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3 18:45
멍 때리다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취향저격이네요.
'담담하고 소소한 이야기' 의 드라마라니!!
이제 1회차만 봤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진 모르지만 일단 앞으로 정주행 찜했네요.
요즘 여초가 새로운 트렌드인가 봅니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여초 예능이 최근 두편인가 세편 정규편성되고 심지어는
(동시간대의 터줏대감이었던 남초예능을 추월하는) 성공하기 까지 하고 있고
이제 드라마도 여초! (디마프도 여초로 칩시다) 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얼마전 문득 고 리영희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저서가 생각났어요.
수십년간 남한사회에 강요되었던 어떤 주입된 지배정서나 의식이 세계사적 전환의 국면에서 모순과 한계를 드러내면서
한국사회의 변화가 돌이킬 수 없다는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저서였는데
요즘 한국사회는 여성이라는 젠더를 둘러싼 계층간 갈등, 성간 갈등이 도드라지고 있는데
미디어를 통해 그 전에 비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조명되는것이 반갑더군요.
딱히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의 목소리들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무슨 말이던 울림들이 나타나는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가운데 남성중심적인 기존의 세계가 전부이고 절대적이라 생각하던 사람들(남성이던 여성이던)이 조금이라도
뭔가 낯설면서도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알게되고 의식하게 되는 것 자체가 유의미하다는거죠.
2016.07.23 19:19
2016.07.23 19:34
1회 보고 너무 취저라서 드라마 쓰는 공부하는 언니오빠들한테 추천했더니 오빠 1인이 남자들 취향 전혀 아니라고 딱잘라 말해서 시무룩했는데 이런 글 넘나 반가운것! 박연선자까님 이제 매니아드라마만 쓴다는 오명 벗으시규...제발 흥하시길
ㅠㅠㅠㅠㅠㅠㅠ
2016.07.23 20:00
그 오빠1님에게 전해주세요. 1회차부터 완전 꽂힌 남자팬 하나 여기 있다고 :)
시대를 앞서나가진 못해도 시대의 뒷꽁무니만 쫒지 말고 동행할 정도는 되어야 글이던 드라마를 쓰던 하는게 어떻겠냐구요 ^^
2016.07.23 21:13
남자팬 하나 추가요~ ^^
2016.07.23 19:52
전 안 봤지만 남초사이트에선 안구정화드라마라고 칭송받더군요.
2016.07.23 20:44
엊그제 듀게 분들과 가진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어물녀'와 '초식남' ...일본에서 유행했던 말이긴 합니다만, 한국에서도 이런 남녀상이 가시화 될까? 뭐 그런거요. 작금의 갈등상황이 계속되는데도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면 요즘 젊은이들은 어쩌면 저런 성향으로 변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2016.07.23 20:44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웹툰도 생활툰만 볼 정도로 그런 스타일의 극을 참 좋아하는데 딱 그런 스타일의 드라마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박연선 작가님 연애시대 이후 가장 뛰어난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드라마든 예능이든 여성 작가들이 많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을 수 없었고 그래서 그들의 보편적 감정과 내면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 적었었죠. 이제 점점 그런 것들이 많아져서 최근의 험악한 분위기도 이런 작품들을 통해 조금 더 나은 분위기로 가보길 기대해봅니다. 남자분들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