꼼꼼하게 하여 공감이 가는 가이드라인을 시청자에게 일정부분을 제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구요. 

돌이켜 살펴보았을 때 이전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은 플레이어들이 꽤나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일단 당시에 가장 악의 축(?)처럼 여겨지던 김구라가 중반에 떨어지고, 성규와 이상민이 서로 티격태격하며 예능적인 부분을 살려내며 게임에 몰입하는 한편, 다른 쪽에는 연합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우직하게 떨어졌다 살아나고 떨어졌다 다시 부활하는 홍진호가 있었고, 존재감을 잘 드러내지 않고 살아남은 김경란의 캐릭터가 서로 간의 시너지효과가 좋았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 지니어스 시즌3이 나온다면 밸런스 문제를 제작진은 아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즌2가 아주 망한 것은 아니지요. 

오히려 화제몰이는 1시즌보다 더 폭발적이고, 이제 막 중반을 넘어서서 본게임으로 들어가는 기점이니까요.

마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같은 기분입니다.

과연 조유영과 은지원을 비롯한 여러 생존자들은 이번시즌 다른 탈락자들이나 1시즌 플레이어들처럼 그들의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임요환은 허당(!)이미지를 벗어나 과거 홍진호처럼 천재성을 드러낼 수 있을까요?

유정현은 그 캐릭터 그대로 얌전히 있다가 우승까지도 노릴까요?

과거 성규나 이상민 혹은 홍진호처럼 시청자들을 감탄케하는 놀라운 플레이가 앞으로 나올까요?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까요?



우리요? 우리 시청자는 지금처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지요.  
넌지시 지켜보면 될 뿐, 굳이 굿판에 들어갈 이유는 없습니다.




끝.










덧. 시청률과의 괴리

1시즌때는 굉장히 마니아적인 느낌도 많이 나고 듀게에서 몇몇 분들과 이런저런 의견 나누면서 참 즐겁게 봤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런데 2시즌은 그 당시 보다 훨씬 폭발적이네요. 네이버 실검에도 확확 오르고, 사람들의 설왕설래는 각 분야의 게시판 할 것없이 도배가 되던데요.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대단하구요. 출연자 이름에 '혐'을 붙이고 그 반대로는 '갓'을 붙이고 매회를 지나면서 같은 캐릭터에도 호불호가 바뀌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
.

그리고나서 얼마전 썰전을 보다가 다시 한번 놀랐던 것이 시청률 자체는 1.xx프로 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케이블이고 젊은층 위주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본방보다도 그 외의 방법으로 보는 사람이 굉장히 많음을 감안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내의 파급력과 현실과의 간극을 새삼 일깨워 주던데요. 

너무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인터넷을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 둘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가 새삼 느껴집니다.

이를 보고 '인터넷 상에 보이는 진보와 보수의 크기'와 '현실 속에서 보이는 진보와 보수의 크기' 의 괴리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라면 그건 너무 오버일까요? 


 
    • 이은결은 본인 팀에서 열심히 해서 노홍철을 떨어뜨리는 것보단 배신을 통해 자기 편의 은지원을 떨어뜨리는 게 더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왜냐면 일단 게임 자체가 배신자를 제대로 심으면 필승이 가능한 반면에 그러지 않으면 그냥 운에 맡겨야 하는 게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자기 편에서 그냥 열심히 해서 이길 경우엔 상대팀에서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어를 데스 매치로 보낼 방법이 없죠. 게다가 이 양반도 분명히 1시즌은 대충이라도 보고 게임에 임했을 텐데 자기 편에 도움을 주는 배신자를 '쟤 나쁜 놈'이라고 비난하면서 정체를 까발려 버리는 경우는 없었으니까(...)




      임윤선은 사실상 제작진에게 버림받은 거라고 봤어요. 데스 매치에 가면서 굳이 얄미운 노홍철 말고 같은 팀의 임요환을 골랐던 건 그 때까지의 데스 매치가 거의 연합의 힘에 의해 결정되는 종목들이었기 때문일 텐데, 제작진에서 대뜸 누가 봐도 임요환에게 유리할 것 같은 게임을 던져 버렸죠. 데스 매치 진출자 두 명이 확정되기 전까진 종목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홍진호의 데스 매치 패배는 제작진에게도 비극이었을 거구요;




      뭐 누가 잘못했고 잘 했고 이런 거 다 떠나서 이미 시청자들은 2시즌을 [악의 축 방송인 연합 vs 홍진호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들]의 싸움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저번 회에 홍진호가 떨어짐으로서 2시즌의 스토리는 이미 결말이 난 거나 다름 없다고 봅니다. 이제 생존자들은 방송인 연합 + 임요환인데 임요환은 애초에 방송인 연합과 대립각을 세우던 플레이어도 아니었으니 누가 떨어져도 시큰둥하겠죠. 또 저번 시즌처럼 사람들의 응원을 많이 받는 캐릭터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전 그냥 사파의 대마왕(ㅋㅋ) 이상민이 끝내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가 궁금해서 계속 보려구요. 사실 남아있는 인물들 중 이상민보다 개인전에서 능력이 떨어질 것 같은 사람은 유정현, 노홍철 정도이기 때문에 우승은 힘들 거라고 보긴 합니다만. 불멸의 징표도 있고 하니 일단 결승전 근처까진 갈 수 있겠죠.

