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7 19:17
보고 나서 남는 건 노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노래가 좋아요.
스토리 너무 빈약하다고 하는 분 계시는데, 솔직히 스토리가 빈약해서 반대로 음악에 더 큰 무게가 실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Youtube에서 겨울왕국 노래 찾아서 듣는 게 낙입니다.
어쩌다 심심하면 한국어/일본어/만다린/광동어/프랑스어/아이슬랜드어... 등등 각국 더빙 들으면서 비교하는 거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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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솔직히 너무 빈틈이 많아요.
듀나 님이 말씀하신 그대로라 봅니다.
이야기는 음악을 부르기 위한 핑곗거리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그냥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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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내가 겨울왕국 주인공이라면..."
엘사: 도대체 내 힘을 왜 숨겨. 난 서열1위라고. 한스, 감히 날 죽이려해? 전쟁 선포야. 머쉬맬로 군대의 힘을 보여주겠어! 아니, 세계통일을 하겠어!
안나: 이 언니가 미쳤나. 마법까지 써? 어휴, 그래, 내가 여왕 돼서 이 나라는 내가 잘 통치할게. 저 언니랑 내가 친한 것도 아니고...
(언니를 찾으러 간다 하더라도) 아, 돌아가기 싫어? 그래, 알았어. 잘 있어. 왕국은 내가 잘 통치할게.
한스: 안나, 나랑 키스를 하면 마법이 풀린다고요? ㅇㅋ. 키스해 줄게요. 하하. 우리 이제 결혼하는 겁니다? 아싸 이 왕국은 내 거야.
(안나가 죽더라도) 이 왕국은 내 거야!
크리스토프: 안녕하세요? 오호, 여름 바겐세일이라고요? 네, 하지만, 조금 싸게 물건을 판매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부탁드립니다.
올라프: 너희 다 시끄러워. 난 그냥 여기서 조용히 있을 테야.
...대체적으로 저는 캐릭터에도 감정이입하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