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6 14:14
죄송하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듀게는 사진 올리는게 너무 힘들어요.
한국에 있는 측근으로부터 동네에 핀 벚꽃 사진을 받았어요.
아파트단지에서부터 천변산책로까지 이맘때면 온천지가 벚꽃으로 눈부신 동네인데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피네요.
보통은 벚꽃을 보면 왠지 설레고 들뜨는 기분이 드는데
올해는 여의치가 않군요.
지난달만 해도 4월이 되면 우야든둥 짬을 내어 4월초(청명 전후하여 연휴도 있고해서)에 한국에 들어가려 했었는데
막상 4월이 되자 한국 생각만 해도 그냥 우울해집니다.
벌써 일년이네요.
세월이라는 송곳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 아릿아릿합니다.
일년전의 사건도 아프지만 그 후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권력자들과 그 주변의 파리떼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들도 참 아프네요.
제3자가 이런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지금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는거 같아 더 힘드네요.
뭔가 꼴 보기 싫어서 이민 가시려는 분들.... 완전히 한국을 망각하고 인터넷 안하실게 아니면 말리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멀리 있는게 더 고문인거 같아요.
이런거에 별 무감하신 분들, 괜찮으신 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비꼼이 아니라 진심으로 부러워요.
가끔은 왜 하필 이런 정서? 감정을 갖도록 살아왔을까?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주말 가랑비 내리는 와중에 항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수묵화처럼 펼처진 차창밖 풍경인데 노란 유채꽃의 바다가 참 슬프게 아름답더군요.
이맘때면 늘 상해를 벗어나 인근 도시로 다니는걸 참 좋아했었는데 그 노란 바다만 보면 먼지에 눌려 있던 감성이 살아나고 그러는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뭘 봐도 슬프기만 하네요.
2015.04.06 15:06
2015.04.06 15:36
작년에 새해 물축제(이 동네는 4월 중순에 사흘간 새해가 있고 그 기간동안 아무한테나 물을 뿌려대는 풍습이 있습니다)가 한창일 때 더위와 인파와 물세례를 피해 들어간 한국식당에서 <수학여행길 유람선 전복, 전원 구조>란 타이틀의 뉴스를 보고 뭐 그런 일도 있나보네 했다가 저녁에 인터넷을 보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아무리 뜨거운 태양 아래 미지근한 물을 맞더래도 차가운 물속의 아이들이 떠올라 몸서리쳐질 거 같아요.
2015.04.06 16:14
2015.04.06 17:44
전 말입니다
내팔자가 왜 이럴까 생각도 수없이 들지만
그래서 무사하게 나이 먹어간다 그런 감사의 마음도 먹고요.
누구에게 감사를 할까 다 모두
2015.04.06 21:35
2015.04.06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