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 유서에 대한 의아함

2015.07.04 00:42

catgotmy 조회 수:2177

잘 시간이라서 지금 이걸 쓰기 시작하는건 싫지만


계속 머리에 맴돌았던거고 지금 쓰고 싶으니 써보겠습니다.


어릴때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아마도 앞으로도 좋아할 너바나의 음악과 커트 코베인이라서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커트 코베인의 유서를 몇십번이고 읽었고, 그때마다 이 유서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한 말로 제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동감하는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너바나의 음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 비해서 유서에 대해선 알만한 구석도 있지만 잘 모르겠더군요.



커트 코베인의 인터뷰를 봐도 전기를 봐도 그렇게 이상한 구석은 없는데


이 유서만은 이해할만하면서도 모래처럼 빠져나갑니다.



누군가는 그랬죠.


펑크씬에 뛰어들었는데 그 펑크씬의 순수함에 빠졌다가


이제 더 즐기지 못하고, 그 순수함에 커트 코베인이 다친거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보긴 했지만 여전히 납득하진 못했습니다.


제 안좋은 습관이지만 버릴수 없고, 버려지지도 않는 납득하지 못하면 때가 오기 전까진 언제까지고 납득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본 적은 지난 세월동안 없었었고


그저 유서에서의 의아함을 계속 간직해왔을 뿐입니다.



커트 코베인의 유서에 나타난 것은 아예 없는 일은 아닙니다.


dumb 같은 노래에선


I'm not like them but I can pretend (그들과 같진 않지만 난 그런 척할 수 있어)


dumb은 아마도 자신이 속해있는 씬, 음악계, 화려하게 성공했지만 겉도는 심리를 표현한거겠죠.


그런 심리가 이상한 건 아닙니다.




http://sartrejr.tripod.com/homejava/cerebrum/kurt/kurt_01.htm


http://kurtcobainssuicidenote.com/kurt_cobains_suicide_note_scan.html


커트 코베인 유서와 해석


이 유서에서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건 이 부분입니다.


Jesus man! Why don't you just enjoy it? I don't know!


제길! 왜 그냥 즐기질 못하지? 나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너무 쉽게 공감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구절도 제가 잘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 이 유서가 이상해요.


이건 그저 직감적인 거에요. 이 유서는 유서로써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서라는 걸 모르기 힘들어요.


허나 이걸 제가 유서라고 납득이 되는가. 제가 납득이 될 필요야 전혀 없고, 누군가는 절절하게 받아들여질수도 있겠죠.


이 유서에는 위화감이 있어요. 그걸 저 스스로도 설명할수 없지만요.



애초에 전 이걸 음모론으로 바라본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그저 가끔 생각나면 커트 코베인의 유서를 읽어보고


뭔소린지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가시같은게 어딘가 박혀있어서 빠지지 않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7
126026 [KBS1 독립영화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41] new underground 2024.04.19 50
126025 프레임드 #770 [2] new Lunagazer 2024.04.19 23
126024 아래 글-80년대 책 삽화 관련 new 김전일 2024.04.19 78
126023 요즘 계속 반복해서 듣는 노래 new Ll 2024.04.19 80
126022 PSG 단장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 언급 new daviddain 2024.04.19 81
126021 링클레이터 히트맨,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예고편 상수 2024.04.19 122
126020 [왓챠바낭] 괴이한 북유럽 갬성 다크 코미디, '맨 앤 치킨'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4.18 184
126019 오늘 엘꼴도 심상치 않네요 [7] daviddain 2024.04.18 155
126018 프레임드 #769 [4] update Lunagazer 2024.04.18 49
126017 [근조] 작가,언론인,사회활동가 홍세화 씨 [11] 영화처럼 2024.04.18 510
126016 80년대 국민학생이 봤던 책 삽화 [8] update 김전일 2024.04.18 339
126015 나도 놀란이라는 조너선 놀란 파일럿 연출 아마존 시리즈 - 폴아웃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82
126014 체인소맨 작가의 룩백 극장 애니메이션 예고편 [1] 상수 2024.04.18 119
126013 [웨이브바낭] 소더버그 아저씨의 끝 없는 솜씨 자랑, '노 서든 무브'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18 252
126012 이제야 엘꼴스럽네요 [3] daviddain 2024.04.17 191
126011 프레임드 #768 [4] Lunagazer 2024.04.17 61
126010 킹콩과 고지라의 인연? 돌도끼 2024.04.17 139
126009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찍은 파리 바게트 광고 [1] daviddain 2024.04.17 209
126008 농알못도 몇 명 이름 들어봤을 파리 올림픽 미국 농구 대표팀 daviddain 2024.04.17 134
126007 아카페라 커피 [1] catgotmy 2024.04.17 1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