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2 12:38
2015.12.02 12:40
2015.12.02 12:43
2015.12.02 12:46
결혼을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여친은 잘 모른다니 맙소사
님 성인 아니에요? 나이도 꽤 있다면서요
그러면 성인답게 행동 해야죠 설득하는게 힘들더라도
그것 역시 성인으로서 님이 감당해야 할 몫인데요
부모님한테 등 떠밀려서 부랴부랴 결혼하면 끝날 것 같죠? 아니에요
그 뒤에는 또 어떻게 하려고요? 정신차리세요
2015.12.02 12:57
여친까지 끼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아직은 말 안 한 거에요.
저와 제 부모님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죠.
여친도 알게 되겠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등 떠밀려서 하는 결혼은 저도 싫구요. 그래서 괴로운 거에요 ㅜㅜ
당연히 설득을 해야되고 이런 식으로 결혼은 못 한다고 말할텐데
또 부모님이랑 싸울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거려요.
2015.12.02 14:26
정작 결혼식과 집은 여친에게도 해당되는건데 끼어 든다는 표현은 좀 그렇죠
벌써부터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이제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거잖아요
2015.12.02 13:37
결혼도 안한분이 결혼에 대해 이래저래 훈수 두는걸 보면 좀 웃깁니다.
2015.12.02 12:42
프로포즈-결혼신청. 이것도 부모님이 시켜서??
2015.12.02 12:44
2015.12.02 12:50
그러면 부모님에게는 빨리 치뤄야 할 형식과 절차만 남은거 맞을겁니다. 무성의 하신 건 아니고...뭐 대강 한국 관습이 그렇지요
2015.12.02 12:53
"집이나 결혼식장 같은 것"을 부모님 의사로 정해버리신다고 했는데,
집과 결혼식 비용을 본인께서 어느 정도 부담하시나요?
이 부분에 부모님이 상당 부분을 내주신다면 부모님의 발언권은 당연한겁니다.
받을 건 받고 내 의사도 관철하고 싶으시다면,
본인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부모님과 대화를 하시고 협상을 하시고 설득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본인이 말씀하시는 "우울한 긴 싸움"인 것 같네요.
2015.12.02 13:07
님 말씀도 맞네요. 그냥 받기만 하는 것도 도둑놈 심보일 거구요.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2015.12.02 13:21
최근에 많은 변화가 있고 이것도 진리의 케바케라 집안 풍습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결혼식'이라는 이벤트의 host(적절한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네요. 주최자 라고 해야 하나..)는 신랑신부가 아니라 양가 부모님입니다.
그래서 "혼주"라는 표현이 있는 거구요.
litlwing님 말씀도 맞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신랑신부가 자수성가해서 경제권을 확립하고있는 경우(우리나라의 현실상 매우 드문 경우겠지요..)라고하더라도
부모님을 배제하고 신랑신부 생각대로 결혼과정을 진행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지들 잘났다고 애미애비도 못알아본다"는 말 나오기가 십상이에요.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양가 부모님은 일가친척들로부터 신랑신부를 보호하는 방패막이 되어주시고,
신랑신부는(특히 신랑은) 부모님을 비롯한 자기집 식구들로부터 배우자가 될 사람을 보호하는 방패막이 되어 주는건데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우선 '우리집'이라는 대명사가 지칭하는 대상을 교정하는 것 부터 시작하셔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15.12.02 14:34
2015.12.02 13:38
나이 들어 결혼하는데, 부모님과 주변에서 등떠민다는 느낌이 안들기도 어렵죠.. 자연스러운 고민이라고 생각됩니다.
2015.12.02 13:47
먼저 짚고 넘어갈것이 중매결혼인지 연애결혼인지... 그리고 님이 지금 여친분이랑 결혼하고 싶으신가요?
2015.12.02 14:19
중매결혼이긴 하지만 만난 기간은 좀 돼요. 한 8개월 봤으니까요.
결혼하겠다고 먼저 결심한 것도 저구요. 물론 좋아하니까 결혼하자고 한 거겠죠.
