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19:23
점심때 아프리카 티비 nba 중계 뭐 하는중인가 들어가보니
스퍼스와 멤피스 4쿼터 3분정도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접전이길래 어라 재밌겠네 하고 봤는데
연장을 3번이나 가네요 ㅎㅎ
주로 지노빌리가 공격을 주도했는데
던컨이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지샷도 놓치고, 슈팅파울 얻어서 자유투를 쏘는데 두 개를 다 놓치길하질않나 이런 잉여로움은 처음 봤습니다.(이지샷 놓치는 건 좀 익숙하긴 합니다.) 전성기때 던컨은 공주면 그냥 2점이구나 싶던 선수였는데, 오늘은 막판에 어지간히 꼬이더라구요. 그래도 3차 연장 가는 클러치슛도 넣었지만요.
파커, 카와이 같은 핵심멤버가 빠진 상황이라서 플옵에서 다시 붙으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구요. 마크 가솔은 정말 전보다도 더 좋아진 것 같았습니다.
몇년전부터 다시 nba를 보기 시작했는데 마누 지노블리 전성기는 보는 걸 다 놓쳤지만
이 선수의 패스, 플레이는 정말 뭔가 예술적인 감동 같은 걸 받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선수가 뛰어들어오고 있는데 패스를 날린다거나
어떻게 저런 패싱 레인을 보고 그걸 해낼까 싶을때도 많죠.(이상한 턴오버도 나오긴 하지만)
스포츠는 예술이 아니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나 순간이 있습니다.
마누는 예술가같아요.
지노빌리는 머리숱이 많을 때부터 쭉 그래왔죠. 지노빌리가 샌안 데뷰할 때부터 봤는데... 오늘 참 들어다 놨다... 그래도 지노빌리니까 당연히 그래야겠죠. 던컨이 3차연장에서 지쳐하는 거 보니 안타깝더라구요. 4쿼터 말 이후에 전혀 못 쉬고 계속 나왔는데 나중엔 거의 못 움직이는 게 보이죠. 스스로도 막 한탄하는 느낌... 그게 안타까웠습니다. 막가는 최고였구요. 그래도 데이빗 예거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