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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펫의 이중생활]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형적인 기성품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토이 스토리]가 자동적으로 연상되는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만 봐도 그리 신선하지는 않지만, 짧은 상영시간 동안 액션과 농담들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썩 잘 굴려가는 편이고, 결과물은 생각보다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오락물입니다. 물론 [주토피아]나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에 비하면 개성과 스타일이 한 두 단계 아래이지만, 보는 동안 여러 번 잘 웃었다는 건 인정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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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의 세계는 1870년에 일어난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대체 역사 흐름을 따라가게 된 세상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나폴레옹 3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보불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리하여 20세기에 들어와서도 프랑스에서는 계속 군주제가 유지됩니다. 그런 가운데, 명망 높은 과학자들의 계속된 의문의 실종으로 인해 인류 과학 기술이 19세기 증기 기관 그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았고, 이리하여 유럽은 환경 파괴와 오염으로 가득한 각박한 회색 세상이 되었지요. 이런 대체 세상에 당연히 기대할 법한 스팀펑크적 스타일을 바탕으로 영화는 여러 근사하면서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좀 심심한 이야기를 보완합니다. 완전 성공한 건 아니지만, 뚜렷한 개성과 스타일이 있고, 전 그게 마음에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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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거 스플래쉬]

  상당한 인기를 누려온 대중음악 가수인 마리앤은 성대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이탈리아의 한 외딴 섬에서 그녀의 남자친구 폴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옛 남자친구이자 그녀의 음반 제작자였던 해리가 그의 젊은 딸 페넬로페와 함께 이들을 방문하게 되는데, 간간히 플래시백 장면들이 곁들여지는 동안 이들 사이에서 불편한 느낌이 서서히 감돌기 시작합니다. [아이 엠 러브]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나른한 지중해 여름날 분위기 아래에서 이 네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상호작용을 하는 걸 지켜보는 동안 유머와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출연 배우들의 호연도 여기에 한몫합니다. 틸다 스윈튼이나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야 믿음직스럽고, 다코타 존슨은 본인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나오기엔 너무 좋은 배우란 걸 확실히 보여주는 가운데, 레이프 파인즈는 말 그대로 몸을 열심히 던지는 코미디 연기를 선사합니다. 세상에, 파인즈가 이렇게 신나게 망가진 적이 있었나요? (***)


 P.S. 

  본 영화는 1967년 영화 [La Piscine]에 영감을 받았는데, 그 영화는 2003년에 프랑스와 오종이 [스위밍 풀]로 리메이크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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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감독 김성훈은 전작 [끝까지 간다]로 절 놀라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형사 느와르 영화 같아서 별다른 기대도 안 했었는데, 의외로 상당한 재미를 주었었지요. 그의 신작 [터널]의 경우, 익숙한 재난/생존 드라마 설정 때문에 별 기대가 가지 않았지만, 영화는 설정을 잘 굴려가면서 상당한 재미를 뽑아냅니다. 결말을 너무 좀 성급하게 맺은 게 흠이지만, 단순한 설정을 뜸 들이지 않고 2시간 동안 알차게 이끌어 간 것만 해도 점수를 줄 만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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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리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 

 프랑스 영화 [마거리트 여사의 숨길 수 없는 비밀]은 20세기 초 뉴욕 상류층 인사였던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의 실화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입니다. 1920년, 프랑스의 한 부유한 사모님이신 마거리트 뒤몽은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본인이 실력 있는 아마추어 성악가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녀는 심각한 수준의 음치입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그녀는 계속 자신의 재능(?)에 몰입하고 영화는 이로부터 자잘한 웃음들을 이끌어냅니다. 결말에 가서 갑자기 심각한 분위기로 전환해서 김이 빠지고 그로 인해 얄팍한 인상을 남기는 게 영화의 주 단점이지만, 올해 초에 본 영화로 세자르 여우주연상을 받은 카트린 프로는 근사합니다. 정말 노래를 끔찍하게 못 부르지만 (어느 유명 모 오페라의 한 아리아를 거의 목 졸라 죽일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말하는 게 절로 망설여질 정도로 영화 속 그녀의 연기는 매력을 풀풀 풍기지요. (***) 


 P.S. 이번 주에 국내 개봉될 스티븐 프리어스의 [플로렌스]도 제목에서 보다시피 같은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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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일스]

