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봤지만 감상을 쓰지 않은 강남 1970까지 2편의 수준낮은 한국영화와 2편의 수준높은 외국영화의

씁쓸한 대비글이네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이 영화가 이정도로 흥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중반부까지 참으로 심심하고 감질나게 뭔가 폼만 잡던 영화가

후반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가치전복적인 쾌락을 저와 관객들에게 난사하더군요


이 영화의 어떤 것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는가? 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유머는 부족하고 스토리는 중구난방, 과도한 폭력에 서스펜스 따위는 나 몰라라하는 영화니까요

물론 전혀 반대로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테죠

유머는 유치하지도, 가학적이지도 않고 적절한 선에서 잘 버무려졌으며

스토리는 여러 종류의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서사가 유려하게 풀어져 갔으며

액션 시퀀스는 새롭고 파워풀했으며

후반부의 극적 서스펜스는 훌륭했다라고..........요


저는 솔직하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오직 한가지의 장점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바로 '과감한 용기'입니다.

헐리우드는 이런 면에서 참으로 놀라운 것 같아요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자신들이 트렌드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요

어처구니 없는 후반부의 시작을 알리는 교회총격씬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만든 사람들의 과감한 용기가 보는 이들을 처음에는 당황하게 만들다가 끝에 가서는 설득을 시켜버리죠

'이건 정말 새롭고 쿨한 스파이영화야' 하면서 말이죠 


기타

개인적으로 사관학교물을 아주 좋아하는 저로서는 주인공의 사관학교 성장 스토리 가지고 프리퀼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죽은 자들도 나올 수 있겠죠



조선명탐정2


하필 킹스맨을 보고 난 다음에 이 영화를 봤네요

반대로 봤으면 좀 나았을까요?

앞서의 영화와는 달리 만든이들의 용기따위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닳고닳은

기성품 서사구조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흥행이 보장되는 코믹톤 시리즈물 가지고 참 어지간히 관객에게 아부하려고 안간힘을 쓰네요

1편에서 그나마 재밌었던 캐릭터코메디는 약화되고 

짜증났던 후반부 민초들의 애환을 다룬 신파드라마가 강화된..........뻔한 전략의 영화입니다.

영화 중반부까지 재밌는 에피소드 한 두 개만 있었으면 좀 더 흥행이 됬을텐데

역시 사람들 웃기기 정말 쉽지 않아요^^



나이트 크롤러


같이 본 일행이 전형적서사구조 영화가 아니면 몰입을 잘 못 하는 스타일이라 걱정하면서 봤는데

다행이 영화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연속이라 다들 재밌게 봤답니다.

휴우! 괜히 영화 추천하고 욕 먹을까봐 걱정했네요


사람들의 고통을 상품화하는 언론의 비정함 같은건 사실 헐리우드에서도 한 물 간 스토리입니다

네트워크같은 고전에서부터 좀 더 진화된 형태로 리틀빅히어로에

거기다 트루먼쇼같은 영화까지 나온 게 이미 2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 단물 다 빠진 껌을 어떻게 다시 씹게 만들 것인가? 에 대한 해답을 주는 영화입니다.

캐릭터의 세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 다시 하라.........뭐 이런 답이겠죠^^


제이크 질렌할이 드니로의 재림을 보는 듯 한 명연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참으로 좋은 캐릭터입니다.

소시오패스정도로만 멈췄다면 이정도는 안 나왔을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있는 소시오패스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욕망을 가진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씁쓸해집니다.



강남 1970


앞서의 영화와 자연스럽게 비교할 때 단물 다빠진 이야기를 그대로 던져주는 직무유기 영화입니다.

만든 사람들도 그걸 알아서인지 섹스와 폭력으로 단 맛을 주려 하지만.........쓰기만 하네요


좀 아까운 기획이예요

한국영화에서 흥행에 성공한 많은 영화들은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에 기반한 출발이 많은데

'우리 아빠가, 할아버지가 그 때 강남에 있던 땅만 안 팔았어도.........' 같은 건 아주 좋은 출발지점일텐데

어떻게 그것을 보여줄 것인가? 에 대해서 너무 나이브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캐릭터세팅을 30년전 사랑과야망식으로 해서 그런 거겠죠

범죄와의 전쟁같은 영화 (우리 아재가 옛날에 부산세관에서 일했는데........)

만 하더라도 좀 더 용기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너무 주춤거립니다.



기타

이렇게 한국의 영화들이 다들 그놈의 흥행논리인지 뭔지에 가로막혀 한치도 못 나가고 있는 도중에

저 헐리우드 놈들은 다시 삼단뛰기를 준비하고 있네요

미래의 한국영화를 위해..........기도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83
126070 에피소드 #86 new Lunagazer 2024.04.25 6
126069 프레임드 #776 new Lunagazer 2024.04.25 8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91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11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40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37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5] new Sonny 2024.04.25 299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65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new catgotmy 2024.04.25 120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55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41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23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78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77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8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6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299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05
126051 "韓, 성인 문화에 보수적"…외신도 주목한 성인페스티벌 사태 [6] update ND 2024.04.24 3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