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량의 하소연과 우울성 바낭글입니다...



1. 자유와 책임 사랑 이 세개는 사실 굉장히 별개인듯 해도 뭐가 하나 빠지면 피곤해지거나 
힘들어지거나 심심하거나 그런것 같아요. 
가령 재미(애정,사랑)없는 일을 떼려치고 싶지만 당장 불편하거나 위험한건
(싸이코 상사나 돈을안준다 하는 상황제외)아니니 
어떻게든 굴러는 가는거죠. 여기엔 책임과 돈을 벌면서 스스로를 책임지며 가지는 자유정도로도
그다지 인생이 수렁에빠질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랑이란것도 결국 업치락 뒤치락 업앤다운이 있는것인지라 언제고 그 대상을 버리거나
끊을수있는 멘탈 혹은 결단력이 아니고선 애정도가 좀 떨어져도 책임감을 가지고 버텨야하는경우도 참 많지요

그리고 또 아이러니한건 깊이 사랑할수로 깊은 책임감과 상실,상처를 느낀다는것에있을듯 해요.

흔히들 "이것저것 다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한다."(특히 연애 조언을할때)라고 하지요.
이건 참 맞는 말이긴합니다. 인간인지라 아무리 현명해도 분명 후회란것 있을테니까요. 
완벽한 선턕도 인생도 없는법니까요







2. 이런 뜬금없는 책임이니 자유니 타령을하는것은 저희 고양이가 얼마전에 무지개를 건넜기 때문입니다.
장례치르기 전 간호 할 때부터(어쩌면 작년 고양이가 이제 정말 나이가 들었구나 느낄 때부터)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보살피는것에 대해 인생통틀어
가장많이 생긱해본것 같아요. 아직 야옹이가 떠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결론이 염세적으로 가고있네요. 저는 정말 저희집냐옹이 사랑하고 지금도
매일 보고싶지만 다시 고양이를 기를 생각은 들지않아요. 





3. 냥이가 떠나고 제겐 물리적으로 자유(라기보다 편리성)가 확장되었습니다.
더이상 발동동 굴러가며 간호하고  좋은 동물병원 찾으려 초조할필요도 없죠
새벽에 힘겹게 일어나 밥줄 필요도 없고 털과의 전쟁도이제는 끝입니다.
여행한번 갈 때마다 마음한켠에 홀로 있을 냥이 걱정도 할필요 없어졌죠
그리고 제 재정 상태상으로 아주 조금 여유가 생겼구요

하루키가 예전 에세이에 언급한 '고양이 기아상태'(고양이를 만지거나 보지못해 정서적일어나는 금단현상)는

앞집 길고양이 밥 챙겨 주는걸로 채우고 있습니다.





4. 안그래도 일이 실물나있는 상황이었지만 어찌됐든 자진 퇴사가 아닌

계약만료로 퇴사하면서 그간 정평나있는 싸이코 여상사와 일하면서 기는 기대로 빨리고

최저 몸무게 갱신상태였던 지라 저는 쾌재를 불렀지요*마치 정말 헤어지고 싶은데 상대가 알아서 이별을 통보해주는 상황같이

그리고 마음껏 책읽고 커피마시고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더이상 상사로인해 분노하거나 속상할필요없음) 자유'가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것 얼마나 기쁘던지요 





사람상대를 하고 반복적인 관공서 민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보다는 이런 상사 또 만나기가 두려워

재취업욕구올라오다가도 바다 저 밑으로 가라앉네요.



그런데 의외로 퇴사당일에는 생각보다 헛헛한 마음이 컸습니다.

하기사 좋든 싫든 매일 어떤 곳을 향해가서 일을 한다는건 보통일은 아니죠

그럼에도 퇴사 당시에는 '진짜 이번 퇴사를 계기로 하고싶은일 적어도 지금 이일만은 하지않겠다'

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결심했죠




그렇지만 이것도 한달이 지나가니 기껏 경력이리고는 이 일 뿐이라

또 비슷한 업종에 두리번거리게 됩니다.(같은 업종이라고 만만한건 절대 아니지만요)

제 자신에대한 실망감...은 참...



모르겠어요. 주변에서는 일 알아보고 있냐라고 아무생각없이 안부차 물어보고있지만

정작 저는 현실을 부정한채 무기력하네요

현실의  내 모습과 이상적인 나의 간극은 크면클수로 인생이 고달파 짐을 알면서도

왜 포기가 되지않는걸 까요...









5. 최근 임경선의 <태도에 대하여>와 더글라스 캐네디의<빅퀘스천>을 읽었어요

태도에 대하여에서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하고싶은 일'을 한다는것은

의외로 '자연스러운'일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어요




모두가 지금하는일과 하고싶은 일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하고싶은 일을 이루어낸 사람들 중

'어쩌다보니 그리됐다'라는건 사실 매우 극소수라는거죠


어떻게든 '하고싶은 일'을 위해 짬을 내고 '수고로움'이 있지않다면

지금 그자리에 머무는 자신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이야기인듯했어요


그러니깐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돈도 벌게됐다"라는건 거짓말이거나

정말 운과 재능이 잘 맞아떨어진 사람이거나 둘중하나라는 거죠





<빅퀘스천>은 인생에서 우리가 자주 충돌하는(적어도 저에겐 그래요)

질문들에대해 작가 본인의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풀어나간 에세인데요



가장 인상적인것은 인생의 덫은 스스로 놓은것인가?와 용서에 관한 부분이었지요

작가는 딱히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어요 다만 인생의 덫은 스스로 놓는것이며

그 이유는 우리가 우리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누구도 우리가 우리자신에대해 잘 안다고 확신할수도 없다는것두요


잘 알았다가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또다른 면을 보는것이 인간이란 존재




저는 요즘 서른 중반을 바라보면서 이쯤되면 내 인생의 덫은 스스로놓은게 아니라고 하기

부끄러운 나이라는걸 깨달았어요

뭐랄까 이젠 정말 핑계될게 없는것이죠. 이건 커리어와 인간관계 모두를 이야기하는거에요









6.요즘 농담으로 이런이야기를 하죠


이번생은 망했다



정말 요즘은 이런 생각밖에 들지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이 나이에 이런걸 깨닫는것인지 어이가 없을 정도에요


작가는 저처럼 비관적으로 생각하라고 이 책을 쓴것 같지는 않지만..ㅡ.ㅡ;;




이러다가 또 취직되고 돈 벌면 쌩쌩해지려나요...

어찌됐든  사랑은 둘째치고 밥벌이는 필수니까요.



제가 지금 갑자기 제 인생에 물음표 투성이라 느끼고 있는것은

아무래도 그만한 상황이고 충분이 그런 시기이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무모할 정도로 10대와 20대때는 삶에 이유가 명확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게 없어졌어요




제가 제 무덤을 파는 어떤 스스로의 속성을 깨달았다고 해도

그것을 깰 용기가 있을지의 여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 써놓고보니...
정말 쓰잘데기 없는 잡념들이군요
사실 이글은 제 머리속을 좀 정리하는 의미도 컸어요
요즘 많은 일이 일어나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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