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9 00:15
작년 8월부터 화목토 수영 수업을 받았습니다.
강습은 화목토 월수금일은 자유 수영인데 일주일에 많이 나가면 4일 한 달에 20번 채우기가 어렵더군요.
더구나 강습이 화목토이다보니 저 역시 화목 6시 반 수업은 어찌저찌 나가도
토요일 오전 수업은 진짜 나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스케줄이 없으면 전날 과음으로 도저히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고,
아침에 일어나는 날엔 스케줄이 있고.
그래도 월수금 강습보단 화목토가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평일 퇴근 후 강습은 어찌될지 모르니까.
업무가 늦게 끝날 수도 있고 갑자기 술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여튼 그래서 물과 친하기는 커녕 물이 무서워 물놀이도 거의 안 하던 제가
수영을 배운 지 어언 꽉 채워서 8개월. 이제 영법 진도는 접영까지 마쳤고
오리발 수업을 하는 중인데 여전히 어설픕니다. 그나마 자유형만 동영상 찾아보며
혼자 연습한 게 효과가 있어 큰 힘 안 들이고 하는데 접영처럼 상급 기술 영법으로
들어가면 여지없이 뒤처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수업 시간에 배웠다쳐도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수영을 하면서 느낀 건데, 수영만큼 시간만 있으면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크게 무리 안 가는 선에서 건강을 지키며 재미도 느끼고 하는 운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같은 것도 생활 체육으로 많이 하는데 저런 운동은 장비나 복장을 갖추기 위해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보니 다치는 경우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수영은 물속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운동을 해도
무릎이나 발목에 전혀 무리가 안 갑니다. 간혹 수영을 무리해서 하다보면 어깨가 다칠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8개월 동안 해본 경험으로 수영으로 어깨가 상할 정도면 이미 생활 체육이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급으로
지역 동호인 대회에 나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충분히
몸에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실내 운동이다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영장에 가는 게 어렵지 일단 가게 되면
운동을 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더구나 일단 벗고 씻고 운동하고 또 씻고 나오다보니
땀흘려서 찝찝한 기분 따위를 느낄 새가 없습니다.
저는 수영하면서부터 집에 가스요금이 적게 나오더군요. 퇴근 후 운동하고 씻고 오니.
그리고 비용. 8개월간 수영하면서 들어간 비용 중 한 달 강습비 3개월에 15만원 조금 안 되는
비용을 제하면 처음 시작하면서 수영복 수경 수모 세트 4만 얼마, 스포츠 타월 1만얼마.
수경 분실로 재구입 2만 얼마, 오리발 구입 3만 얼마. 이렇게 해서 딱 10만원 수준입니다.
이거야말로 돈 안 들이고 운동하고 건강관리하고.
아. 이렇게 해서 어떤 효과를 봤는지가 궁금하실텐데...
모르겠어요. 다이어트 효과는 워낙 제가 한 잔 똙을 즐기는 지라. 술 좀 안 마시면 빠지고
좀 마시면 찌고 그러는 편인데 일단 과음을 해도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는 일이
확실히 줄긴 하더군요. 수영하기 전엔 과음한 다음 날엔 회사에서 거의 반나절 시체모드였는데
요즘은 거의 안 그럽니다.
솔직히 저는 8개월차라고는 하지만 일주일에 정말 많이 가야 4~5일이고
너무 열심히 하진 말자라는 제 신조에 따라 딱 적당히 힘들 정도로만 하는 편이기 때문에
마음 먹고 열심히 나가고 나가서도 힘들 정도로 꾸준히 한다면 제가 느낀 효과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2015.04.29 01:07
2015.04.29 08:47
감사합니다! 귀찮음을 이겨내고 수영장에 발을 담그시는 순간! 새로운 세계를 느끼게 될 겁니다.
수중에서 온 몸을 감싼 물을 헤치고 나가는 느낌은 정말 좋더군요.
2015.04.29 01:14
저도 접영까지 다 배웠는데 나중에 제일 쓸모있는 건 배영이더군요.
별로 힘들이지 않고 물에 둥둥 떠서 파란 하늘 보고 있으면 행복해요. ^^
2015.04.29 08:48
아직 야외에서 하늘 보며 수영한 적이 없어요. ㅠㅠ
여름이 기다려지는군요.
2015.04.29 01:30
수영장 다닌지 이제 한달이에요. 시간이 안맞아서 강습은 신청을 못하고 헬스를 신청하면 수영장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일주일에 다섯번씩 헬스 50분, 수영 40분 정도 하고 있어요.
