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 03:28
어쩌다가 집 근처에 있는 고양이에게 물 한통 주고, 빵 쪼가리 던져주고 그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거나 하지는 않아요. 어쩌다가 생각나면 주는 정도랄까.
듣자하니 자꾸 주면 버릇되서 계속 찾아오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민폐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저 자신도 정기적으로 줄 자신도 없고, 괜히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오게 해서 실망하게 되는 건 바라지 않거든요.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칫 하다가는 정들어서 더 미안해 질테니까요. 평생 책임 질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노랑이 고양이인데, 새끼 때는 두마리였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한마리 밖에 없어요. 나머지 한마리는 어디갔을까.
생각해봐도 좋은 생각은 안드네요. 그냥 좋은 곳에 갔겠지, 좋은 짝 만나서 도망 갔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고양아 고양아, 뭐 미련이 있다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니 하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내세라는 것이 진정 있다면, 고양이도 죽어서 다른 삶으로 태어난다면
이 괴로운 삶, 밥 하나 챙겨먹는 것도 힘들고, 물 한잔 마시는 것도 어려운 삶 빨리 마무리 짓고 다른 무언가로 태어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그런데 사람이나 고양이나 어차피 괴로운 삶 하루하루 이어가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내가 누굴 걱정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둘다 괴로운데... 아니 더 빨리 끝나는 너가 더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