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9 23:00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는데..요즘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서..가슴이 답답..
그래서..예고편만 보고도 눈이 터지던..그래서 굳이 극장가서 보지 않고 지나려던...님아를 보러갔어요..
결론적으로는..가슴이 후련해지게 울고 나왔네요...사람마다 틀리겠지만..저는 제대로 저격당했어요..
1.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게.......얼마나 남편을 사랑해왔는지..죽은 자식들을 사랑해왔는지..절절하게 느껴졌어요..
어떤 영화 대사보다...어떤 책의 구절보다 더 감명깊고..징하게 다가오더라구요...
할아버지가 쓰러지고 병원에서..기력을 잃으신 할아버지를 옆에서 안아주며..
한날한시에 같이 재를 넘어가자..이웃사람들이 잘가라고 손흔들면 나도 그들에게 손흔들고 하늘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서 다시 행복해지자고 말하는 게 얼마나 얼마나 가슴저리게 다가오던지....할아버지 옷을 태우면서..내가 챙겨줘야하는데..할아버지 어떤 옷이 여름 거고 가을 건지 모른다고 걱정하시는 것도..아우 그냥 가슴을 펑펑
2. 두 분의 일상이 진짜 오래된 사랑을 기초로 잘 다져왔다는 걸 잘 보여줘서 좋은 것 같아요..어디 나가면 항상 손잡고 다니고, 서로 사랑어리게 만져주고, 사소한 장난도 잘치고, 이쁘다고 표현잘해주고...나는 내가 사랑한단 사람이 뭘 느끼는지 뭘 원하는지 들어보려했나 맞춰주려했나 돌아보면서..아 정말 내가 해온 사랑은 뭐였나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3.최고의 장면은....역시...절절한.......마지막 장면요..영원히 못 잊을 것 같아요..
.이 영화 스탭은 가슴이 철로 된 건지...아 진짜 내가 현장에서 할머니랑 같이 있었으면 카메라 못 들고 있을 것 같아요..
"진심"어린 할머니의 그 장면..그 말씀들은....대체 할아버지가 얼마나 많이 사랑해줬길래 저리...하실까..하면서 부럽기도 하고..
하여간 가슴을 후벼파더라구요..
진짜 내내 질질대다가 문열리자마자 후다닥 도망갔어요...누가 볼까봐...
아저씨 아줌마들 많이 오셨어요..한국 다큐물을 이렇게 아저씨 아줌마들이 좋아라하실줄은 몰랐어요..영화관 내도 꽉꽉 찼어요...제가 사는 곳은 은평인데도..
결론은 참 영혼이 맑은 사람들을 보고왔단 느낌이..
할머니는 잘 이겨내실 거라 믿어요...분명 죽음을 아쉬워했지만..그렇다고 무서워하진 않으시더라구요..
그렇게 사랑하던 남자와 아이들을 만나는 길이라 생각하고..행복하게 살다 가실 것 같아요..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처럼요..
오랜만에 인생 진짜 잘 살고 싶어졌습니다..
2014.12.19 23:15
2014.12.20 10:51
이 다큐에 대한 매우 안좋은 선입견 혹은 의심이 있었는데.... 막줄에서 조금 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