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7 11:51
한달간 유급휴가+병가를 받아 책을 몰아 읽고 있는 12월입니다.
도서관에서 책 잔뜩 빌려다 이불 뒤집어 쓰고 귤 까먹으며 책 읽노라니 무지 행복해요 ㅎㅎㅎ
그 동안 듀게에서 추천받았던 책들을 읽었는데, 요즘 게시판 내 검색도 안되고, 구글 감색을 해도 원하는 게 잘 나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존 스칼지, 로버트 매캐먼의 책을 거의 다 재미있게 읽었고 추리, 스릴러, 에로(응?) 등등 가리는 분야, 국적 없어요
이번주 들어 요뇌스 베의 헤리 홀레 시리즈와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이렇게 동일 주인공의 다른 시리즈물을 찾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헤리 홀레 시리즈는 예전에 스노우맨을 읽고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를 읽었는데, 엘렌 사건이 종결되는 다음 책은 아직 국내에 나오질 않았네요.
프린스의 최후를 보고 싶은데!!ㅜㅜ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는 스리 파인즈라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총 10권이라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보니 역순으로 읽고 있는데;; 그 작은 마을에서 매번 이런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거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권 마지막엔 남은 사람들이 그 마을 불태워 버리는 건 아닌지 ㅋㅋㅋㅋ
주인공인 가마슈 경감은 이 시대의 아버지상+능력있고 자신의 팀원을 소중히 여기는 그야말로 보기드문 인물인데, 팀원들과의 모습이 그려진 게 참 좋아요.
부관과의 관계도 막 부자 관계 같아서 그 부관이 가마슈 경감의 아들을 질투한다는 내용도 나오고 ㅋㅋㅋㅋ
어제까지 두권을 읽었는데, 한권은 욕심, 한권은 질투에 의한 살인이라(책 제목은 말하지 않았으니 스포는 아니겠죠?) 읽고 나면 막 개운치는 않지만 잔잔한게 참 좋습니다.
주요 등장인물인 마을 사람들의 캐릭터도 좋구요.
포와르, 마플, 셜록을 제외한 시리즈 추천물 많은 부탁 드립니다!
더불어 뜨끈한 점심 드세요!
2014.12.17 12:06
2014.12.17 12:21
서즈데이 넥스트 시리즈를 추천하시다니, 악랄하세요! 속편 번역 안 해줘서 원망스러운 시리즈 1위인데. (제 마음 속에서요)
2014.12.17 13:11
저도 원망하고 있는 시리즈인데, 이렇게 팬이 늘어나면 출판사에서 좀 거들떠봐주지 않을까 해서요-ㅂ- 저 악랄합니다ㅎㅎㅎ
2014.12.17 12:52
빵 제목 시리즈 재미 있나요? 표지 디자인이 너무 귀엽고 소녀소녀해서 선뜻 손이 안 가더라구요;;
캐드펠 시리즈는 우연찮게 전 권을 다 읽긴 했는데, 뭔가 제 취향은 아닌듯..했더랍니다.
해양역사소설! 우왕! 급 땡기네요!
제인에어 납치 사건, 카르데니오 납치사건, 마일즈 보노코시건(제목을 까먹고 있었네요 ㅎㅎ) 모두모두 메모 합니다
2014.12.17 13:13
네 좀 소녀소녀해서 저도 다 못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 문장을 잘 보시면 언급만 하고 추천은 안 한... <-
2014.12.17 12:09
헤리 홀레 시리즈와 가마슈 경감은 제목만 듣고 안 읽었는데 저도 도서관에서 함 빌려봐야겠습니다. 암튼 도서관에서 시리즈 책 잔뜩 빌려다 이불속에서 귤 까먹으며 읽고 있다니 참 부럽습니다. 쾌차하세요^^
2014.12.17 12:55
헤리 홀레는 일단 무지막지하게 두꺼우니 마음을 잡고 시작하셔야 할거에요. 그래도 재미있게 쉬이 읽힙니다.
