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바낭

2015.12.01 13:12

로치 조회 수:1278



해를 거듭할 수록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11월 달력이 넘어가기가 무섭게 선물가게 앞에는 트리장식이 세워지고, 

학교 앞 레코드 가게에서는 가수들이 발매한 캐롤이 들려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전 주나 되어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나 나가야 성탄절이 왔구나 싶어지지요.


사는 모습 만큼이나 생각도 달라졌어요.

여성의 결혼적령기를 크리스마스 케잌에 비교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24이면 ... 쬐깐한 애기들이 결혼은 무슨 결혼! 한창 열심히 뛰어 놀 나이구만.

변하지 않는 건 25일 저녁, 케잌 폭탄 세일뿐이겠지요. 치즈케잌이나 사다 실컷 퍼 먹어야지.


아... 박소현과 김현철이 4시간 성탄특집 라디오 생방송을 하던 호시절은 어디 갔는가?

성탄절 오전, 내무반 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아 손에 땀을 쥐고 있다가 모세가 장죽을 척! 하니 들어올린 순간,

갈라진다아아아아아아 함께 포효하던 내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나?

케빈은 이제 약쟁이 신세에서 벗어나 갱생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가?


영, 재미가 없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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