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8 22:48
일반인이 존경을 담아 부르는것은 그렇게 이상하게 들리지는 않은데
정치인이 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좀 이상하게 들립니다.
"A 전 대통령께서"라는 식으로 올릴수 있는데, "A 전 대통령님께서"
너무 올리는것 같아요. 과한 호칭 같기도 하고,
옷으로 치면 너무 껴입은 표현 같습니다.
대표자로 뽑힌 국회의원이 대통령님 거리면
뭔가 그 대통령님 앞에선 절이라도 해야할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검색해보니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한 호칭 같은데
영 어색하네요. 어떻게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2014.09.18 23:15
2014.09.18 23:30
각하보다는 낫지요. 높인다는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도 높이는거긴 하겠죠. 그런데, 뭔가 다른 적당한 호칭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2014.09.18 23:19
네 정말 최악입니다. 박근혜건 노무현이건 님짜붙이는건 정말 아니라고 봐요.
2014.09.18 23:31
대통령님이라고 국회의원이 말하면, 저사람 끼리 내의 우두머리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뽑은 대통령이라는 기분보다요.
2014.09.18 23:35
음, 선생님, 어머님, 스님이 제가 속한 집단의 우두머리 같다는 느낌은 별로 안듭니다. 직위 자체에서 느끼는 감정 아닐지요.
2014.09.18 23:41
그건 우두머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님이라고 밑에 있는 정치인들이 부를땐 우두머리 느낌이죠.
2014.09.18 23:44
선생이나 어머니, 스님은 뭐라해야하죠? 이런 단어에 존경의 의미나 높이는 의미가 어감에 이미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대통령엔 이미 있는 느낌이구요. 그래서 대통령님이라고 할땐 뭔가 겹쳐입은 기분이 들거든요.
말하자면 공식적인 자리, 공식적인 입장을 말할 일이 많은 국회의원이 대통령님 대통령님 거리면 아무래도 이상하게 들립니다.
2014.09.18 23:48
2014.09.18 23:53
OO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건 자연스러온 용법으로 보여요.
그런데, 대통령은 이상합니다. 대통령에 이미 높이는 어감이 들어있는것 같거든요. 대안에 해당하는 호칭을 말해야겠지만, 이상한 어법 같습니다.
대통령과 님은 어울리지않는것 같아요.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그냥 감이라..
2014.09.19 00:11
'대통령님께서~'를 '대통령께서~'로 고치는건 그렇다 쳐도, 대통령을 직접 부를 때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대통령님, 보고 드리겠습니다'가 '대통령, 보고드리겠습니다'가 되는건가요? 매우 이상하군요. 대통령을 상전으로 생각하지 않는 입장에선 발음이 불편하다는거 외에는 이상한 점이 없네요. 조직 내부 문화야 원래 회사에서도 사장한테 사장님 사장님 하는거고.
2014.09.19 00:51
대통령께(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하면 되죠. 장관께~ 의원께~ 시장께~ 등등 서술어에도 존칭이 되어있고 조사도 존칭이 있는데 의존명사까지 안 붙여도 되지 않을까요? 국민이 주권자인 공화국에서 국민에게는 "님"자를 붙이지 않으면서 일하라고 뽑아놓은 사람들에게만 과도하게 존칭하는 언어습관자체가 반 공화국적인것 같아요.
그런데 한자 문화권에서 대통령이라는 호칭은 누가 가장 먼저 썼을까요? 중국이나 대만은 총통인 것 같고, 일본은 대통령제가 없었으니 우리나라에서 만들었거나 일본이 해석해 놓은 걸 가져다 썼거나 둘중에 하나일텐데 자그마한 나라에서 "大"통령, "大"한민국은 소중화사상의 근대적 변형일까요? 물론 제헌헌법에 수록된 공식적인 호칭이지만 공포 며칠전까지 의원내각제 였던 헌법을 대통령제 헌법으로 바꿔버린 이승만이라고 해야하나?
2014.09.19 01:03
그것까지는 저로선 모르겠습니다만,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님이라고 말하는건 정말 폼 안나지 않나요?
이건 마치 대마왕이 스스로 대마왕님이라고 칭하는 느낌..
최종보스라면 응당 '나 대마왕은' 정도는 해 줘야죠. ㅎㅎ
2014.09.19 12:13
보고 말고 식사하자고 할 때는요. 대통령께 식사를 권합니다? 대통령님 식사하시죠가 당연히 자연스럽습니다. 권위의식 없애자고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일부러 신경써가며 하는게 오히려 피곤하고 역차별적인 발상일 수 있고요. 대통령이 별건가요? 그냥 그 자리에서 그 일 하는 사람입니다. 해당 조직에선 제일 높은 사람이니 내부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그 직위를 존중받아야 하고요. 국민은 여러 사람을 이르는 말이니 국민 여러분이라고 하면 존칭이 되고, 이미 그렇게 많이 쓰고 있습니다.
2014.09.19 07:50
2014.09.19 12:36
http://korean.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081309&ctg
이런 기사가 있네요.
사적인 자리에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말할때 대통령님이라고 하는건 이해 안가는 호칭은 아니지만 트위터나 기자를 앞에 두고 3자에게 이야기할때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는건 어색합니다.
정치인이 말하는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이 자신이 존경하는 대통령에게만 한정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2014.09.19 12:48
기사대로라면 과도한 호칭 문제는 청와대에서 이미 정리를 다 한 사항이니 이 글은 뒷북에 해당되겠군요.
2014.09.19 12:54
정치인이 대통령님이라는 표현을 하는 건 이명박 정부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도 일어나는 일인데요. 현상이 끝나지 않았으니 의미없는 이야기는 아니죠.
2014.09.19 13:09
개인적인 의견을 보태자면, 대통령과 대통령님을 때에 따라 구분해서 쓰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자체가 없어졌을 때가 진정 권위의식이 없어진 때라고 생각하고요. 당사자들이 호칭을 신경써서 쓰는건 좋은 일이지만 때마다 대통령이라 쓸지 대통령님이라 쓸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건 비효율적이라 봅니다. 애초에 대통령이란 직책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해결될 일이죠. 부장께서 라고 안하고 부장님께서 라고 했다고 욕먹는 일은 없으니까요.
2014.09.19 12:52
김대중 대통령의 말인지 확실치는 않은데 이런 트윗도 있네요.
RT @KDJ_president: 대통령 자체가 높임말입니다. 선생도 사장도 그 자체가 경칭입니다. 보통 말할 때는 ‘대통령’이라고 하고 나를 호칭할 때만 ‘대통령님’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각하’라는 칭호를 쓰지 마세요.#김대중
— 대길택시 [#유권소] #세월호 #정통 (@degiltaxi) July 23, 2014
'각하'보다야 낫지요. 직접 대화시나 대화체 문장에서 쓰는 거야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예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상대를 높이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교양있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