  [마일스]는 얼마 전 국내 개봉된 또 다른 재즈 음악가 전기 영화 [본 투 비 블루]와 자동적으로 비교됩니다. 쳇 베이커의 전기 영화인 후자가 그랬듯이, 마일즈 데이비스의 전기 영화인 전자도 픽션과 실화를 이리저리 섞어서 나름대로의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내려고 하지요. 영화는 두 이야기들을 번갈아 둘러다 보는데, 하나는 1970년대 후반 동안 일시적 은퇴 중인 마일스가 그를 방문한 롤링 스톤 기자와 함께 겪는 작은 허구적 난리를 그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1950-60년대 동안의 마일즈와 그의 두 번째 부인 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본 투 비 블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만족스럽지만, 영화는 음악 영화로써 기본은 다하는 가운데 감독이자 공동 각본가/제작자인 돈 치들의 성실한 연기도 좋습니다. 딱히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눈여겨 볼만한 장점들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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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비스와 대통령]

 1970년 12월, 엘비스 프레슬리는 백악관에 들어와서 리처드 닉슨을 만난 후 같이 사진을 찍었고, 이들의 사진은 국립 보관소에서 가장 많이 요청된 자료 사진이 되었습니다. [엘비스와 대통령]은 이 짧은 순간 뒤에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그리 흥미진진하지 않습니다. 일단 자동적으로 비교가 될 [프로스트 VS 닉슨]에 비하면 영화 속 드라마는 얄팍하기 그지없고, 그것도 모자라 재미없는 조연 캐릭터들에게 시간 낭비하는 동안 영화는 90분도 안 되는 상영시간의 절반 이상을 까먹습니다. 마이클 섀넌이 프레슬리를 생각보다 꽤 그럴싸하게 연기하는 가운데 케빈 스페이시도 닉슨으로써 그리 나쁘지 않지만, 마침내 둘이 화면에 같이 등장하는 후반부에서도 이 두 좋은 배우들이 낭비된 인상만 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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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렉 비욘드]

 모 블로거 리뷰 인용

  “At the end of “Star Trek Beyond”, we are reminded again that the franchise is ready for going boldly beyond its familiar territory, but, boy, when will that really happen?“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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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 of Clowns]

  [Son of Clowns]의 주인공은 자신이 출연하는 TV 드라마가 최근 종영된 탓에 실업자 신세가 된 배우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자신의 고향집에 돌아온 후 그는 광대 서비스 종사자인 부모님을 간간히 돕게 되는데, 그런 동안 우연히 계기로 마주친 한 여성과 친해지기도 하지요. 이 정도만 얘기해도 상당히 뻔한 것도 그렇지만, 영화는 주인공의 부모로 대변되는 이야기 소재를 생각보다 그리 많이 다루지 못합니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 가서 영화는 식상한 이야기 전개와 얄팍한 캐릭터 관계 묘사로 많이 덜컹거리지요. 기대 이하라서 많이 실망했지만, 10일 동안 겨우 찍은 저예산 독립영화치고는 비교적 멀끔한 편이고 배우 캐스팅이나 연기지도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으니, 본 영화로 장편영화 데뷔를 한 감독/각본가 에반 키드가 앞으로 더 전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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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돼지의 왕]과 [사이비]의 감독인 연상호로부터 기대할 만큼의 암담함으로 가득 찬 헬조선 애니메이션 영화이니, [부산행]만큼 신나게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일단 접으시길 바랍니다. 좀비들이야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더 소름끼치게 묘사되지만, 도무지 희망이 안 보이는 영화 속 세상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X같은 세상 망해도 싸다는 생각이 보는 동안 절로 들 정도이지요. 투박한 면들이 간간히 보이는 가운데 [부산행]과 생각보다 그리 잘 연결되지 않지만,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어두컴컴한 강렬함은 잊기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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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은 제목 그대로 화면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음험한 분위기로 자욱한 영화입니다. 한 미결 사건의 재수사가 진행되어가는 동안 평범한 일상 아래에서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서서히 쌓여가는 걸 통해 영화는 초반부와 중반부 동안 우리 관심을 잘 붙잡는데, 그러다가 후반부에서부터 이야기가 많이 비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구로와사 기요시의 영화답게 서늘하고 섬뜩한 가운데, 좋은 연기와 잘 잡힌 분위기가 단점을 그럭저럭 보완하는 편이라서 그리 나쁘지 않게 봤지만 그래도 살짝 아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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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염의 바다]

 잔프란코 로시의 다큐멘터리 [화염의 바다]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 아트하우스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도입부에서 배경인 이탈리아의 한 외딴 섬 람페두사에 대한 간단한 배경 설명만 한 뒤에는 섬 주민들의 일상과 이 섬에 오려고 애쓰는 난민들 문제 사이를 그저 덤덤하게 오갈 뿐이지요. 그러기 때문에 처음 30분 동안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일단 적응만 되면 본 다큐멘터리가 가능한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하는 큰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최근 유럽 난민 위기에 대한 배경 지식은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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