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험 앞두고 너무 불안증이 심해서 거의 신경쇠약 상태라 심리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그 분 말씀을 요약하자면, " 너무 성과주의의 인생을 살고 있는거 같다. 시험에 실패해도 인생이

 끝난 건 아니다. 자신의 중심인 자존감을 지켜야지 외부의 평가와 시선에 의해서 자기 가치가

 왔다갔다하면 안된다."이런거였어요.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저도 깊은 곳에서는 이런 말에 동의하죠.

 

그리고 오랫동안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대한 책도 읽고 노력도 해봤어요.

 

하지만 시험에 실패하면 나이는 들어가고 생계 자체가 막막해지는 입장에서 경제적 문제가

걱정되는건 어쩔 수 없잖아요. 이런 저런 대안을 생각해보지만 모두 계약직이고 그 계약직을

언제까지 가질 수 있을지도 너무 불투명하고. 더구나 집에 돈은 없는데-갚아야할 부채만 있어요.

다달히 간신히 간신히 살아가는거죠.- 부모님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니 아프시기라도 하면 정말 대책이 없거든요.  

 

그 분은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중심 지키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그렇게 마음을 먹어도 비교와 경쟁 사회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직장에 나가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하고 비교되면서 살아가고 다른 사람들 시선에 던져지잖아요.

 

전 우리나라 사람 10에 9은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경제,사회적 지위에 끊임없이

신경쓰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상담하시는 선생님은 내 주변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내가 보려고 하는 것만 보기 때문에 그런 경쟁적인 사람들만 보이는거라고.

정말 그런건가요?

 

그것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예를 들어 결혼 같은 것도 난 미혼인 내 삶에 충실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 라고 마음먹었다가 여기저기서 결혼 못한 사람은 실패자라는 식의 말들을

들으면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 그 분이 힘주어 말한 것들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해도 나는 가치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면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시험 떨어지고 나서 녹녹치 않을 펼쳐질 상황을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생각을 바꾸어야 살거 같기도

한데 너무 어려운 숙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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