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화목토 수영 수업을 받았습니다.

강습은 화목토 월수금일은 자유 수영인데 일주일에 많이 나가면 4일 한 달에 20번 채우기가 어렵더군요.

더구나 강습이 화목토이다보니 저 역시 화목 6시 반 수업은 어찌저찌 나가도 

토요일 오전 수업은 진짜 나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스케줄이 없으면 전날 과음으로 도저히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고, 

아침에 일어나는 날엔 스케줄이 있고.

그래도 월수금 강습보단 화목토가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평일 퇴근 후 강습은 어찌될지 모르니까.

업무가 늦게 끝날 수도 있고 갑자기 술약속이 생길 수도 있고.


여튼 그래서 물과 친하기는 커녕 물이 무서워 물놀이도 거의 안 하던 제가

수영을 배운 지 어언 꽉 채워서 8개월. 이제 영법 진도는 접영까지 마쳤고

오리발 수업을 하는 중인데 여전히 어설픕니다. 그나마 자유형만 동영상 찾아보며

혼자 연습한 게 효과가 있어 큰 힘 안 들이고 하는데 접영처럼 상급 기술 영법으로

들어가면 여지없이 뒤처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수업 시간에 배웠다쳐도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수영을 하면서 느낀 건데, 수영만큼 시간만 있으면 경제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크게 무리 안 가는 선에서 건강을 지키며 재미도 느끼고 하는 운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같은 것도 생활 체육으로 많이 하는데 저런 운동은 장비나 복장을 갖추기 위해

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이나 보니 다치는 경우도 있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수영은 물속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운동을 해도

무릎이나 발목에 전혀 무리가 안 갑니다. 간혹 수영을 무리해서 하다보면 어깨가 다칠 우려가 있다고 하는데

8개월 동안 해본 경험으로 수영으로 어깨가 상할 정도면 이미 생활 체육이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급으로

지역 동호인 대회에 나갈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충분히

몸에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실내 운동이다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영장에 가는 게 어렵지 일단 가게 되면

운동을 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더구나 일단 벗고 씻고 운동하고 또 씻고 나오다보니

땀흘려서 찝찝한 기분 따위를 느낄 새가 없습니다. 

저는 수영하면서부터 집에 가스요금이 적게 나오더군요. 퇴근 후 운동하고 씻고 오니.


그리고 비용. 8개월간 수영하면서 들어간 비용 중 한 달 강습비 3개월에 15만원 조금 안 되는

비용을 제하면 처음 시작하면서 수영복 수경 수모 세트 4만 얼마, 스포츠 타월 1만얼마.

수경 분실로 재구입 2만 얼마, 오리발 구입 3만 얼마. 이렇게 해서 딱 10만원 수준입니다.

이거야말로 돈 안 들이고 운동하고 건강관리하고.


아. 이렇게 해서 어떤 효과를 봤는지가 궁금하실텐데...

모르겠어요. 다이어트 효과는 워낙 제가 한 잔 똙을 즐기는 지라. 술 좀 안 마시면 빠지고

좀 마시면 찌고 그러는 편인데 일단 과음을 해도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는 일이

확실히 줄긴 하더군요. 수영하기 전엔 과음한 다음 날엔 회사에서 거의 반나절 시체모드였는데

요즘은 거의 안 그럽니다.


솔직히 저는 8개월차라고는 하지만 일주일에 정말 많이 가야 4~5일이고 

너무 열심히 하진 말자라는 제 신조에 따라 딱 적당히 힘들 정도로만 하는 편이기 때문에

마음 먹고 열심히 나가고 나가서도 힘들 정도로 꾸준히 한다면 제가 느낀 효과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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