근데 중간중간 국내 출판이 안된게 있어서 저처럼 화가 나실지도...(프린스 너 이 자식!)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참 재미 있어요. 근데 저처럼 말고 꼭 순서대로 읽으시길 바래요^^
사실 심각한 병가가 아닌지라 방학 맞은 아이처럼 신나하고 있습니다. 매일 맛난거 먹고 책보고 자고 개님이랑 뒹굴고 그러고 있어요 ㅎㅎㅎ
2014.12.17 12:19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않으시다니ㅠㅠ
2014.12.17 12:58
아...그게 도서관엔 첫편이 없었고, 그냥 신간도서에 <냉혹한 이야기>가 있길래 표지 다지인은 별론데, 일단 보자.란 생각으로 빌려와서요;;
저도 이렇게 재미있을거라곤 생각을 못;;;
게다가 도서관에 어차피 없길래 신청을 했습니다. 모쪼록 10편 다 나오기만을 바랄뿐이에요
2014.12.17 14:29
아, 그럼 [냉혹한 이야기] 다음 작품 [네 시체를 묻어라]는 아직 안 읽으신 거죠? 다행이에요. 그게 특히 전편 [냉혹한 이야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작품이라.
2014.12.17 12:25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용의자X의 헌신, 갈릴레오의 고뇌, 성녀의 구제, 한밤중의 방정식)와
가가형사 시리즈(졸업, 잠자는 숲, 악의, 내가 그를 죽였다, 붉은 손가락, 신참자, 기린의 날개)가 있죠.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작임에도 일정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꾸준히 유지해주는 작가이지만, 작품 간의 편차가 좀 있는 편이라 생각해 작가이름으로 추천하기는 조금 망설여집니다.
2014.12.17 13:01
추천해주신 책 중에 읽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읽은지 아닌지 아리까리 한 것도 있네요.
게다가 시리즈라고 생각하지도 않았;;;
일본 소설도 한참 많이 읽었었는데 요즘은 잘 손이 안가더라구요
추천해 주신 책들 메모합니다~ 감사해요^^
2014.12.17 12:33
최근에 '시리즈 소설' 읽은거 생각해보니 보르코시건 시리즈 하고 링월드 시리즈 밖에 없네요.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저자가 읽으라는 순(연대기순)으로 나오고 있으니 순서대로 읽으시면 될 것 같고..
링월드 시리즈는 국내 출간순 말고 원작 출간순(링월드-링월드의 건설자들-링월드 프리퀄 시리즈)로 읽으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링월드의 건설자들 이후 '링월드의 왕좌'가 출간예정이라고 하긴 합니다.
2014.12.17 13:03
보르코시건이 두표네요. 도서관에 있을지 모르겠어요
링월드 시리즈도 메모해두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2014.12.17 13:33
빨간머리 앤 대학가고 나서 그 뒷이야기들 다 읽으셨어요? 할머니가 될 때까지의 이런저런 여정이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2014.12.17 13:52
예전에 케이블에서 해주던 걸 본 적이 있어요. 간호사 되어서 전쟁터에 나가고 막 ㅋㅋㅋ
도서관가면 막 장편으로 있던데 흥미 진진하다구요?
오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2014.12.17 13:36
2014.12.17 13:53
밀레니엄 시리즈는 영화로 먼저 다 봐버렸는데 이 참에 책도 봐야겠네요.
타우누스 시리즈, 링컨 라임 시리즈 메모 합니다.
추천 감사해요
2014.12.17 14:13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여기에 스핀오프 격으로 미키 힐러(링컨 차를 탄 변호사), 매캐일럽(블러드 워크) 시리즈 등으로 확장됩니다.
2014.12.17 14:39
데니스 루헤인의 제나로 앤 켄지 시리즈, 커글런 연작 도 좋겠네요(3부도 최근에 번역 계약된 듯).
