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4 18:41
영감탕구는 영감을 얕잡아 부르는 말인데
왜 나이 많은 노인을 얕잡아 보는걸까요.
올드맨 말고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영감 말이죠.
살다 전환점이 됐다면 내 영혼의 소리라 해도 되겠죠.
참선에 골몰했던 원효는 해골바가지 물을 먹은게
득도의 길에 한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죠.
무엇에 특히 선에 골몰한 사람들은
불연듯한 영감이 끈질긴 연을 맺어주기도 하겠죠.
전 매일매일 영감이 찾아오는 듯도 하지만
어찌 살겠단 뚜렷한 생각이 없으니 길에서 영감 보듯 합니다.
소설가 김훈은,영감이 무슨 개소리인줄 모르겠다
얼어죽을 영감,평생 단 한번도 영감이라는게 와 본 적이 없어.
나도 그놈의 영감이라는게 좀 있었으면 좋겠다.
특이한 재능도 그런 의미로 읽을 수도 있는데
김연수는,재능은 원자력 발전에 쓰는건가요?라고
어떤 애가 성당에서 마리아상을 훔쳐 지저스를 협박했다고 하죠.
나도 그래볼까 당신 엄마를 내가 모시고 있소 내 소원을..
2015.01.24 18:59
2015.01.24 19:19
제목에 빵 터지며 들어왔다가
의외의 주옥같은 글을 읽고 가네요.
넷상의 글 말고 [가끔 에세이]라는 책의 한 꼭지로 들어갈만한.
2015.01.24 19:29
2015.01.24 19:34
아무나가 아니라 긴 세월 같이 한 할마탕구만 얕잡아 볼 수 있는 거죠.
조심하세요. 이런 지쟈스면 뼈도 못 추릴 듯.
2015.01.24 21:20
보편적으로 영감과의 성공적 교류라 할수 있겠습니다.
kohjongsok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는 5년쯤 전 작고한 에릭 시걸이 아닌가 싶다.
중딩때 <러브스토리>를 영어로 읽은 뒤, 그의 대중소설들을 죄다 따라가며 읽었다.
내 (프티)부르주아적 감수성은, 물론 타고난 것이겠지만, 그를 통해 만개한 듯하다.
2015.01.24 22:33
아들을 훔쳐 엄마를 협박해야지
2015.01.25 09:21
번쩍 하고 줄줄 새어나오는 영감 같은 것도 있긴 있겠죠. 그런게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두들겨 맞은 개를 살살 달래가며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