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9 16:30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 통과 안되면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는군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던 보수야당의 철밥통을 건드리며 끝까지 가보겠다고 하는데
그 보수야당 철밥통으로 등 따시고 배부르던 보수야당의 기득권들이 일제히 문재인을 공격하는걸 보면서
잘하고 있다는걸 알겠더라구요.
전 물론 문재인의 능력으로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기득권을 누려온 보수야당을 못 바꿀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새정연이 혁신하여 정당꼴을 갖추게 되면 결국 새누리도 힘들어지고 그걸 알기 때문에 온 보수언론이 혁신안 자체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면서
반발하는 기득권들의 개소리와 불협화음만 대서특필하고 있어요.
게다가 새정연 내부에는 정권교체보다는 아늑한 2위자의 풍요로움에 안주하려는 정치꾼들이 드글드글한 상황에서
문재인은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높게 평가하는건 새정연의 민낯을 제대로 까발겨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새정연이 답이 없는 정당인지 희망이 없는 쓰레기집단인지 보여주는 것만해도 전 큰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제발 미워도 다시 한번 그러는 사람들도 조금이라도 줄어들테니까요.
내년 총선이고 그 후의 대선이고 가망없는 희망에 아까운 시간과 정열을 낭비하지 않게 해줄테니까요.
2015.09.09 16:54
2015.09.10 06:05
원래 예정에는 없었던 거 같은데 범친노로 구분됐던 정세균이 기자회견을 해서 문대표 물러나고 3선 이상 의원들, 탈당한 정동영과 천정배, 당의 고문들까지 다 모여서 원탁회의를 소집하고 여기서 총선 준비하자고 할 예정이었다네요. 9월부터 안철수가 정면에 나서서 혁신위 반대하고 문대표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정세균까지 가세하면 진짜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언론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거라고 해석하고 있네요. 이를 알아챈 문대표가 전격 기자회견을 하면서 정세균은 기자회견 취소하고 보도문만 돌렸대요. 그동안 끝까지 노대통령을 지킨 사람으로 이미지 구축하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자기 계파 사람들 공천권 지키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거죠.
아무튼 안철수가 미쳐 날뛰면서 친노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고, 비노와 호남당 당수로 나설 작정임을 연일 보여주고 있는데, 문대표의 기좌회견은 전혀 예상 밖이었어서 하루종일 멍하더군요. 이렇게 엉망인 당으로 지난 총선, 대선을 치뤘구나 생각하니까 대통령이 되고 탄핵까지 당한 노대통령 생각이 자꾸 겹치면서 눈물이 나서 하루종일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어요. (네, 저는 수도권 사는 친노입니다.) 문대표도 부족한 점이 많고 강력한 지도자 스타일이 아닌지라 비노들에게 들들 볶이는 모습이 안쓰럽고 답답했는데 이렇게 사방에서 얻어터지니 참 짠하네요.
혁신안이 통과되더라도 당 대표가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위원장을 임명하면 또 친노 인사다 난리, 평가위원이 임명되고 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면 친노 패권주의에 계파 학살이다라고 난리, 공천 시작되면 떨어진 사람들이 탈당하고 당사 앞에서 데모하고 당 대표실 쳐들어와서 시위하고 언론에 연일 지지율 떨어질 사건으로 도배될 겁니다. 물론 이거는 혁신안이 통과되고 실천된다는 가정 하에서죠. 2012년에도 이런 풍경이었는데 내년에는 안 그럴까..
그래도 이 시스템으로 공천이 이뤄지고 새롭고 혁신적인 인물이 들어오면 총선에 희망이 생기겠죠. 어짜피 2012년처럼 130석은 절대 얻을 수 없을 겁니다. 그때 이후로 새정연이 얼마나 깽판을 쳤는데 국민들이 금붕어도 아니고 그때처럼 찍어주겠어요. 어짜피 망할 총선 혁신이라도 좀 이루어지면 안철수가 그렇게 좋아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통한 경쟁을 할 수 있겠죠. 솔직히 이렇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탄핵 덕분에 150석 얻고 혁신한다고 설치다 자멸했던 열린우리당 시즌2가 재현되지 않을지 불안불안하네요. 유시민이 개혁적이던 당헌당규를 도로 다 바꿔버린 게 열린우리당이라고 했는데..
만약에 혁신안 통과가 안 되고, 되더라도 끊임없는 무력화 시도 때문에 실행되지 않는다면 진짜 이 당은 완전히 망하고 답이 없어지는 거죠. 친노 다 쫓겨나고 명박이 당선된 뒤 쫄딱 망해서 80석만 얻었던 2008년보다 더 심각해질 겁니다. 그때는 진짜 어떻하니 싶은데, 어짜피 저는 언제든 정의당을 지지할 의사가 있기 때문에 투표는 꼭 할 거에요.
그리고 비노분들 의견도 궁금하네요. 언론에서 들리는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은데.. 제가 수도권이라는 특권(?) 지역에 살아서 영호남 지역주의에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요? 어짜피 외가도 경기도고 우리 동네 출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도 없었는데.. 진짜 답답합니다.
2015.09.10 07:23
2015.09.10 14:44
정세균은 대체 또 왜저런대요? 참.. 답답하고 안타깝네요.
2015.09.10 09:51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다 실패하는 게 맞습니다.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말이죠. 저도 문재인님 지지합니다.
2015.09.11 12:22
예전 회사의 회장님 말씀.
반발의 크기는 혁신의 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