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3 14:56
초크베리, 불로매, 킹스베리 등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과일, 항산화 성분이 ‘지구상에서’가장 많다는 그 것, 아로니아입니다. 본격적인 아로니아 열풍이 일기 전 ‘얘가 앞으로 분명 뜰텐데 어떻게 팔아먹을까’를 연구하는 일을 했던 저입니다만 아로니아를 과일로 판매하는 요즘 홈쇼핑, 마트, 백화점의 판매 전략은 성공적이지 않아보입니다. 과일은 맞죠.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먹힌다면’, 물미역도 약으로 팔고 약도 과자로 파는 게 마케팅이죠. 아로니아는 과일이란 이유로 과일로 팔기엔, 맛이, 너무 없습니다.
일단 지독하게 떫습니다. 아로니아의 여러 명칭중에 하나인 ‘초크베리’의 유래가 새들이 먹다 떫어서 기절하는 열매라는 뜻으로 지어진거라니 정말 말 다했죠. 뭐 향이 지독한 두리안도 달콤한 맛으로 먹듯 떫어도 달콤하거나 하면 그래도 먹을텐데 그야말로 참고 먹는 정도지 즐기며 먹을 맛은 절대 절대로 아녜요.
그러다보니 홈쇼핑사들도 아로니아를 팔 땐 생과로 팔기보다는 분말로 파는데, 물이나 우유에 풀리지 않는 성질 탓에 밀싹주스처럼 팔지도 못하고 결국 요거트에 비벼먹으라며 판매를 합니다. 문제는 말씀드렸듯 아로니아 자체가 엄청나게 떫은데 요거트도 떫은 성질이 있고, 또 잘 섞이지 않는 탓에 결국 죽도 밥도 아닌 모양새가 됩니다. 그걸 맛있다며 연기하는 홈쇼핑 방송 진행자들. 부들부들.
몸에 좋은 거 만큼은 맞아요. 수 년동안 사랑받은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다 씹어먹는 수준의 항산화성분이 들어있으니까요. 비타민도 많고. 다만 스피루리나나 클로렐라처럼 팔았더라면 차라리 ‘참고 먹는’사람들의 주문이 꾸준했으리란 생각입니다.
2015.09.03 15:01
2015.09.03 15:01
2015.09.03 15:21
액으로 파는 건 잘나가지 않나요. 팟캐스트 들으면 아로니아O 광고 많이 나오던데, 판매량이 좋은 것 같던데요. 물론 써서 먹기 힘들다는(즉 한약처럼 먹으라는) 얘기를 하긴 하더군요.
2015.09.03 15:44
근데 저는 요거트에 비벼먹으면 먹을만 하더군요. 뭐 몸에 좋다는데 떫은 맛 정도야 참아낼 수 있는 나이가 된건가
2015.09.03 17:11
기능성 음료로 팔아야죠. 우하하하.
음료수 기능성 성분 함량에 최저선이 없으니 색깔 대충 예쁘게 나오게 1%정도 섞고 아 아로니아의 떫은 맛이 안느껴질 %를 찾아야겠군요. 그게 연구원들이 할 일이죠.
사람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줄만한 과즙 좀 섞고요. 아로니아 색깔을 보면 포도맛이 날 듯한 기대감이 드니 포도즙을 섞는게 좋겠군요.
아님 사과즙이나 파인애플 과즙을 섞어서 서프라이즈! 할 수도 있겠네요. 이것도 연구원들이 할 일이겠네요.
가격은 아로니아 100%일때의 가격에 비해 80-90% 정도? 포장이 중요합니다. 아로니아 1%란 얘기는 아래에 작게, 기능성 음료라는 글씨도 작게. 혹은 뒷면에.
얼마전 공중파에서 홍삼음료 취재를 했었죠. 기능성 음료의 가격이 홍삼원액과 유사하게 형성된데 대해 법적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합니다.
얼른 치고 빠지는 겁니다.
2015.09.03 17:22
2015.09.03 17:27
뭔가 글을 재미있게 쓰시는 재주가 있어요ㅋ
2015.09.04 16:52
감사해욤
2015.09.03 18:00
전 스무디 처럼 얼음과 망고쥬스에 아로니아 적당량을 넣고 꿀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그렇게 먹음 맛나요. ㅎㅎ
색깔이 빨갛게 나와서 스무디킹의 스트로베리 들어가는 메뉴랑 비슷해져요. 맛은 다르지만.
2015.09.04 07:24
2015.09.04 16:55
식감도 이상하지 않아요?
2015.09.04 21:22
먹어본적도 먹을예정도 없었는데 왜 이글을 보고 영업이 되는거죠???
한번쯤 맛보고 싶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