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8 01:56
* 했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좀 이죽거림입니다. 뭐 듣기싫은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 메피스토는 이번 사건을 그닥 계급론적 관점으로 보지 않습니다. 너무도 한국적인 일로 볼 뿐이죠.
시스템이 미비되어있거나 세부 구성요소 등이 있으나 마나이고, 구성원은 그 메뉴얼을 지킬 의지도 없고, 그것을 강제할 환경도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서 봐오지들 않으셨습니까.
어떤 형태가 되었건 이런식의 문화가 널리고 널린 것이 한국사회입니다.
자신의 일을 잘하는 사람이건 못하는 사람이건 말입니다.
예를들어, 지금도 그러나 모르겠지만 몇달전 고속버스를 타니까 안전벨트 착용하게 하더군요.
기사가 출발전에 안전벨트 착용하라고 누차 강조를 합니다.
그러나 기사가 강제해서 착용하게 해도 일부 승객들은 차는 시늉만 하거나 출발하면 귀찮다고 풀어버립니다.
누구 하나가 안전벨트를 풀었거나 시늉만했다고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멈추는 것도 아닙니다.
매사가 그런식이에요. 판을 짜는 사람, 거기에 따르는 사람 모두.
그러다 대형사고가 나고 큰 피해가 발생하면 마치 엄청난 비리-부정이라도 발견했다는 듯 놀랍니다.
그리고 대대적인 '정비'에 들어갑니다만, 그것도 잠시.
우리 주변에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일. 널리고 널리지 않았습니까.
당장 내일 출근해도 우린 모두 일을 '그런식으로' 처리하거나, 해야만 할겁니다.
일반적인 '일처리'와 차이가 있다면 세월호 선장-선박직 직원들의 '일'이 승객의 목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는 것 뿐이지요.
그리고 당장 죽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연관'과는 무관하게 일은 관행 그대로 처리된다는 것도 있지요.
아. 이건 이 일의 가해자들을 두둔하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그냥 그렇다는거죠.
* 사람은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입니다. 세월호 피해가족들의 요구와 분노는 감정적이지만, 그에 정확히 비례하여 이성적이기도 합니다.
남 일처럼 여기지말고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 가족 구성원의 목숨이 걸린 일에 '이성'이라는 단어를 쉽게 붙이긴 어렵겠지요.
이와는 별개로. 전 이 사건으로 전 국민이 '광기'에 사로잡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되진 않을겁니다.
여타의 대형사고들이 그러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만 높이고, 피눈물을 흘릴 사람만 흘리고. 대한민국은 몇달간 그렇게 애도기간을 거친뒤 다시 원래 하던 그대로 그렇게 돌아갈겁니다.
단적으로 방송만해도 그래요. 돌림노래마냥 주구장창 관련 사건에서 영양가없는 내용만 전달해주더니, 요즘은 거의 정상수준으로 돌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