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인이 그교회의 신자에요. 과거에도 지금도.

이런 세상이 뒤집히는 일이 일어났는데 그 지인은 아직도 사태파악 못하고 카톡으로 유병언 일가 옹호하는 단체문자를 돌리고 있어서 열받은김에 써봅니다.


그 교회는 알다시피 유병언의 장인인 목사 권신찬이 세운 교회이고 지인 말로는 유병언은 현재 목사직을 갖고 있진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목사는 누군지 모르겠으나 뭐 그 가문 사람들이 하고 있겠죠.

제가 사는 지역에도 다판다니 뭐니 세모그룹의 상권이 있고 교회가 있어요. 그리고 지인이 이 교회에서 전국을 순회하며 전도+판촉행사를 할때 같이 따라다니며 물건을 팝니다. 종교도 팔고요.

네, 이 지인도 세모 그룹에서 월급받는 직원이죠. 신자이기도 하고요.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올 때마다 저와 제 가족들에게도 한번 와서 좋은 이야기니 들어보라며 초대권을 줘요.

가서 한시간쯤 강의를 들으면 식사도 대접해주고 세모에서 판매하는 물건들 샘플도 줘요. 박람회장이나 홍보관 분위기입니다.

주로 오시는 분들은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입니다. 네. 귀가 얇고 세상 물정 모르시는 분들이죠. 이분들도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왔을겁니다.


강의 내용은 성경말씀에 적힌 건강관리방법 및 치료방법 또는 성경에 따른 올바른 라이프스타일 이런겁니다.

이런걸 현직 의사나 전.현직 의대교수들이 와서 강의 합니다. 이 의사들도 신자입니다. 

그리고 유병언은 이런 의사들을 위해 서울 역삼동 한복판에 병원도 열어줬더군요.  그 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를 보는데 환자들도 역시 신자들이죠.

그리고 이 의사들은 이 병원에서 유병언이 설립한 제약회사의 건강식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잘 아시는 세모스쿠알렌이나 각종 천연 비타민 노루버섯궁뎅이(?)즙 그리고 유기농 식품등을 판매하기 좋도록 병원 바로 옆에 다판다 매장이 있어요.


이 의사들은 그 병원내에서 누가 무슨과 전문의 인지 전문분야조차 확실하지 않아요. 

그냥 가서 의사와 상담하고 받으라는 검사받고 검사 결과 나오면 면역력이니 호르몬이니 이런게 떨어졌으니 유기농 식품위주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고 보조 건강식품을 꾸준히 먹고 가르쳐 주는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지금같이 쓰레기음식을 먹는건 자살행위고 명품가방 명품옷 이런건 다 쓸모없고 니 몸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 합니다. 물론 쓸데없는 공포심과 불안감을 조장하기도 하죠. 이대로 가다간 암세포의 공격에 노출될거라는.

그리고는 병원 진료가 끝나고 나면 환자들은 건강식품 투어를 마치고 손에 한아름 쇼핑백이 들려있죠. 


이제 이 환자들을 데리고 테헤란로로 갑니다. 어느 큰 빌딩의 사무실인데 유병언 회장의 사진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가면 큐레이터가 정중히 모시면서 유회장의 기업철학과 인품에 대해 줄줄이 읊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어쩌고 저쩌고 사진의 가치에 대해 늘어놓아요.

마지막은 유병언회장이 고령에도 이런 왕성한 활동을 하는건 역시 그 건강식품덕분이다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유기농 레스토랑이 있어요. 여기도 유회장일가가 경영하는듯 합니다.

갤러리겸 레스토랑으로 유럽의 고가구와 조각품 그리고 예술품들이 즐비합니다. 그냥 보기에도 비싸보여요.

놀라운건 유인촌 전 장관의 조각상도 있다는거... 유장관이 레스토랑 사장이랑 친분이 있다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식사전에  고가구와 예술품에 대해서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좋은 음악 들으면서 식사를 하죠. 식대는 안냅니다. 당연하죠. 본인들이 산 건강식품과 병원비에 포함되어 있겠죠. 근데 공짜로 얻어먹은 기분이 들거에요.


많은 우리나라의 평범한 중장년층들은 사진이니 조각이니 이런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데 데리고 오면 뭔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분들은 자기가 건강식품을 강매당하는 사기라고 생각을 못하고 좋은 대접 받고 왔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는 사람 통해서 갔다 왔으니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지고 본인 건강에 문제가 있을때마다 상담을 하게 되고 또 물건을 사게 되고.... 이런게 무한 반복..... 


뭐 이런식으로 신뢰가 쌓이면 나중엔 신자로까지 발전하는 거겠죠.

저희 집은 가족중에 환자가 있었는데 어쩌다 건강 상담을 이 지인에게 했다가 서울까지 올라가서 병원진료도 받고 건강식품도 사고 그랬는데 건강식품들 가격이 너무 비싼거 같아서 경제적으로도 부담도 되고 때마침 그당시 우리나라에서 아이허브 광풍이 불어서 아이허브에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성분의 식품들이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파는걸 보고 이게 다 사기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다음 상경때 병원에 가서 아이허브라는 사이트에서  이 병원에서 권한 식품들보다 더 싼가격에 파는데 이걸 먹으면 어떻겠냐 했더니 의사가 노발대발하면서 이 영양제가 어떻게 제조된걸 알고 그걸 믿고 먹으려하느냐... 우리 영양제는 우리가 보증하는 정말 깨끗하고 좋은 약이니 이걸 먹어야 한다. 환자의 몸을 생각해야지 돈을 생각하면 어쩌냐며 화를 냅니다. 

저는 벙 쪘죠. 아이허브 영양제나 그쪽 영양제나 못믿는건 환자 입장에선 똑같지 않겠습니까. 이왕 먹는거면 경제적인걸 먹죠.


이 병원의사들이 제약회사 끄나풀이란걸 그때 알고 그 병원과 약은 끊었어요. 

그런데 그 지인은 피가 섞인 관계인지라 끊진 못하고 가끔 연락은 하고 삽니다만은 결국 이렇게 큰 사고가 나서 듀게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줄은 그땐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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