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3 15:54
오랜 시간을 잡아먹은 소설이었습니다. 2012년에 사서 쭉 책장에만
보관되어 있다가 2014년 8월이 되어서야 겨우 읽어보기 시작했군요.
무려 작가 사인까지 들어있는데.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나름 SF도 조금은 읽어봤다고
자부했는데도 이야기 방식을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참 유쾌하고 통렬한 글입니다.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작정하고
까내리겠다는 글을, 소설로 풀어나간 것을 본 적이 드물어서요.
총 열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입니다. 대부분의 코메디와
인물 군상을 다루는 방식을 보자니, 그 재치와 입담, 영리함이 부러울
지경이었습니다.
이 단편들은 모두 지향하는 바가 한가지인데 총통각하인 MB를 까자!입니다.
그걸 지금 읽고 있자니 그 폐해가 가슴을 칩니다. MB가 조성해놓은 오염의
해악이 지금 진가를 발휘한다고나 할까요.
다른 책도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고정 독자층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작가군요.
전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 비슷한게 있었는데 그 동창 중 하나가 건설사에 입사했더라구요
전 그 때 부동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있었고 이런 저런 자료들을 모으고 있었죠
마침 잘 걸렸다(?) 싶어서 원가(사후 원가는 별도로 하고요)와 공사 기간, 입찰제도 등등에 대해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한 후 한국 사회 건설업의 문제점들을 이야기 했었는데
그 때 정말 재미있게도 이 건설사 친구가 말을 조금씩 돌리면서 방어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예컨데 공사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어 있다 재료 원가나 임금 등을 제외하더라도
높다 이거 문제 아니냐 -> 그렇기도 하지만 뭐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괜찮다 -> 그건
사후 원가 아니냐 그게 많이 들어간다는 건 기술력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처음 공사할때
잘하면 되지 않느냐 -> 그렇지 않다 의외로 생각못했던 부분들이 많다 등등
그래서 요는 팔리지 않고 쌓여가는 중대형 아파트들과 아직도 비교적 높은 가격, 그리고
줄도산을 향해가는 건설사라는 이상한 조합을 경험하고 있다는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떤 면에서는 사기라는 점이라는 거에요 현대건설 출신의 대통령이란 말을 듣고
건설업 종사하시고 오늘도 피땀흘리는 분 말고요 어째 건설업 전반에 팽배한 사기꾼들이
하나 밀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죠... 나라가 건설을 관리해야 하는데 건설업이 나라를
관리한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던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