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8 15:12
일 대 (절대)다수의 양상을 띄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다른 커뮤니티라고 그렇지 않냐 물으신다면, 다른 데도 별 차이 없죠. 소수의 의견은 까이거나 최소한 수많은 반대 의견에 맞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극단적인 예로 디씨처럼 니도 병신 나도 병신 하는 곳에서는 수백플을 받고 까여도 다음날...은 고사하고 몇 시간만 있어도 멀쩡하게 다시 활동 재개가 가능하죠 - 어지간한 삽질이 아니라면. 왜냐면 잘해도 욕 먹고 못 해도 욕 먹는데, 잠깐 동안 몰아서(?) 욕 먹었다고 별로 달라지는 게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듀게 같은 곳에서는 왠지 여러 사람이 소수를 극딜하는 걸 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선 다른 곳보다 더 불편해 집니다. 아무래도 논쟁이라는 게 조곤조곤 평화적으로 가는 게 (특히 온라인에서) 어려운 점도 한몫 할 테고요. 과장된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20플 정도를 넘기면 그냥 항복한 도시의 민간인을 공격하는 듯한 느낌이 나는 댓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멀쩡한 사람이면 열 몇 명이 반대 댓글을 달면 다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고치던가 다른 의견을 낼 것이고, 멀쩡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몇십플을 다나 몇백플을 다나 진전이 없을테고요. 트롤은 물론 제외입니다. 그 부류는 뭐...그냥 오락거리로 생각해야죠.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걸 요 며칠 뜬금없이 늘어난 비생산적인 논쟁글들을 보면서 쓴 글입니다. 글을 잘 못 쓴 건 양해바랍니다.
2014.03.18 15:23
2014.03.18 15:25
읭 듀게가 가입신청서 양식이 어렵다고 하나요? 전 신나서 순식간에 썼던 거 같은데...
비꼬기/비웃기에 관련해서 동감합니다
2014.03.18 15:51
2014.03.18 15:54
근데 뭐 일대다의 양상을 띠는건 굳이 듀게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전반에 걸쳐져 있는 문화죠. 예전에 어떤 일본인이 한 트윗중에 이런게 있었는데요,
"1더하기1은 3이다"라는 트윗을 하면 "2인데 멍청아?"라는 멘션을 수십,수백번은 받는다는거죠. 내가 한소리 했다고 다른쪽에서 한명만 피드백이 오란법은 없으니까요. 그걸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꼭 듀게 뿐만이 아니라 가입절차가 까다로운 폐쇄적인 커뮤니티의 경우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대부분 비슷한 성향을 가질 확률이 높으므로 논쟁이 일대다의 양상을 띠는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바람직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커뮤니티들은 폐쇄적일만한 이유가 제각기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침입이나 커뮤니티 내 문화와 다른 이질적인 사람들에게 배타적이게 마련이죠. 이건 듀게가 변질되었다든가 혹은 여기만이 가지고 있는 유니크한 특징이 아니라 폐쇄적인 커뮤니티 전반에 드러나는 경향입니다.
2014.03.18 16:05
의견 경향이 다양하지 않다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과 의견이 같다는 이유로 폭언에 눈 감거나 옹호하고,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꼬는 게 허용되는 공간은 야만사회, 약육강식 사회, 혹은 전체주의 사회일 뿐이죠. '우리는 원래 그래'라는 답변은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할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거 같지 않네요.
그리고 아이러니한 게, 현자 님이 처음 듀게에 발을 들이셨을 때는 비교적 소수의견 쪽에 속하시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전엔 여러 명에게 공격 당하면 분을 토하시기도 하고 그러셨던 거 같은데, 지금은 사뭇 입장이 달라지셨네요. 자신이 당하기 싫은 건 남에게 하지 맙시다. 그게 어렵다는 것도 알고, 그 원칙이 지켜지는 공간이 인터넷에 거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정작 해보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울분이나 분노는 게임 같은 걸로도 얼마든지 풀 수 있더군요. 꼭 여기서 기분 나빴던 걸 여기서 풀라는 법은 없습니다.
