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킥 동영상을 보고.

2010.11.15 12:39

mad hatter 조회 수:2144

어제 뉴스를 보다가 경악을 했던 영상입니다.


오늘 문제가 됐던 무슨녀로 돌아다니는 것 말고도 '초딩 낚기' 라는 동영상이 유행이라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내용을 보아하니..


초등학생들을 이유 없이 뒤에서 발로 차서 - 아이가 거의 공중에 붕 떴다가 떨어지더군요 - 넘어트리기.

놀아준다고 허리 굽혀서 뛰어 넘으라고 한 다음에 아이가 등을 짚으니 바로 몸을 비켜서 아이가 바닥에 떨어지게 하기.


등등...


뉴스에서는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하는 얘기가, '이런 동영상을 찍어 올림으로서 영웅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웅 심리의 일종..' 이라고 하는데, 따라서 대책이 청소년이 인터넷 환경에 접하는 것을 통제하는 것이랍니다. 저런 걸 많이 보니까 무뎌진다나요.


뭐 좋습니다. 그것도 하나의 '현상'은 맞겠죠. 그렇지만 사실 문제는 보다 근원적인 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중,고등학생이 초등학생을 괴롭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자기보다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 더하기 '~녀' 식으로 딱지를 붙인 대상에 대한 집단적 이지메에서의 자기 합리화가 결합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통 인터넷에서 보면 초등학생들을 일컬어 '초글링'이라고 부릅니다. 또, 어이없는 행동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초딩'이라는 말을 많이 쓰죠. 즉, 이런 것들이 초등학생들은 어떤 주체적인 인간이 아닌 무시하고 괴롭혀도 되는 객체로 인식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온라인 상에서라면 모르되 오프라인에서 초등학생들이란 정말 힘 없는 아이들이죠. 


결론적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들을 괴롭혀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 '딱지 붙여서 이지메하기'의 오프라인에서의 현상이 아닌가.. 하는 겁니다.


과연 중고등학생들만 반성해야 하는가.. 초딩,초글링 하며 온라인에서 그들을 객체화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p.s.

제가 글을 약간 오해하게 쓰긴 했군요. 저는 '인터넷의 통제'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대상을 단순 이미지화 하고 객체화 하여 이지메 하는 온-오프 공통적인 문화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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