수영은 15년 전쯤에 자유형과 배영만 배웠었는데 그때의 가물가물한 기억과 인터넷 동영상의 도움으로 대충 흉내는 내면서 하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그저 끝에서 끝까지 한번에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어린이용이라고 쓰여진 가장 사이드쪽 레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죵.
수영이 운동량도 많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좋아요.
2015.04.29 08:54
처음엔 끝에서 끝까지 가는 게 진짜 어렵죠. 25미터밖에 안 되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는 느낌.
중간에 막 이러다 빠져 죽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ㅋ
수영과 헬스를 같이 하신다니 대단하셔요. 수영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라 헬스와 병행하면 좋다기에
저도 같이 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2015.04.29 02:48
20년째 수영을 배우다 말다... 오리발 시작 단계에서 또 수영을 중단했습니다. 흑흑. 수영장 가고파요!
2015.04.29 08:55
저도 요즘엔 며칠 수영을 쉬면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2015.04.29 03:10
2015.04.29 09:08
오리발 처음 신고 킥판 잡고 발차기 하는데 발목이 정말 끊어질 듯 아프더군요.
발차기를 제대로 하면 안 아프다는데 아무래도 요령이 없어서였겠죠.
그런데 이상하게 자유형을 하거나 접영을 할 땐 발목이 안 아픕니다.
오리발 신고 쭉쭉 나가는 느낌은 정말...
2015.04.29 05:48
2015.04.29 09:16
저는 아직 접영을 완전히 익힌 상태는 아닌데 천성이 뻣뻣하다보니 웨이브하는 게 아직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요.
영법을 처음 익힐 때 준비 동작 배우는 단계에선 좀 당기는 느낌이 있지만
-말씀대로 접영 웨이브를 익힐 때 허리라든가, 평영에서 고관절 쪽이라든가-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딱히 통증은 없더라고요.
아마도 제가 설렁설렁해서일지도...;;
2015.04.29 10:31
수영배운지 2년반정도 되어가요!
저는 주5일 새벽6시반 강습듣는데 이제는 마스터즈반 이라는 타이틀을 똭 달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 대회는 딱 한번 (지역수영장 연합회에서 하는 동네수영장 대회) 나갔었고 아직까지 모든 영법을 잘하진않네요.. ㅎㅎ
8개월이면 한창 수영이 재밌고 흥미로울때가 아닌가싶네요~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수요일... 오늘처럼 오리발 강습있을때에요.
그때는 50m 접영을 힘들이지않고 팔딱팔딱 날아다닐수 있으니깐요~
수영이 다른운동이나 취미에 비해서 돈이 잘안든다는건 공감하는데..
수영용품 지름신에 빠지시면 엄.. 은근 쓰는데가 많아질수도 있어요.
그계기를 열어준것은 네이x에 수영용품 카페들.. 수영복은 자기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기전까지는 시행착오도 겪에 되구요.
수경도 패킹수경쓰다가 보면 좀 간지나게 노패킹에 미러 수경도 사고싶고.. 수경끈이 불편하면 또 예쁘고 편한 수경끈 찾게되고..
수모도 색도 그냥 기본 까만색보다 예쁜 그림 그려져있는거 찾게 되구요.. 허허
한동안 수영복도 많이 샀는데 진리는 아x나 탄탄이 수영복이 짱이더라구요.
오리발도 대회나 실력쌓으시면 마레x 엑ㅅ 이라는 10만원이 넘는 오리발 욕심도 생기실수도..
아 저는 수영 시작하시는 분이나 초급 중급반 분들에게 자주 하는말이..
수영은 시작할때 잘하는거는 소용없고 꾸준히 계속 오래하다보면 잘하게 된다고 말해요.
한번 시작하셨고 약도 파셨으니(?) 오래오래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2015.04.30 08:47
다행히 저는 지름신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라...ㅎ
수영복은 하나 더 마련하고 싶더군요. 지금 입는 게 4부~5부 그 사이즈인데 아주 삼각은 말고
사각 사이즈로 좀 짧은 수영복이 편할 것 같더라고요. 수경은 전에 기본 패킹 수경 쓰다가
이번에 새로 사면서 논패킹으로 샀는데 이게 편한지 전에 쓰던 게 편한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논패킹은 끈조절을 조금만 잘못해도 수영하다 벗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오리발 처음 살 때 말씀하신 마레 거시가 엑 그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플루이다로 샀는데
오리발 끝판왕이라고 해도 10만원 내외이니 그런 거 보면 수영 용품이 다른 용품에 비해
싼 건 맞는 거 같아요. 탁구하는 친구 얘기 들으니 라켓 고무판만 10만원이 넘는댔던가 그러더라고요.