2014.03.18 16:15
리플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경향에 대해서 그것이 바람직하다 당연하다는 가치판단적인 얘기는 아닙니다. 듀게만이 유독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게 아니라 그건 폐쇄적인 커뮤니티 전반에 드러나는 경향이고, 듀게정도의 폐쇄성을 가지는 커뮤니티에서는 흔한일이라는 얘기일 뿐이죠. 별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는데에 동의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싶기도 한게 솔직한 심정이네요. 어차피 어느정도는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있는 곳에선 피할 수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다고 여기 모인 사람들이 뭐 다른 동네보다 딱히 성인군자들도 아니고 다 똑같은 사람들인데 말이죠.
그리고 저야 뭐 소수의견에 속할때도 있고 다수의견에 속할 때도 있고, 그런건 맞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그랬겠죠. 누구는 아니었을까요? 다들 다대일의 상황이나 일대다의 상황은 대충 다 경험하셨을텐데. 언제나 항상 소수라든지 언제나 항상 다수에 속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운동회 기마전도 아니고 언제는 다수였다가 언제는 소수였다가, 아니면 그냥 중간 언저리를 다들 왔다갔다 하면서 사는거지요.
2014.03.18 16:33
피할 수 없는 일이라지만, 현실사회에선 다들 피하고 사시지 않습니까. 오히려 요즘은 좀 덜하지만, 작년, 재작년만 해도 듀게에서 비꼬기 열풍이 장난 아니었는데, 솔직히 현실에서 남에게 그렇게 말하면 욕 먹는 게 아니라 뺨 맞지 않나요? 현실에선 그러지 않지만, 온라인에선 그러는 이유는 단지 남을 공격했을 때 반대급부로 돌아올 피해가 적기 때문이죠. 그렇게 남 비꼰다고 스트레스 그다지 풀리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상대도 비꼬니까 열이나 받을 뿐이죠. 그냥 쓸데없는 짓입니다. 사람이 잉여 짓하고 싶을 때도 있는 거지만, 일정 선은 지켜야겠죠. 비꼬지 않고, 욕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사람이 다수 입장에 설 때도 있고, 소수 입장에 설 때도 있지만, 전 다수입장일 때 제 의견을 밝히지도 않고, 상대방을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제가 성인군자라서가 아닙니다. 그냥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이미 당할 만큼 당하고 있는 사람한테 돌 던져봐야 뭐합니까. 전 그런 식으로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분들이 더 신기하더군요. 게임으로 치면 '아주 쉬움' 난이도인데, 이건 뭐랄까, 자기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되는 셈이죠.
2014.03.18 16:45
현실사회에선 다들 피하고 살죠. 근데 인터넷이랑 현실이랑 사람들이 똑같이 하고 다녔으면 일베라는 공간이 생겼겠습니까(....) 인터넷에서의 자신은 어느정도 현실과 유리되어있는 자아로 보는게 그냥 마음 편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두개가 아주 별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똑같은것도 아니죠. 비꼬기에 대해서는 뭐 저도 크게 할말은 없는 입장입니다만(...) 욕설을 막으니 삐져나오는 어떤 풍선효과정도로 보는데요. 이걸 원천적으로 막는건 그냥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그게 별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네요. 두번쨰로 말하지만 여기있는 사람들은 성인군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 얼굴붉히고 싸우는 일도 있는게 자연스러운 겁니다.(싸움을 권장하자는게 아니라요)
다수의 입장일 때 침묵하는 이유가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라면, 소수입장일때는 '재미 있어서' 논쟁에 뛰어드신단 말씀입니까?;; 이건 좀 이해가 안가는군요. 저는 논쟁을 그렇게 게임하듯이 파워밸런스를 맞춰야지! 뭐 이런 개념으로 보고있진 않거든요. 재미...라는것도 좀 모르겠고, 전 지금까지 논쟁에서 재미를 찾은적은 별로 없어서요. 재미찾을라믄 그냥 듀게끄고 와우나 하고 말죠.
뭐랄까 몰려가서 다구리치는거나 욕설과 다름없는 비꼬기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신건 이해하고 저도 어느정도 동의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동참한 사람들 모두가 무슨 울분을 풀려고, 이떄다 마침 기분도 꿀꿀했는데 너 잘걸렸다 오늘 한번 죽어보자는 식으로 글을 달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기미가 보일때도 있긴한데, 그거야 제 생각일 뿐이고 진실은 제가 모르는 영역이잖아요 그 사람이 진짜로 어떤 의도로 글을 달았는지는 말입니다.
