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에서 일요일 밤 11시에 한국영화 특선을 해주는데 일부러 찾아 보는 건 아니고 

그냥 누워서 채널돌리다가 하고 있으면 봅니다. 

다음 주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 하는데 짧은 예고편 영상의 장면들이 어딘가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몇 주 전에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를 봤을 때도 든 생각인데 한 20년 전 영화를 보면 왜 이렇게 어색하고 촌스러운지. 

이미 겪었던 시간을 오랜만에 대하게 돼 그런 듯 싶은데 아무튼 무척이나 생경하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훨씬 더 오래전 풍경들을 볼 때 덜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어제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볼 때가 그랬습니다. 

내용이야 따분하기 짝이 없는데도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 배경만큼은 

뭐 하나 놓칠 게 없을 정도로 정겹고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신호가 자전거 뒤에 혜영을 태우고 달리던 둑길이나 골목길, 

혜영의 묵호 집 담벼락에 널려 있던 다시마인지 미역인지 커다란 해초들. 

눈길을 끄는 시대적 배경은 아들 영신이 엄마를 찾아 가겠다고 헤매던, 

조선총독부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던 시절의 세종로 풍경에서 극에 달했죠. 

미국 대사관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9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29
125848 프레임드 #748 [2] new Lunagazer 2024.03.28 33
125847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new 으랏차 2024.03.28 228
125846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5] update bubble 2024.03.28 415
125845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돌도끼 2024.03.28 81
125844 롯데 인스타에 [12] update daviddain 2024.03.28 157
125843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3] update 돌도끼 2024.03.28 200
12584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update 조성용 2024.03.28 296
125841 데드풀 & 울버린, 배드 보이즈:라이드 오어 다이, 더 배트맨 스핀오프 시리즈 더 펭귄 티저 상수 2024.03.27 116
125840 하이브 새 아이돌 아일릿(illit) - Magnetic MV(슈퍼 이끌림) [2] 상수 2024.03.27 152
125839 프레임드 #747 [4] update Lunagazer 2024.03.27 44
125838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10] update 로이배티 2024.03.27 395
125837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639
125836 ZOOM 소통 [8] update Sonny 2024.03.27 261
125835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12
125834 문득 생각난 책 [1] daviddain 2024.03.27 138
125833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06
125832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3.27 150
125831 보아 신곡 -정말 없니?/그거 아세요? 귤에 붙어 있는 하얀 것은... 상수 2024.03.27 181
125830 토드 헤인즈 감독, 줄리안 무어, 나탈리 포트만의 메이 디셈버를 보고 - 나는 괜찮고, 알고 있다는 착각들(스포있음, 내용 보충) 상수 2024.03.27 200
125829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