배드민턴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지금 반에서 처음 등록 때부터 같이 하신 분은 딱 한 분 남았어요.ㅋ
나머지는 반이 통합되면서 같이 수업받게 된 분들인데 다행히도 모두 좋은 분들이라 더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5.04.30 09:48
노패킹은 끈도 끈이지만 코걸이가 맞는지 확인해보시는것도 좋아요. 출발전에 찡그리면 또 살짝 들리니깐 벗겨지는것도 있구요.
플루이다 친구가 구입해서 한번 써보니 팔랑거리는 부분이 가볍더라구요.
엑셀은 묵직한데 다른 친구 말로는 살짝만 눌러도 쓩쓩 나가서 그래서 속도가나서.. 써본분들은 핀계의 람보르기니라고 자부하시더라구요.
수영은 바다수영이나 철인3종 혹은 대회를 나가게되면 그 지름의 폭이 훨 넓어지고 한차원 큰 씀씀이를 필요로 하더라구요.
제수영모임 분들은 바다수영때 입을 수트통장을 만들어서 5만원씩 몇개월 넣으시더라구요..
수영은 다른분들과 같이 강습받는 운동이라 반분위기가 중요한거 같아요.
좋은분들과 즐겁게 오래오래 수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5.04.30 15:13
바다수영이라니!
작년 3월에 광안리에 갔을 때 혼자 바다수영을 하는 청년을 봤는데 꽤 멋지다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아직은 겁도 나고 수영 실력도 걸음마 수준이라 엄두가 안 나지만 언젠간 도전해보고 싶군요.
2015.04.29 10:57
수영 정말 재밌죠 :) 저도 강습 4달 정도 받았었는데, 월수금 강습가고 화목토 연습가고 그랬더랬죠. 매일 가도 너무 재밌더라구요!
지금부터 여름 동안이 수영 하기 제일 재밌는 시기가 아닌가 해요. 더운 날 시원하게 수영하기~ 넘 좋죠 ㅎㅎ
회사를 옮기는 덕에 강습 못 받은지 꽤 되었는데.. 당장 수영장에 가고 싶어지는 글타래네요 ㅎㅎ
근데 이 글에 묻어 질문하자면 ㅎㅎ
듀게 수영인들은 어디 수영장 다니시나요?
출근 전 새벽 수영이나 퇴근 후에 강남 지역에서 수영 배울만한 곳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2015.04.30 08:51
며칠 일 있어서 못가게 되면 물 속에서 유영하는 그 느낌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제가 원래 뭘 꾸준히 잘 못하는 편인데 수영은 꾸준히 하게 될 것 같아요.
2015.04.29 17:10
이제 쉬지 않고 자유형으로만 1km 갑니다. -.-)v
배영을 조금씩 하고 있는데, 확실히 자유형 발차기가 된다 싶으니까 배영 발차기도 된다는걸 느낍니다.
아직 배영에서 힘 빼는건 잘 안되지만, 늘 재미있습니다. 수영~!
2015.04.30 08:52
부럽네요. 저는 아직 500미터도... 이 정도면 너무 설렁설렁하는 걸까요?ㅋ
2015.04.30 09:11
하아.. 8개월이면 한창 재미있으실 때네요.
저도 월수금(회사 근처), 화목토(집 근처) 끊어놓고 5번은 나가고 했었어요.
지금은 5년차인데, 좀 시들해져서 한 달쯤 쉬기도 하고 그랬어요.
어깨는 좀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정확친 않은데, 수영하고 나서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밤에 되니까 너무 심해져서
정형외과 가보니까 물리적 충격에 의해서 디스크가 찢어졌다고;;
스테로이드 주사 투입하고 깨끗이 낫긴 했습니다만 좀 무섭긴 하네요.
2015.04.30 15:14
헐... 조심해야겠네요. 요즘 접영을 하고 나면 좀 뻐근한 느낌이 들긴 하던데...
응원합니다. 저는 3월부터 하겠다고 집에 있던 수경까지 찾아놓고 한 블럭 너머에 있는 좋은 수영장 놔두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이글 보고 자극 받아서 5월부턴 나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