2014.12.17 14:48
저는 헤리 홀레 시리즈나 밀레니엄 시리즈가 배경만 북유럽이지 미국 스릴러를 빼다박은 느낌이라서 썩 좋아하지 않는데, 돌아보면 그런 생각의 바탕에는 제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더불어) 북유럽 미스터리의 우울함을 각인시킨 헨닝 만켈(헤닝 만켈)의 쿠르트 발렌데르(쿠르트 발란더) 시리즈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어판 출간 순서가 괴상해서 정리해두자면,
1. Mördare utan ansikte : 미출간
2. Hundarna i Riga : 미출간
3. Den vita lejoninnan : [하얀 암사자]
4. Mannen som log : [미소지은 남자]
5. Villospår : 미출간
6. Den femte kvinnan : [다섯번째 여자]
7. Steget efter : [한여름의 살인]
8. Brandvägg : [방화벽]
10. Pyramiden : 미출간 단편집
11. Handen : 미출간 중편
12. Den orolige mannen : [불안한 남자]
"헨닝 만켈"과 "헤닝 만켈", "쿠르트 발란데르"와 "쿠르트 발란더"라는 표기를 함께 쓴 건, 한국에는 2000년대 초에 좋은책만들기 출판사를 통해 영어 중역본으로만 소개되다가 2013년에 출판사 곰에서 느닷없이 시리즈 마지막 작품 [불안한 남자]를 스웨덴어 기반 번역으로 소개하면서 작가 이름과 주인공 이름 표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2014.12.17 15:08
대실 해밋 장편 전집은 '시리즈'는 아니니까... 대신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3부작을 추천할래요. 온갖 아시아 문화권 범죄자들이 들끓는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장물아비로 살아가는 대만-일본 혼혈인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다루는 작품... 이라고 하는데, 사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미안한 소설입니다. 사건 전환의 주체가 여럿이죠. 한두 명의 살인마만 극악무도한 스릴러들과 달리 굉장히 영리하고 굉장히 냉정하고 굉장히 독한 놈들이 우르르 쏟아져 득시글거리며 아귀다툼을 벌여요. 완전 독사 소굴. (아, 그러고 보니 '에로'에도 해당할지도... 스포츠 신문 연재 성인극화마냥 의무방어전으로 나오는 그런 에로는 아니고요.)
2014.12.17 15:14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는 너무 고전적인가요? 매그레는 한권당 분량도 적어서(권수는 많지만) 가볍기 읽기 좋은 거 같아요~
2014.12.17 18:21
상남자 '잭리처' 시리즈요. 제일 재미있게 읽은것은 '원샷' 이었구요. 순서대로 읽을려면 '추적자' 부터 읽으셔야하고. 그밖에 원티드맨, 사라진 내일, 네버 고 백, 1030 등등 많아요. (이미 댓글에 나왔지만 마이클 코넬리와 데니스 루헤인도 추천이요.)
2014.12.17 21:00
출판사 피니스 아프리카에에서 가마슈 경감 시리즈와 더불어 투 톱으로 밀고 있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도 재미있어요. 뉴욕을 모델로 한 가상의 도시에서 활동하는 경찰 집단 이야기. 우리나라에는 한동안 시리즈 첫 작품 [경찰 혐오자]만 반복 소개되는 바람에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식상해진 감이 있는데, 이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시트콤처럼 여러 작품을 통해 점차 다양한 경찰들과 친해지는 과정에 있습니다. 한두 명의 훌륭한 수사관이 아니라 집단으로서 사건에 임하는 경찰들을 보실 수 있어요. 유머도 굉장히 풍부하고요. 총 쉰다섯 권이나 돼서 전부 소개될 날은 요원합니다만, 다행히 가마슈 경감 시리즈와 상관없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어느 작품이나 골라 읽어도 괜찮은 구성이에요. 현재까지 나온 책 중에서는 [살의의 쐐기]로 시작해보시면 어떠실지.
2014.12.17 21:52
2014.12.18 12:55
추천 해 주신 책들 다 메모해 두었습니다~
확인이 늦어 일일이 댓글 달지 못한 점 죄송하구요^^
댓글 보다보니 시리즈라 생각치 않고 읽었던 책들도 많이 있네요
다 읽으려면 휴가를 다음달까지...ㅋㅋㅋ
2014.12.24 17:42
엘러리 퀸이요. ^^
시리즈 추리소설들 읽다보면 그런 생각 들지 않나요ㅎㅎ 한참 애거서 크리스티를 읽을 무렵에 이러다 영국 상류층은 3/4 정도로 줄어드는 건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나 스웬슨 시리즈도 제목은 막 초콜릿칩쿠키, 딸기 쇼트케이크 이런 식으로 귀여운데 계속 살인사건이라 이 마을 사람들 다 죽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ㅎㅎ 끝까지는 다 못 읽었지만요. 중세 배경인 캐드펠 수사 시리즈도 재밌었어요. 마찬가지도 시리즈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지난 여름엔 해양역사소설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재밌게 읽었구요, 서즈데이 넥스트가 나오는 제인에어 납치사건,카르데니오 납치사건도 추천해드려요. 존 스칼지 책 재밌게 읽으셨으면 마일즈 보로코시건 시리즈도 재밌으실 것 같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