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30 22:00
-비틀즈가 위대한 밴드가 된 비결을 알려줄까?
-뭐라고?
-'I wanna hold your hand' 첫 싱글이지. 빌어먹게 천재적이야.
아마도 역사상 가장 천재적인 곡일 거야.
그들이 해냈어. 전인류가 원하는 걸 노래에 담아냈다고.
밤을 꼬박 새는 뜨겁고 질척한 섹스도 아니고, 백년해로하는 결혼 생활도 아니야.
포르셰나 구강 성교나 백만달러 짜리 별장도 아니라고.
그냥, 당신의 손을 잡고 싶은 거야.
그 감정을 도저히 감출 수가 없는 거지.
지난 50년간 쓰여진 모든 성공적인 사랑 노래가 다 'I wanna hold your hand'로 소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단언컨대 성공한 사랑 노래는 모두 다 그 견딜 수 없는,
못 견디게 두근대는,
손과 손이 맞닿는 순간을 담고 있어.
내 말 믿어. 이건 꽤 오래 숙고해 내린 결론이니까.
- nick and norah's infinite playlist 中
그래요, 할 말이 있어요
제가 이렇게 말해도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
저는 당신의 손이 잡고 싶어요
당신과 손을 잡고 싶어요
오, 제발
말해줘요
절 받아주시겠어요?
제발 대답해줘요
당신 손을 잡아도 될까요
제가 지금, 당신 손을 잡아도 괜찮은가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
당신에게 손끝이 닿기만 해도
행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이런 감정은 말이죠, 내 사랑
감출 수가 없는 거예요
어떻게 감춰요
감출 수가 없어요
그래요, 이제 알겠죠
제가 이렇게 말해도
당신은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
저는 당신의 손이 잡고 싶어요
당신과 손을 잡고 싶어요
i wanna hold your hand - hope (the beatles cover)
translated by lonegunman
2015.06.30 22:29
2015.06.30 22:36
설레임으로 가슴이 터질것 같던 오래전의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2015.06.30 22:50
잡은 손을 생각하면
이 노래와 함께
영화 연인에서 차안에서 손잡는 장면이 생각나고
에반게리온에서 레이가 신지한테 한 말이 생각나고
D 교수님 장례식 마치고 서있는 제 옆에 오셔서 아무 말없이 꽉 손을 잡고 한참을 함께 해주셨던 토마스 교수님이 생각나고
선물이랑 손잡고 유치원 가는 아침들이 떠오르고
'봐요, 로션바르니까 금방 나았어요' 라고 말하면서 펼쳐보인 그의 손에 제 손을 대자 말없이 잡고 안놓던 누군가도 생각합니다.
내 손을 잡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요? (나이들 수록 손잡는 일은 적다는 생각)
2015.06.30 22:51
음악 플레이 시켜놓고 론건님 번역해주신 가사를 눈으로 따라가며 들었는데 정말, 참 좋네요.
I wanna hold your hand 라는 가사의 반복을 우리말로는 조금씩 변주해서 번역해주신 부분에서 특히 감탄했어요.
론건님의 번역 덕분에 이 노래가 더더 좋아졌습니다. 감사해요.
2015.06.30 23:58
오늘은 종일 좋은게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잠들기 전에 이 노래 하나가 좋았네요. 잘 들었어요.
2015.07.01 01:31
편곡된 버전도 참 감미로운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컨츄리한 발랄함이 매력인 원곡을 좋아합니다. 터질듯한 마음과 젊음의 싱그러움, 옛날 노래의 아날로그한 순수함 같은 것들이 전해지거든요.
2015.07.01 08:49
2015.07.01 11:12
2015.07.01 11:54
어떤 경우에는 하룻밤보다 손잡기가 더 힘들어 보일 때도 있죠. 어젯밤부터 I want to hold your hand 다양한 버젼 들어봤어요. lonegunman님 감사합니다.
2015.07.01 13:24
가슴이 뛰네요
2015.07.02 03:03
사람의 손을 꼭 잡고 싶어집니다. 손은 정말 위대한 기관이에요.
2015.07.02 10:53
감사합니다 주변 사람들과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