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본격 스포만 있는 감상평

2014.04.13 21:09

쌓기 조회 수:2070

방금 보고 온 따끈따끈한 감상평입니다.


- 노아네 할아버지랑 노아 큰아들이 실뜨기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뜨기는 동양권 문화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암튼 그 실뜨기가 노아 큰아들의 본격적(?) 연애의 시작점이 되는 것도 재밌었어요.


- 노아 둘째 아들은 전세계 (모태)솔로들의 대변자 역할이더군요. 여러가지 이유로 맘이 가는 등장인물이었습니다.


- 노아의 현대적 의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이상했는데 자꾸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더군요.

다른 캐릭터들 옷에서는 위화감을 못 느꼈어요. 


- 노아가 일라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에서 음악의 힘을 느꼈습니다. 무려 인류의 운명을 바꾼 곡이 되겠네요. 

그런데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따라 부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 타락천사 바위덩이들이 방주를 짓는 장면에서 계속 스타크라프트같은 게임이 연상되어서 집중하기 힘들었어요. 

왜 저런 비쥬얼인가, 반지의 제왕의 영향인가 했는데, 타락천사들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끈적끈적한 것에 빠져버려서

변해버렸다는 설정에 납득이 갔습니다. 나중에 다 물에 빠져서 죽으려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소원대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어서 다행이었어요. 얼굴이 잘 구별이 안갔지만 노아랑 그 중 한명의 신뢰관계가 좋았습니다.

예상 외로 애착이 갔던 등장인물이었네요. 


- 동물들이 방주안에 들어오고 나서 마취(?)시키는 발상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니퍼 코넬리가 약사(?)인 설정도 좋았어요.

임신 테스트 방법도 신선했습니다. 


- 노아가 인류의 추악함과 대면하는 장면들은 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의 인류와 별로 다른 점이 없어 보였습니다. 

죄가 없는 동물들만 평화롭게 살고 있는 세상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헐리우드 재난 영화다운 화려한 영상과 압도적인 음향을 기대했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른 후기에서도 읽었는데 CG가 너무 티나는 장면들이 있어서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배우들, 특히 아역들의 

우월한 외모를 보는 재미는 있더군요. 어디서 저렇게 귀여운 애들만 골라왔는지. 


- 동물을 좋아해서, 동물들이 모여서 방주에 들어가는 장면만 보고 와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것이라고 기대했었어요. 

새들이 모여드는 장면은 좋았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좀 더 자세하게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어요. 

첫 장면에 나오는 신기한 비늘이 있는 사슴같은 동물도 귀엽더군요. 


- 어떤게 연기를 잘 하는 건지, 어떤게 멋진 연출인지 잘 모르는 막눈입니다만, 제 눈에는 전반적으로 영화가 촌스럽게 느껴졌어요. 

화려하고, 신기하고, 화면가득 충격적인 비쥬얼을 기대했는데, 배우 얼굴 클로즈업이 왜 이리 많이 나오는지요. 

물론 배우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기에는 좋았습니다만 평범한(?) 재난영화를 기대했던지라 맘에 안들었네요. 


- 오랜 기간 교회를 다녔지만 역시 오랜기간 신앙적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저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두발 가인이 창조자에게 말 좀 하라고 절규하는 장면에서 감정이입했네요. 


-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꼭 보겠다고 맘을 먹었었고 드디어 보고 왔는데, 내가 왜 이 영화를 보려고 했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저 재난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면에서 제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두시간 정도 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감독의 상상력을 즐길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이 영화를 어떻게 끝내려나, 감독이 참 고민을 많이 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같으면 어떻게 끝냈을까 상상해보려고 했지만

힘들더군요. 나름 무난한 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엔딩이 가장 성경적이었네요) 평범한 무지개가 아니라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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