이런 저런 양태들이 전부 다 짜증난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동네는 전부 다 맘에 안든다 싶으면 뭐 제가 여기 탈퇴하고 떠나든가 하겠지요. 여기 있는 분이라고 듀게의 모든면이 항상 백프로 마음에 드는건 아닐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저도 듀게에 환멸을 느낄때가 종종있긴한데, 평온할 때는 또 멀쩡하잖아요?.... 만약 이런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뻥뻥 터지는 곳이라면 애저녁에 탈퇴했을겁니다 저도 --;
2014.03.18 17:19
얼굴 붉히고 싸우는 건 당연히 자연스러운 거죠. 다만 거기서 비꼬기와 욕설만 빼자는 겁니다. 기분을 풀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그 두 가지는 아무 데도 쓸 곳이 없어요. 상대방을 꼬치꼬치 따지고 들어가서 논리적으로 논파할 자신이 없으니 비꼬거나 욕설을 하는 거고, 그런 식으로 편법과 모욕을 일삼는 사람은 논쟁을 하려는 태도가 나쁘니 도태시켜야죠. 무능력하고, 예의도 없는 사람을 어디다 씁니까. 룰 없는 격투기는 없습니다. 논쟁도 마찬가지죠. 페어플레이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소수 입장일 때 논쟁에 끼어드는 건 파워밸런스를 맞추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다수 입장일 땐 이미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른 사람이 다 해주기 때문에 굳이 저까지 보탤 필요가 없어서인거고, 소수 입장일 때 논쟁하는 건 제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논쟁에 참여하는 거죠. '실효'적인 관점이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어차피 쪽수는 의미없습니다. 상대방 의견을 논파할 논리가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죠.
2014.03.18 16:06
듀게나 82나 비슷하던데요.
구성원 양상도 비슷해지고.
말을 위한 말도 많고, 복잡하고 길고 관념적인 말도 많고.
2014.03.18 16:21
보통 논쟁글은 강한 단정을 해버리는 글들 아니던가요?
'뭐뭐가 불편한데 저만 그런가요?' 같은 글로는 논쟁이 잘 안 붙죠.
애초에 논쟁을 원하니까 그렇게 극단적인 사례와 표현까지 쓰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4.03.18 16:23
이번에 ㅂ ㅅ 논란이전에 더 무섭게 까이는 경우들을 봤죠.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잣대로 집단구타 당하는 느낌 받았어요. 저도 그런데 원글 쓴 사람은 오죽했을까.
우선 듀게는 멀티 아이디 만들기가 너무 쉽습니다. 이메일 말고는 정보를 전혀 요구하고 있지 않죠. 가입신청서 양식 어렵다고 볼멘소리들 하시는데, 여러 게시판에서 논쟁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이면 듀게 가입신청서 1시간 동안에 다른 내용으로 여섯 개 이상 쓰고도 남습니다. 당연히 아이디도 여섯 개 이상이 되는 거고요. 정보를 별로 요구하지 않는 사이트 같은 경우엔 82쿡처럼 IP 표시라도 되면 멀티를 줄일 수가 있는데, 그렇지도 않으니 멀티가 활동하기 아주 편한 환경이죠.
비난이나 비판 댓글이 20플을 넘어가면 이미 나왔던 소리 재탕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구태여 나왔던 말 또 하면서 보태는 건 어느 정도 '악의'가 있다고 봐야죠. 아울러 밑에서 벌어진 논쟁 내용과는 달리, 사실 듀게는 유저 자체적으로 욕설 관리는 비교적 잘된 편이지만, 비꼬거나 비웃는 말 같은 모욕적 표현 관리는 아주 형편없습니다. 타인을 깔아뭉개는 댓글을 서슴없이 달아도 '자신과 의견이 같다는 이유로' 비판은커녕 옹호하기 바쁜 네임드 유저들이 너무 많아요. 이 분들이 논쟁을 의견 교환의 장이 아니라 '패싸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