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4 16:28
넋두리형 주절주절 한탄이니 스킵하실 분은 스킵하셔도 될 듯
전에도 썼듯이-보신 분들은 아실 듯-
교회모임의 호감남에게 카톡으로 토요일이나 평일 오후 편한 때 식사나 차 한잔 하자고
연락했어요. 답변은 회사가 언제 끝날지 몰라서 확답을 못하겠다는 거였고, 전 "네, 알겠습니다"하고
카톡끝냈어요. 제안을 했고, 대답이 애매모호하면 이건 거절인거고 그럼 됐어, 그런 맘이었죠.
근데 갑자기 통화를 하자고 해서 전화로 얘기를 했어요. 전화도 역시 본인 회사는 바빠서 언제
시간날지 확실히 말못한다는거고, 그리고 교회 모임 얘기 좀 하고, 전 편한대로 하라고 말하고 끊었어요.
끝내 언제 연락을 줄 수 있다는 얘기는 안하는걸로 봐서 별 마음은 없는거 같아요. 모임 회원 관리차원에서
전화까지 한거 같아요. 이 사람이 거절한다고 모임 안나갈건 아닌데.
바쁜건 맞겠지만 아무리 바빠도 만나고 싶은 이성은 어떻게든 만나지 않나요?
일요일 오후도 있는것이고 아무리 늦게 끝나도 좀 일찍 끝나는 날 저녁도 있을거고.
실제로 바쁘고 토요일도 못쉰다는 것도 문제구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전 남자랑 사귀면 야외로 여기저기 데이트도 다니고 싶었는데 남자 스케쥴따라 언제 올지
모르는 약속이나 기다리는 연애라면 사귄다고 해도 항상 불만일거 같고.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라는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고 잤네요.
(영화는 요즘 본 영화 중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강추해요.)
사실은, 모임에서 엠티를 가기로 했는데 이 사람이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전부터 나온 장소를 정하지도 못하고, 숙박 예약을 좀 해달라고 남들에게 미루는
카톡을 써서 그 때 뜨악하긴 했어요. 클릭질 몇번이면 될 팬션 예약하나를 못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부탁할 바에야 미리미리 얘기나 해야지,,, 결국은 모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까페에 모여서 쿠팡에서 팬션 예약을 했어요. 그 이후에는 이 사람은 그냥 해피해피 모드더군요.
부회장급 되는 사람은 서로 의사소통이 안된다면서 돌아버리겠다고 난리였는데.
(사실은 이 사람도 문제가 있지만,,,,서로 도찐개찐인데다가 말도 안통하는 듯)
그래서 이런 사람을 사귀자고 데이트 신청을 내가 한다는건 바보짓이란 생각을 했는데
이 남자는 이래서 안되고, 저 남자는 저래서 안되고,,, 이렇게 저렇게 처내면서 시작도 못해본 세월을 생각하며
천만년만에 대쉬를 해봤는데 이런 애매모호 우유부단한 답을 들으니 기분은 별로네요.
갑자기 모르는 남자랑 소개팅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일정 시간 주기적으로 만나고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도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낫다 싶었는데,,,, 그건 내 계산이고 현실은 내 맘대로 돌아가는게 아니겠죠.
뭐,,,, "결국은 그냥 살던대로 살자"네요.
* 올해는 이 모임 저 모임 다녀보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여기저기 가고 싶은데 그렇게 살아야 겠어요.
* 연인이 있음, 여기가면 참 좋겠다 싶은 데이트 코스들 엄마랑 친구랑 다니렵니다;;
2015.05.04 16:52
2015.05.04 17:55
어렸을 때 굉장히 비장하게 고백하고 거절당해서 비참해하고 속상해 하고 그랬는데, 이번엔 훨씬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솔직히 호감도는 서로 비슷했다고 생각해요. 남자든 여자든 좋아하면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고 대시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문제는 그만한 사람도 흔치 않다는거죠.
2015.05.04 17:34
2015.05.04 17:57
네, 빠른 포기가 좋은 만남을 가져올지는 모르지만 전 늘 그랬듯 자유인이네요.
2015.05.04 17:38
책임감이 없는 남자에게 먼저 들이대서 사귀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찍 접게 된게 잘 된것일지도 모르죠
2015.05.04 17:59
솔직히 이 상황에서까지(예약건 정말 생각해볼수록 별루) 대시한건 제 고집같은거였어요. 마음먹은건 한번은 꼭 해본다는거.
2015.05.04 17:53
굳이 그 분을 흠잡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더 좋은 분 만나겠죠. 님도 그분도...
2015.05.04 18:08
흠잡은게 아니라 사실을 그대로 쓴건대요. 팬션예약건을 제가 없는 얘기한것도 아니고, 이런 얘기도 못 쓰나요???
저한테 yes했어도 여기에 고민얘기썼을거에요. 저한테 거절해서 앙심품고 뒷담화하는걸로 보이시나보군요.
2015.05.04 17:59
아니, 진짜 바쁘고 결정이 좀 더딘 사람일 수도 있는데 뭘 전결을 내시고 그러세요. 나이들수록 마음가는 사람 발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우여곡절 드라마 한 편쓰고 딱 연애시작하는거 보고 싶은데 그거는 구경하는 사람 바램인거고 지금 마음 사리는 그 심정을 현실적으로 더 잘 알기는 합니다. 흠.
2015.05.04 18:05
네, 진짜 바쁜건 사실이지만 바빠도 만나고 싶으면 이런 식으로 나오진 않죠. 일요일 오후는 프리한 사람이구요.
마음 사리는게 아니라 사실 못마땅하다 쪽에 가깝다고 할까요. 그리고 저한테 연락 유무보다-바쁘든 나를 따로 만나는게 내키지 않든 그건
그 사람 마음이니까 거절해도 잘못은 없죠.- 전 팬션건이 계속 마음에 걸려요. 사람마다 흠이야 다 있는거지만 제가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거
정말 싫어하거든요. 미심쩍어하면서도 연락한 저도 꽤나 혼란스럽고 우유부단했던거 같기도 하네요.
2015.05.04 18:14
사실 그날 부회장(?)하는 사람이랑 돌아오는 길에 불만얘기들으면서 상당히 심란하기도 하고 모임 이끌어가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 안된다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 안좋았어요. (할 수 없죠. 두 사람은 안 맞는데 이런 일 아니면 부딪힐 일이나 신경쓸 일은 없으니까)
결국은 팬션 예약으로 모든게 잘 해결된양 표면적으로 기대만빵 엠티가 되긴 했는데-저도 가고 싶은 장소라서 기대는 있어요.-
예약을 실질적으로 하고 차량 운전도 할 분들한테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미 전에도 회장, 부회장한테 팬션사진이랑 정보
보냈는데 둘 다 아무 반응도 안했대요. 그런대도 그 분들은 좋게 좋게 본인들이 다하시고 불만은 안하시더군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엠티가서는 별탈없이 즐겁게 놀다가 왔으면 좋겠어요.
더 좋아하면 꼭 초라해짐을 느끼게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릴땐 좋아한다고 고백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바로 포기하게 되고... 그 기분 오래 느끼기 싫어요. 용기에 박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