그 다음 단계가 힘들어요 ㅜㅜ
2015.12.02 13:51
2015.12.02 14:11
늦었지만 결정권의 주체가 누구냐에 대한 논의를 부모님과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내의견을 보모님이 수용하든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해 내가 결정하든 결과는 비슷하지만 기분은 다르거든요.
"서툴지만 이번 결혼식 준비(or 신혼집 준비)는 저희 두사람이 맡아서...... 이를 통해서 두사람이 독립된 가정으로, 저도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이런 뻔한 얘기를 해서 먹히면 좋고, 안먹혀도... 그런 시도를 부모님이 그리 싫어하시진 않을거 같아요.
여러 면을 고려해서, 참을만하면 지금처럼 부모님의 결정을 따르고 못참으면 그 '긴 싸움'이란걸 하셔야죠.
2015.12.02 15:14
저도 윗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경제주체가 내가 되면 이런 고민 별로 안되요. 우리 둘이 예산안에서 정하고 부모님 마음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지 여쭈어 보면 됩니다
우리 둘의 돈으로는 원하는 결혼식을 할 수 없다면 돈을 내주는 사람의 말을 듣는게 나은 것 같기도 하구요.
부모님이 바라시는 건 무엇인지 잘 살펴 보시고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도 잘 생각해보세요. 무조건 불만만 가지지는 않으시는 게 마음도 편합니다
2015.12.02 15:23
추가적으로 얼마전 결혼식을 치른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저희는 적은돈으로 했고, 경제주체가 저희였고, 그러나 부모님들도 나름 만족하시는 결혼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혼은 아시다시피 결혼식으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결혼식이 시작인 거라서 경제적인 문제가 결혼식 이후에도 남아 있다면 많은 부분을 부모님에게 끌려가는 것입니다.
여친분이랑 어떤 결혼생활을 하고 싶으신지 많은 얘기를 나누시고 원하시는 결혼생활을 하는 데 부모님의 돈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그에 따른 참견도 어느 정도는 감수하셔야 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이후의 생활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시겠다시면 결혼식은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대로 해주세요. 결혼식 하루 금방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 기억에도 별로 안남아요. 최악만 아니면
좋은 게 좋은 건 아닐 수 있지만 부모님이 좋은게 내게도 편한 것일 수 있습니다
2015.12.02 16:16
2015.12.02 16:41
부모님께 믿음을 주세요.
부모님들은 아무리 자식이 나이들어도 어린 아이로 보이셔서 그런지 '역시 내가 나서지 않으면 일이 안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도 커요.
그렇다고 너무 단호하게 내가 정한다고 우기지 마시고요. 그럼 또 서운해하시니까요.
내가 이미 충분히 이만큼 성인이 되었으니 신부와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고 의견을 여쭙겠다 하시면 그래도 많이 이해해주실겁니다.
식장이나 집 말고도 넘어야 할 산이 얼마나 많은데 벌써 지치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난척하고 썼지만 전 결혼할때 결국 양가부모님께서 우리 부부에게는 보여주지도 않고 덜컥 집을 계약하셨답니다. 하하하;;ㅜㅜㅜ
속상해서 울고 난리쳤지만(다른 이유는 아니고 왜! 나에게 묻지도 않았는가!가 너무 서운했어요), 집에 관한한 100% 지원을 받은 관계로 얌전히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역시 경제력 독립이 일단 먼저여야해요.
2015.12.02 17:12
결혼하기에 나이가 차긴 했으나 아직 부모님이 bete님을 심리적으로 분리시키지 않았나보네요. 우울감이란 화가 원래 향했어야 할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을 향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죠.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해서 새 가정을 꾸릴 희망으로 가장 행복하고 힘이 펄펄날 시기에 쓰신 글에서 짙은 무력감이 느껴져요. 부모에게 분리되지 못하고 부모가 아이 것이어야할 것을 주지 않았을 때 삶이 재미가 없고 무기력합니다. 안타깝네요.
님 의사는 어떤데요? 그리고 여친분 의사는요?
일단 두 분이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님은 그렇다 쳐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여친은 어떤 반응인지?
궁금증 투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