      • 일단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노홍철을 타깃으로 해서 떨어뜨리는 것은 자기 팀에 동의가 있어야 하니 말씀대로 생각보다 어렵군요. 그 부분은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윽. 하지만 그럼에도 의문이 남는 건 왜 '본인이 살아남을 생각'을 안하고 '남을 떨어뜨릴 생각'을 했냐는 거지요. 그의 대의에 애초에 동감할 수 없는 것이 '본인에 생존'에 앞서 '남의 저격'을 염두해 두었다는 점이에요. 선후 관계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니어스는 무엇보다 본인이 살아남기 위한 게임인데 앞서 서술했다시피 그의 행동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요. 일단 패배팀에서 그 사실을 알면 패배팀의 멤버가 모두 적으로 돌아설 것이 자명하고, 자신이 도와준 팀에서도 온전히 포섭하지 않는 이상 데스매치에서 도움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실제로도 도와준 팀에서 단순히 한두명이 아닌 3명이나 돌아섰는데, 노홍철은 그가 생각하는 연예인 연합의 한명으로 언급된 사람이고, 조유영은 나중에 밝혀졌다시피 그가 타겟으로 삼은 은지원과의 밀월관계가 꾸준이 있었고, 이두희는 임윤선이 스파이의 냄새를 맡았을 때 확인차 물어본 질문에 동의를 해주었지요. 물론 그 세명의 도덕적인 판단과 그 선택으로 인해 비난받는 점은 논외로 할께요. 그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니까요. 노홍철은 그 후 이은결과 가넷거래가 있었음에도 파기해버렸고, 그 당시 조유영과 이두희의 판단에도 비난의 여지가 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말씀의 요지는 데스매치의 문제은행풀이 있지만 매회 그것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제작진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건가요?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해봤습니다만, 흥미롭습니다. ^^;



         



        사실 동의합니다. 홍진호의 퇴진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졌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요.



         



        전 한국방송에서 권선징악에 얽매이지 않은 프로가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들의 숨길 수 없는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더라구요. 



        참가자들은 그 순간의 표정은 숨기지 못해요. 상대를 바라보며 이성적으로 안쓰러워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통쾌함이 있다면 그게 얼굴로 조금씩 드러나요. 당했을때 황당함. 아무리 대범한 척해도 그게 드러나요. (거기다가 편집할 때 그걸 또 클로우즈 업하니까..) 우리나라에 살면서, 표현이 부족한 사람 참 많아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표정이 드러나는 예능. 개인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성격을 드러내는 것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한 간접체험(?)일수도 있구요.

        • 말씀대로 이은결의 행동이 무모했다는 건 저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날 살려달라'가 아니라 '누구를 떨어뜨려달라'는 협상 조건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죠. 판을 흔드는 승부사로 발돋움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론 그냥 무리수가 되면서 비명 횡사(...)


          그런데 이 분이 탈락해버리고 나니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이 괴상한 협상 때문에 강한 인상이 남기도 했고, 또 데스 매치에서 노홍철이 자신을 속였을 거라는 걸 눈치채고 노홍철이 알려준대로 배팅하지 않는 모습에서 좀 감탄했거든요. 특히 이두희가 은지원을 믿다가 한 방에 가 버리는 모습을 보고 난 후론 더더욱. -_-;;




          네. 그런 생각이 맞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예능이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서도 탈락자 선정에 티 안 나게 개입할 여지를 두고 싶어할 것 같고. 그게 데스매치 종목 선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로 그렇다는 증거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늘 우연의 일치 치고는 극적인 게임들이 튀어나왔었던지라.




          저도 사람들 밑바닥 보여주는 프로에 흥미가 있어서 옛날 KBS 망한 서바이벌 프로 '도전자' 같은 프로그램도 챙겨보고 그랬었어요. (거기에 최창엽도 나왔었죠ㅋ 착하고 매너 좋은 척 하면서 꽤나 이기적인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이 프로는 시즌 1을 보고 '더 지니어스는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 기준을 잡아 버려서 그런지 이번 시즌의 흐름이 참 당황스럽고 난감하더라구요. 하하;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