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사표명을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둔해 보이고 둔하게 인식되다 보니 어렸을 때일수록 집단이 하는 활동의 단 과실과 성취감은 재빠르고 똑 소리 나는 애들이 3할정도여도 8할은 가져갔죠. 그리고 그 3할의 애들은 다음 성취 전까지 그 집단의 몇몇에게 돌아가며 욕을 먹습니다. 그러면 그 3할은 절대 자기들이 모든 공을 독차지해서가 아니라 구조적 불평등이라는 말을 어디서 배워와서 주장을 합니다. 그게 반복됩니다. 저는 둔해보이는 측이라서 뭘 기뻐하고 하지는 않거나 못합니다. 다만 촉이 발달했습니다.


사람의 어조, 쓰는 단어 등을 듣고 살아온 환경이나 미래 지향점 그리고 소위 말하는 금수저인지 아닌지를 맞춥니다. 대개는 맞습니다. 사람을 파악한 후에는 집단과 행동 동선을 맞춰나가기 시작합니다.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저나 그나 젊은 나이이지만 감으로 그는 혹은 통계상으로 저 처럼 비관에 점철된 데다가 행복한 가정도 평안한 미래도 줄 수 없는 자는 고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만나지도 않고 덜 그리워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금 순간의 감정이 면죄부나 감책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 찾아서 갈것을 왜 제가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군요. 지금 좋다고 해서 도전할 권리도 그런 마음 가질 권리도 처음부터 제게는 없었습니다. 영원히 무엇을 상실했는지를 되씹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냥 이것저것 구성요소를 맞춰보니 그렇더군요. 결말은 그의 그를 평안하게 해줄 누군가와의 행복과 저의 영원한 고독과 상실감뿐입니다. 저는 제 자신과 싸우고 싶지 않고, 타인의 발화를 100퍼센트 믿지도 않습니다.결국 그렇게 제게 상실이라는 황폐한 현상만을 남겨놓고 이 감정에 불과한 감정도 끝이 나겠지요. 연애에의 자원이 없는 저 같은 사람은 이겨내야 합니다. 이 구역을 넘지 않으면 슬픔만이 있을 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저 스스로가 행복에 대해 상상하고 말할 권리가 없다고 실감해 왔는데, 잘 생각하니 능력이 없어서로 이어지더군요. 괜찮아지게 만들고 돈벌 궁리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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