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09:21
에스컬레이트라고 부르는 게 마땅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백화점이든 쇼핑몰이든 지하철이든 제가 겪어 본 거의 모든 에스컬레이트는 발판이 이동하는 속도와 손잡이 벨트의 이동하는 속도가 맞지 않습니다.
발판에 몸을 올리고 손잡이 벨트를 잡고 나서 조금만 있으면 손잡이가 먼저 앞으로 나아가 팔을 탱탱하게 당깁니다. 금방 새로 잡아야 해요. 아래나 위에서 손잡이를 잡고 나서 끝까지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게 왜 그런거죠? 아래쪽 이동 속도와 위쪽 이동 속도를 맞추는 게 그렇게 어려운 기술인가요? 1개의 모터에 기어나 벨트로 연결 되었든지, 2개의 모터로 각각 힘을 쓰던지 간에 수 킬로미터도 아니고 그깟 수십미터를 함께 맞추어 이동 시키는 게 엄청 어려운 기술인가요?
궁굼합니다. 정말 궁굼해요. 제가 상상치 못한 무슨 비밀이 있는건지. 한 번 꽂히니까 이용을 할 때마다 '이게 왜 안될까? 설계나 제작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을 안해봐서 그런건지, 기술적으로 난감한 문제가 있는건지 초보적인 기계지식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요즘 갑자기 궁굼해진 일이 이것인데요. 왜 그런걸까요? 일부러 그런걸까요?
기계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 계시면 답글 좀 달아 주셔요. 검색으로나 지식IN으로는 알 수가 없었어요. 저만 그렇게 느낀거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는건가봐요.
2014.04.16 09:28
2014.04.16 09:30
고장나서요.
제가 타본 에스컬레이터는 대부분 잘 맞았는데요.
2014.04.16 09:46
아닌 거 같아요. 거의 모두가 손잡이가 앞으로 나가는 동일한 고장이 난다는 건 상상이 안돼요. 손잡이가 늦게 나아갈 수도 있는건데..
2014.04.16 09:32
낡아서 그래요. 규정에도 아마 손잡이와 계단속도가 동일해야 한다는 항목도 있던가 그랬을 겁니다. 다만 처음엔 잘 맞던게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이 낡고 벨트가 늘어나는 등의 이유로 오차가 생기는 거지요. 뭐 주기적으로 점검과 보수를 하겠지만 항상 칼같이 맞는 컨디션을 유지하긴 어렵다고 하네요.
2014.04.16 09:35
저도요!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런 에스컬레이터를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한테 이거 이상하지 않냐고 물어봐도 응? 그런가?... 하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상한가 보다...하고 살고 있었는데 같은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을 만난 것만으로도 속이 좀 시원해집니다. 답변이 아니라 죄송;;
2014.04.16 09:48
그렇죠.그렇죠.그렇죠? 아하하 저도 속이 쫌 시원하네요. ^^
2014.04.16 10:37
음 아무래도 고장 같은데요... 저는 속도가 맞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커밖에 본 적이 없어요. 겁이 많아서 꼭 손잡이를 잡고 타고 이용시 주의사항에도 그렇게 하라고 되어있구요.
2014.04.16 11:13
맞는게 원칙이지만, 어느정도 10~15%오차는 인정합니다. 오차가 크면 시공잘못이지요. 기억에는 손잡이가 빠른거에는 조금더관대하고 늦는거에는 타이트했던거 같네요.
2014.04.16 11:21
전 모든 에스컬레이터가 다 그런 줄 알았어요. 길이가 긴 에스컬레이터 타면 특히나 티가 더 많이 나던데..
손잡이 한군데 오래 잡고 있으면 손만 조금씩 계속 딸려올라가는 게 저도 좀 이상하더라구요. ^^;
2014.04.16 11:39
두 개의 모터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별도의 전자적인 장치 없이 기계적으로만 돌린다면 그 두 가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적(회로같은것)이 있다면 조금 더 정교해지겠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고장율도 더 올라가겠죠.
기본적으로 발판과 손잡이는 무게 부터가 틀리니 전동모터가 다를테고 역시나 기계니까 마모되거나 유격되는 등의 비율도 다르겠죠.
역시나 돈입니다. 돈이 많으면 맞추는게 문제 없겠지만 그런것 까지(한 10~15% 차이) 끼워 맞추려고 많은 돈을 들이지는 않겠죠.
2014.04.16 14:22
드디어!! 참다 참다 오티스 엘리베이터에 전화 해서 물어봤습니다. 힝!! ^^
원래는 딱 맞는거랍니다. 아주 조금씩 빠른 경우는 있는데 불편할 정도로 빠르면 설치업체에 a/s를 해야 한다네요. 거의 모든 경우가 약간 빠른 쪽으로 맞추어져 있는거냐니까 그렇지는 않다는데 미스테리는 미스테리 입니다. 어째 거의 모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손잡이가 조금씩 빠른건지..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어요.
2014.04.16 14:32
고인돌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느낌이 드는군요. 조심하세요. 이제 오티스 요원들이..
근데 제 생각에도 항상 손잡이가 빨랐던 것 같은데요. 맨날 고쳐잡아야 되서 불편했음.
2014.04.16 14:47
관련 기술자는 아니여도 연관기술자에게 물어봤습니다.
결론은
'애초에 두개의 트랙이 다른 모터에 달려서 다른 속도로 설계되었다.(하중과 트랙의 길이가 다르므로) 그 둘의 속도를 맞추는 것은 쉽다. 달나라도 가는 세상에 그런거는 일도 아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거 뿐이다. 아니 그런데 당신은 왜 그런걸 궁금해하고 그래??'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2014.04.16 15:17
고인돌님은 손잡이가 빠르기만 하다고 하셨는데, 제 경우에는 느린 것도 경험했습니다. 손잡이쪽에 몸을 기대면 뒤로 밀리더군요.
2014.04.16 19:17
느린 것도 있군요. 하하.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 맞는 거 같습니다. a/s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도를 높이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던데 정말 별 거 아닌 일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똑바로 놓을 수 있는 걸 약간 삐딱한 채로 그냥 두고 지내는 게 불편한 저 같은 사람이 문제인 건가 싶습니다. 참 대범한 업체들이예요. 한 번 만 단단히 잡고 있으면 될걸 왜 짬짬이 고쳐 잡게 하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네요.
전 동네 마트 하나가 그렇게 속도가 안 맞아요. 몇년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에스컬레이터 제작 과정 보여주면서 '속도 맞추는 건 간단하다, 두개(손잡이랑 발판)를 같이 연결시키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아니 그렇게 쉬운 건데 왜 안 맞아?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